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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한인회 홈피, '여권위조' 불법광고 성행 |
다른 범죄에 악용 위험 노출, 교민들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 강조 말레이시아 한인회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여권 위조' 관련 광고가 버젓이 오르면서 밀입국을 조장하고 또 다른 범죄의 연결고리로 악용될 우려를 낳고 있다. 한인회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과 벼룩시장란에는 지난해부터 '신분에 문제가 있어서 제삼국의 신분이 필요하신 분들 또는 개인적인 필요에 의하여 타국가의 국적 및 신분이 필요하신 분들의 신분증 및 운전면허증, 기타 서류 작업 해드립니다'란 내용의 광고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들 광고는 심지어 '각종 신분증 제작과정 종료후 메일로 접수한 자료들은 모두 페기처분해 드립니다'라는 안내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러한 광고는 국내와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브로커들이 낸 것으로 여권과 신분증, 운전면허증은 물론 제3국 시민권 문제를 해결해 준다며 밀입국 사실이 들통나 합법적으로 입국할 수 없는 사람, 체류기한 연장을 원하는 사람 등을 모집해 국내 알선 브로커와 연결해 준 뒤 여권을 위조해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 10월 실종된 재 말레이시아 한인회 부회장 김종영(53세)씨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이 지목하고 있는 김석환(KIM SUK HWAN, 53세)은 지난 2008년 강남의 부동산 재력가를 납치해 10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지명수배가 되자 위조여권을 사용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외사수사대에 따르면 여권위조 조직은 조직원들도 서로 신원을 모른 채 '점조직'으로 활동하고 있어 추적하기 힘든데도 일반인들이 어렵지 않게 접촉할 수 있었던 것은 여권위조 광고가 성행하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에 십수년째 거주하는 한 교민은 "김 부회장 실종사건으로 한인사회가 흉흉한 가운데 한인회 홈페이지에 불법 광고가 버젓이 올라와 있어 놀랐다"면서 "이러한 불법 광고물들은 한인회의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홈페이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사무소는 새로운 위조여권사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입·출국 승객들의 정보를 사전에 분석하는 사전승객정보시스템(APIS) 및 위변조여권 감식기능이 뛰어난 신형장비 등을 동원해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이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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