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14. 4. 19. 22:00~
- 어데를 : 팔공산 환종주 50km
- 동행 : j3클럽 회원들과.
- 구간 : 팔공보성3차APT-응해산-도덕산-대왕재-팔공지맥분기봉(820봉)- 팔공지맥 길
-파계봉- 서봉- 팔공산비로봉-유봉지맥 길 -동봉-신령재- 유봉지맥 분기봉(990보)
- 갓바위-용주암-능선고개-환성산-문암산-보성APT
- 팔공산 환종주 진행 트랙 다운로드 :
팔공산환종주.gpx
팔공산은
대구광역시의 중심에서 북동 방향으로 약 20km지점에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곳에 우뚝 멈추어 장엄하게 솟은 산으로
해발 1,192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봉과 서봉이 어깨를 나란히 겨루고 있으며
행정구역상으로는 대구광역시 동구와 영천시, 경산시, 칠곡군, 군위군 등
5개 시-군을 경계로 총면적이 126.852㎢인 명산으로
주변에 동화사 등 사찰이 많은 곳이다.
팔공산은 신라시대에는 부악(父岳), 중악(中岳), 또는 공산(公山)이라
했으며, 고려시대에는 "공산"이라고만 하다가 조선시대에 들어
지금의 팔공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 졌습니다.
공산이 팔공산으로 불리워진 이유는
백제 견훤 과 고려 왕건이 공산 전투에서 왕건 위기에 처했을때
신승겸이 왕의 갑옷을 입고 죽을 당하고 왕건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공산전투(현 동화사)에서 죽은 신승겸, 김락 등 8인을 기념하기 위해서
8공산 이라 불리웠다는 설이 있다.
사무실 근무를 마치고 19:00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홀로 집을 지킬 집 사람을 생각하면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약속된 일이니 인사를 나누고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들이 침통한 시기에
취미로 산행을 즐기는 자체도 미안한 일인데 즐겁게 술을 즐기는 것은
인간의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인 듯하여
소백산 막걸리 지원은 취소하고 산행 중 술은 금하기로 마음먹으니
클럽에서도 산행중 금주 조치가 내려진다.
팔공산 환종주 들머리(팔공 보성3차 아파트 앞, 레몬마트 주차장)에
들어서니 많은 회원들이 모여 있다. 차량을 주차하고 돌아서니
버스를 기다린 아저씨 한 분이 물어 옵니다.
야밤에 뭔 일이 있느냐고 ?
야밤에 무슨 일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배낭을 메고 모여 있느냐고 ?
인간이 밤이슬 맞으며 걷는 짐승들의 마음을 알 리 없지요
간단히 물음에 답해 줍니다.
팔공산은 가고 싶고,
걸어가야 할 거리가 멀고 걸음이 늦어서 지금 출발해야
내일 어둡기 전에 마칠 수 있어서 지금 출발 하는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아저씨가 한마디 던집니다.
“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통닭 시켜놓고 TV 보면서
맥주 한 잔 하는 것이 더 기분 좋은 데…
초면이지만 둘이서 한 바탕 웃고
만나면 즐거운 사람들이라 서로 인사를 나누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J3클럽의 산행 시작 구호, 하나~ 둘~ 셋~
배장님이 60번이란 번호를 주시네.
아직 뒤에서 번호를 받지 못한 회원들이 많은 것을 봐서는
70번이 넘어가는 듯하다.
짐승들의 긴 행렬이 펼쳐집니다.
뒤 꽁지는 작은봉 정상에 있지만 선두는 벌써 다음 봉 꼭대기에서 불빛이 반짝이고
사월 초파일 연등 행렬처럼 70개의 긴 랜턴의 불빛이
진행 경로를 뚜렷이 알려준다.
목적지를 향해서 내달리는 선두,
웃음꽃을 피우며 느긋이 걸어가는 후미,
그래도 힘든 것은 피장파장이겠지~
빨리, 늦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른 사람에게 터치 받지 않고 자기 체력에 맞게 마음껏 달리는것이
클럽 산행의 기본이 아니든가.
아무리 늦어도 늦었다고 구박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생사여부를 확인해주는 예의만 표 하면 된다.
산행은 속도경기가 아니라 완주 경기이기때문에
몸에 무리를 주며 무리하게 달릴 필요는 없다.
응해산을 지나면서 1주일 전에 다친 발목의 통증이 시작된다.
아직 갈 길은 멀고,
j3클럽 첫 산행과
50km 산행에 첫 입문하는 후배와 동행했기에 묵묵히 진행 합니다.
