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의 간자이자 유표의 친구인 장간은 주유와 동침하면서 문서 하나를
몰래 챙기고 급하게 나가는 중 소교에게 들켜서 주공(주유)의 배웅을
받으라고 하지만 허둥지둥 빠져 나가기 바쁩니다. 조조에게 돌아온 장간은
비밀문서를 하나 가져 왔다고 보여주자, 조조는 당장 채 모와 장 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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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와서 문서를 읽어주고 처형하라고 명합니다. 그 문서는 바로 주유의
계산된 간계이었습니다. 조조가 자신의 실수라는 것을 알았을 땐 이미
채 모와 장 윤이 처형당한 후였습니다. 조조는 자신이 당한 대로 채 모의
동생들에게 주유에게 위장투항을 시켜 주유를 죽이라고 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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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유는 틈만 나면 공명을 못살게 굽니다. 이번에는 공명에게 10일의
말미를 주겠으니 화살 10만개를 구하라고 하자, 공명이 되받아 치길
전쟁 중에 10일은 길다고 하면서 3일만 시간을 달라고 합니다. 공명은
배를 짚으로 감싸 허수하비로 만들어서 안개 낀 아침에 조조군 진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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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서 도발을 시도 합니다. 상황을 보고받은 조조가 공명의 작전대로
화살만 쏘고 배는 움직이지 말라고 지시합니다. 조조 군이 쏜 화살 10만
개는 고스란히 공명의 것이됩니다. 노숙은 이 일에 감탄을 했고 주유와
공명은 조조를 이길 비책을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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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간은 조조 휘하의 문신이자 당대의 유명한 거상. 양주 구강군사람이며,
자는 자익입니다. 재주와 말솜씨가 뛰어나 회남 일대에서는 독보적이었다고
전합니다. 정사에서의 장간은 대접은 받았으나 실패한 세객입니다. 주유의
재능을 탐내는 조조의 명으로 주유가 귀순하도록 설득하라는 명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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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루한 차림으로 장강을 건너 주유를 찾아가 사적인 일로 찾아왔다고
둘러댔지만 주유는 장간이 찾아온 목적을 짐작하고 다음같이 물었습니다.
"자익! 멀리 강호까지 몸소 찾아오시다니, 조 씨를 위해서 유세를 하시기
위해서입니까?" 그러자 장간은 다음같이 둘러댑니다. "그대와 저는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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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데 당분간 떨어져 있다가, 멀리서 훌륭한 그대의 이야기를 들고, 옛
친구도 찾아보고, 우아한 교화도 구경해볼 겸 것일 뿐인데, 그런데도 세객
이라고 하시다니, 억측이 아니오?" 조조에게 돌아온 장간은 주유의 아량과
고상함을 칭찬하며 말로 움직일 수 없었다고 보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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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삼국지연’의에서는 스파이 노릇을 하다가 오히려 역 공작에 걸려들어
조조 군을 말아먹는 데 지대한 공적을 세워서 본의 아니게 희대의 이중간첩이
되고 말지요. 주유는 장간이 온다는 소식을 듣자 대번에 세객임을 파악하고는
장간을 속이기 위해 판을 짰습니다. 짐짓 성대한 환영회를 열고선 장간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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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때 조조의 세객이 아니니 여러분은 신경 쓰지 말라고 발언을 하는가 하면,
칼을 풀어서 태 사자에게 주더니 "오늘은 옛 친구와 정을 나누는 자리인 만큼
조조의 군사 등에 대해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놈의 목을 쳐라!"고 하여
공포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한편으론 장간이 은근슬쩍 회유하는 것을 농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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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자해 거절하거나 술을 마시고 '장부가'란 노래를 지어 자신의 포부를 밝히는
등 잔치를 가장해 장간이 입도 뻥긋하지 못하게 막아버립니다. 이후 밤이
되자 주유는 옛날처럼 지내자며 굳이 자신의 군막으로 불러들이고는 먼저
곯아 떨어진 척하여, 채 모와 장 윤이 자신과 내통했다는 거짓 편지를 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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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을 주었고 장간은 그대로 속은 것입니다. 그 직후 깨어나서는 장간이 자는
척하는 걸 알고선, 막사 밖으로 나가 북방에서 온 뜻한 첩자에게 보고를 듣는
걸 흘리고는 자리로 돌아와 잡니다. 게다가 며칠 뒤에는 조조의 목을 따 보이겠다
고 잠꼬대까지 하면서 제대로 낚았어요. 증거를 두 가지나 확보했다고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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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간은 주유가 자는 틈을 타 곧장 조조에게 돌아가 이를 보고했고, 조조
역시 이에 속아 넘어가 수전에 능한 채 모와 장 윤을 제 손으로 처형하고
만 것입니다. 삼국지에서 말하는 지혜라는 것이 순 적을 속이는 술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