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로의 날 부곡정원
추분과 상강 사이에 들며, 음력으로 9월, 양력으로 10월 8일경이다.
공기가 점점 차가워지고, 말뜻 그대로 찬이슬이 맺힌다,
세시명절인 중양절(重陽節 : 重九)과 비슷한 때이다.
중양절에는 특별한 민속행사가 있으나 한로에는 이렇다 할 행사는 없고,
다만 24절기로서 지나칠 따름이다. 하지만 한로를 전후하여 국화전(菊花煎)을 지지고 국화술을 담그며, 온갖 모임이나 놀이가 성행한다.
한편, 이 무렵 머리에 수유(茱萸)를 꽂거나, 높은 데 올라가 고향을 바라본다든지 하는 내용이 한시에 자주 나타난다.
두보(杜甫)의 “내년 이 모임에 누가 건재할 지 아는가, 얼근히 취한 눈으로 수유를 쥐고 자세히 들여다보네(明年此會知誰健 醉把茱萸仔細看).”라는 시가 유명하다.
이 무렵 높은 산에 올라가 수유열매를 머리에 꽂으면 잡귀를 쫓을 수 있다고 믿는데, 이는 수유열매가 붉은 자줏빛으로 붉은색이 벽사력(辟邪力)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로 즈음에는 찬이슬이 맺힐 시기여서 기온이 더욱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하므로 농촌은 타작이 한창인 시기이다. (다음 백과에서의 설명)
역시나 백두산 근처 연못에서 자랄 정도의 내한성을 갇춘 식물이다. 각시수련입니다. 꽃의 크기는 500원 동전보다 쪼끔 더 크다면 거짓일까?
여하튼 수련품종 중에서는 아주 작은 꽃을 피우는 수련입니다.
산에는 옥잠난초가 꽃대도 제 할일을 다했는지 점차 노란색이 들기 시작하고,
참취나물의 꽃도 나도 들국화요! 하고 외치는 듯 정겹게 피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돌마타리는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하여 차가운 이슬을 맞으며 점차 환하게 꽃을 한자락 피울려고 온갖 힘을 내겠지요.
쑥부쟁이는 이제 꽃이 절정에 달했습니다. 오가는 이들의 마음을 하얗게 순화시켜주려 온 힘을 다 쏟아내고 있네요. 화면에 담고 이 가을을 마음껏 즐기고 싶습니다.
이 쑥부쟁이를 컴 화면에 담아서 켤때마다 보는 즐거움도 괜찮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댕댕이덩굴의 열매가 포도송이처럼 탐스럽습니다. 요즈음은 참 보기가 쉽지 않은 댕댕이 덩굴입니다.
물봉선이 계곡을 찾으면 언제나 보여주는 식물이지요. 강원도 깊은 골짜기에는 노란 물봉선도 볼 수 있을 터인데 벌써 그 곳은 이슬이 서리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부곡은 얼마전 비가 많이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알밤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굵은 밤송이는 이제야 밤송이를 떨어뜨리고 있지만, 알밤이 떨어지는 경우는 아직은 철이 이르다 생각이 드는지 한 두개 정도만 보입니다.
위의 것은 떨어진 밤송이를 속을 비집고 꺼낸 아이들입니다.
요즘은 부곡이 속한 청송에는 홍로 사과가 시중에 나와서 입맛을 돋구고 있습니다.
이젠 결이 삭아서 아삭아삭한 맛이 늙은이들에게는 참 먹기가 좋을 정도로 되었습니다.
대형 다알리아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가지가 꺾여서 겨우 살이 조금 붙여진 상태로 매달려 있습니다.
대형종은 그 무게가 줄기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무겁습니다. 이 보라색과 노란색 대형종은 왠만해선 두송이를 한 가지에 달고 있을 수 없는 꽃의 크기입니다.
각시수련이 씨을 맺었네요. 열대수련은 온갖 정성을 다해서 수정을 시켜도 성공을 하지 못했는데, 이 수련은 가만히 놓아두어도 저절로 이렇게 씨를 맺고 있습니다.
정말 기특한 아이들입니다.
어찌 저리도 생명력이 강하며 한해에 씨에서 발아하여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지 지난 유행어지만 놀랄노자입니다.
열대수련도 이젠 점차 온도가 내려가니 꽃을 피우는 능력도 떨어져서 한낮의 온도가 높아져야만 개화를 합니다.
많이 서늘하다고 생각이 드는 구름낀 날은 아예 꽃을 피울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열대수련 아말리아 로즈(Amalia Rose)는 오늘은 한낮에 해가 떠서 제법 따뜻한 날씨가 되었다고 여긴 모양입니다.
열대수련 티나(Nympaea Tina)도 오늘은 개화를 했군요. 이젠 꽃봉오리를 내미는 숫자도 점차 줄어들고, 잎도 물위로 새로운 잎을 잘 내어놓지 않습니다.
열대수련 킴벌린(Nympaea Kymberlyn)의 잎에서 자란 새끼(자구)들이 정식을 하지 않고 그냥 물에 놓아두었더니 찬 기운이 돌자 잎도 다 떨구어버리고 겨울을 나기위해 작은 잎들만 한둘 내어놓고 있습니다.
열대수련 워리 루트(Nympaea Waree Rutt)도 오늘은 이틀째 활짝 열고 있습니다.
아직은 온도가 그리 높지 않다고 여기는지 다 필까? 아님 요 정도에서 다시 오므릴까?
견주고 있습니다.
열대수련 킴벌린(Nympaea Kymberlyn)은 어린아이 목욕통 안에서 자란다고 바람을 좀 막아주는 수조라서 그런지 예쁘게 꽃잎을 벌렸습니다.
이 기회를 틈타 양봉 벌이 날아와 꿀과 꽃가루를 묻히고 있네요.
열대수련 티나(Nympaea Tina)가 넓은 물동이(김장할 때 배추절이는 물동이)가 커서 그런지 꽃도 제법 큼지막하게 피었습니다.
둥근잎 꿩의비름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죽지 않고 꽃을 피웠네요. 아마도 나무 그늘아래쪽으로 돌려 있어서 햇볕을 많이 쬐지 않아서 견딘 모양입니다.
이 아말리아 로즈는 또 다른 장독 화분에서 자라서 세송이가 함께 이 서늘한 가을에 온 힘을 쏟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열대수련 워리 루트(Nympaea Waree Rutt)는 엄청난 크기의 수조에서 자라고 있어서 아직까지는 꽃송이를 제법 많이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하늘수박이 날파리들의 습격을 받아 안에는 꼬물꼬물 날파리 애벌레들이 득실거리고 있습니다. 양파주머니를 씌웠는데도 벌써 그 전에 알을 놓고 간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