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음향 기기를 사용 할 때 악조건 중의 하나가 "높은 온도"라고 보고들 있
다. 그 외에도 높은 습도라든지 사막 같은 "건조함"도 장비들에게는 악조건이라고 하
겠다.
우리 나라의 기후 탓도 있겠지만 "저온" 즉 추운 곳에서의 음향 장비 상태에 관해서
는 별 관심들을 갖지 않고 있다.
2000년 겨울은 예전에 없던 강 추위가 왔으니 음향장비들은 과연 낮은 온도에서
는 어떤 문제점들이 있나 잠깐 살펴보자.
CDP에는 렌즈가 들어있는데 이것이 아무래도 날씨에 민감하다고 볼 수 있다.
겨울에 안경을 끼고 추운 외부에서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 안경이 뽀얗게 된다.
이 경우처럼 CDP 의 렌즈도 겨울철에는 급격한 온도차가 생기면 에러를 일으킨다.
또한 아주 추운 실외에서 CDP를 작동시키면 CD를 잘 읽지 못하는 에러도 많이 발생한
다. MDP도 역시 렌즈로 작동을 하고 있으니 동일하다고 보면 되겠다.
카셋트 데크도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 일단은 곳곳에 칠해져 있는 구리스
즉 오일 등이 뻑뻑해져서 동작이 아무래도 유연해지지 못하고 그에 따라 벨트의 이탈
도 가져올 수 있겠다.
그 외에도 배터리를 사용하는 기기 그 중에서도 무선 마이크는 전압에 매우 민감한데
배터리 역시 낮은 저온에서는 불안하다.
팬이 들어가 있는 파워 앰프 역시 찬 바람이 계속 순환되니 적당한 예열이 필요한 앰
프도 정상은 아닐 것이다.
광범위한 문제라면 직접 회로 즉 전자 IC 부속의 저온에 따른 문제인데 요즘의 음향장
비에 IC가 안 들어간 곳이 거의 없으니 전반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IC 의 동작 온도가 고온에서도 불안정하겠지만 아주 낮은 저온에서도 문제를 일으키
기 때문이다. 실제로 OP AMP IC 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오디오 믹서기가 아주 추
운 날 외부에서 고장을 일으켜 대책이 없었으나 수리하기 위해 실내로 들어오자 회복
되는 경우를 보았다.
아무튼 추운 겨울날에는 멀쩡하던 자동차도 고장이 발생하듯이 음향장비라도 예외일
수는 없다. 몸체가 쇠로 되어 있으니 어쩌면 사람보다도 더 실제 온도는 낮을 수 있
다. 그리고 딱딱해져있으니 깨지기도 쉽다.
가능하면 무더운 여름에도 그렇지만 영하의 겨울에도 실외에서의 음향장비 사용은 가
급적 하지 않는 것이 장비 보호 차원에서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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