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한의원에 찾아오는 이유 중에 "코피를 너무 자주 흘린다"며 찾아오는 경우들이 제법 있다. 이럴 경우 예전에는 보통 '코 혈관이 약하기 때문'이라면서 레이저로 코를 지지는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 근래 들어서는 근본 원인을 치료하기 위해 한의원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사실 코의 혈관이 약한 것은 출혈이 코에 나타나는 원인은 되지만, 왜 출혈이 생기는 지에 대한 근본 원인이 되지는 못한다. 그래서 출혈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단순히 출혈이 생기는 부위만 틀어막으면, 코가 아닌 다른 곳에서 출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근본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뇌혈관이 터지면 소아중풍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위험하다.
임상적으로 코피가 많이 나는 경우는 체내에 열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나 열은 상부로 올라가는 경향성이 있기 때문에 얼굴이 벌게지거나 땀을 많이 흘리게 되거나, 피부에 문제가 생기거나, 코피가 터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열이 많아지게 된 원인을 찾아 제거하고 이미 올라가 있는 열을 제거시켜 주게 되면, 이후 코피는 더 이상 터지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체내에 열이 많아지게 되는 원인도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아이에게 열이 많은 경우는 크게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질적인 경우와 후천적인 원인으로 뒤늦게 열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어른의 경우에는 후천적인 원인으로 과도한 음주나 스트레스 과잉으로 인한 화병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지만, 아이들의 경우는 먹는 음식인 경우가 많다.
특히 몸에 좋으라고 무턱대고 인삼이나 홍삼 제품을 먹여서 병을 만든 경우가 많은데, 부작용이 없다는 장사치의 말에 속아서 계속해서 먹여온 부모들의 책임이 크다. 소량을 먹었을 경우에는 인삼이나 홍삼제품을 끊기만 해도 증상이 많이 호전되지만, 장기간 과다 복용을 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한의원에서 치료를 해야만 한다.
특히 잘 때나 깨어 있을 때 심하게 땀을 흘리거나 갑자기 피부에 문제가 생기는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빨리 한의원을 찾아가 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성장기의 아이들은 비교적 열이 많은 것이 정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가벼운 열 증상들은 대부분 그냥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도를 넘어서 과하게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한의원에 가서 치료해야 큰 병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