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구 이재희 회혼식

[★더불어 함께]

봉양 명도리의 황명구, 이재희 내외분은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채 60년을 살아 오셨다.

3살 연상의 신부는 시집온 뒤에 군에 간 신랑 뒷바라지하며 시집살이를 시작했다.
평생을 민주화운동, 농민운동에 휘돌아치는 남편을 대신해 온갖 궂은 일 다해가며 2남 6녀를 '선한 백성'으로 잘 길러내셨다.

어느새 팔순이 된 남편이다. 요즘은 총기도 예전같지 않고, 기력도 떨어진 남편이 안타깝기만 하다. 밖으로 돌아치던 남편이 야속했어도 그때가 좋았던 것같다.
83세의 신부는 내게 조심스레 혼잣말 하듯 말씀하신다...
"이이가 백수하면서 이근규씨 잘 되는 거 꼭 보셔야 되는데유~~"

이재희 집사님의 평소 바램은 다니시는 밝은길교회에 남편과 같이 와보는 것이었다.
벼르고 벼르다가, 오늘 팔순잔치 겸 회혼식을 밝은길교회에서 갖게 된 것이다.

주례자는 밝은길교회 김종오 담임목사님이시라...
나는 구부려 두분을 안아드리며 손을 맞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