도덕산을 찍고 대왕재에 도착하니 텐트에 많은 동지들이 몰려 있다.
백두대간 구간 산행을 마치고 응원 나온 대간 동지들
따뜻한 국밥을 대접하기 위해서 분주히 움직이는 대구지부 회원들의 손길
참 고마운 대구지부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한편으로
개 짖는 소리에 밤잠을 설칠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산은 가지 못하고 봉사하는 회원님들
한번쯤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빅 배낭을 메고 산행하는 산꾼과 우리들 산행 모습은 넘 다르지요.
남을 위해
500m1 물1병, 빵 1개를 더 준비 한다며 더욱 즐거운 산행이 될것같은 생각~
발목에 압박 붕대를 동여메고 후미에서 출발 합니다.
팔공산 정상을 향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오늘 만큼은 가파른 오르막이 많이 있길 바라며 진행합니다.
무슨 영문인지
왼쪽 발목 부위가 까치발(뒤꿈치 들고)로 오르막을 오를 때는 통증이 없는데
발바닥 모두가 지면에 닳는 평지, 내리막길은 걸을 때는
통증이 가중되어 평지도 왼쪽발은 까치발로 걸어야 될 고통입니다.
한티재 분기점에 도착합니다.
초행길이지만 한티재, 가산으로 이어지는 분기 등로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팔공지맥 갈림길입니다.
한티재 갈림에서 팔공산 비로봉 까지는 팔공지맥 길입니다.
팔공지맥은 낙동정맥 고라산에서 분기되어 팔공지맥의 최고봉인
팔공산 비로봉에서 두 줄기로 나누어져
동쪽으로 유봉지맥(비로봉-영천 신령천 금호강 합수점, 33.7km)을 보내고
지맥 줄기는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상주시 중동면 위천에서 그 맥을
다하며 거리는 152.5km로 팔공기맥이라 할 수 있다.
서봉을 찍고 오도재에서 마루금을 따라 정상에 도착합니다.
비로봉 정상이 코앞이지만 철망 구조물이 앞을
가로막아 진행 할 수가 없습니다.
다시 빽하여 마야약사여래좌상에 도착 합니다.
정성들여 촛불 밝힌 흔적들이 즐비 합니다.
마야약사여래좌상에서 우측 길로 내려서서
팔공산 비로봉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팔공산 비로봉은 오르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도 합니다.
한티재 갈림에서 팔공지맥을 따라 진행 했다면
날머리로 가기위해서는 팔공산 비로봉에서
유봉지맥을 갈아타야 합니다.
비로봉에서
서쪽으로 뻗은 줄기는 팔공지맥이 계속 이어지고,
동으로 뻗은 줄기는 유봉지맥이 시작됩니다.
비로봉 정상에 올라 팔공기맥, 유봉지맥을 훑어보고
동봉, 갓바위를 향하여 출발합니다.
동봉에 올라서니 안개에 가린 팔공산의 풍광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간밤에 반팔입고 강풍에 떨었더니 동이 트면서 얼었든 손이 풀리는 듯합니다.
동봉- 갯바위 구간은 오르막 보다는 평지, 내리막이 많아서
왼발의 통증이 가중됩니다.
신령재 지나 유봉지맥 갈림봉인 990봉에서 빵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함께 동행하는 후배를 먼저 보내고
걷기 편한 긴 오르막이 나타나길 바라며 살방살방 걸어 보지만
바라든 긴 오르막은 나타나지 않고 갓바위에 도착합니다.
갓바위...
신라 선덕왕 때 의현대사가 어머니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하였다고
전해지며, 머리에 쓴 갓의 모양이 대학 학사모와 비슷하여 입시철
합격을 기원하는 행렬이 많아지는 곳이고,
갓바위 불공의 힘으로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 되었다는 증명되지 않는
설도 있어 갓바위에서 기도 올리는 분들이 항상 많은 편이다.
배낭을 벗어 놓고
세월호 사고와 관련하여 기도를 올리고
결혼 5년차까지 애기를 갖지 못하는
직장 후배를 위해 정성껏 소원을 빌어 드립니다.
나보다는 직장 후배의 소원이 더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갓바위에서 후미 그룹과 동행하여 능성고개에 도착합니다.
능성고개..
고민에 빠집니다.
첫 장거리에 입문하는 동료를 생각하면 무조건 완주해야하고
왼쪽 발목 부상으로 무게의 하중이 오른쪽 다리와 오른쪽 스틱에 가중되어
오른쪽 팔목이 아파오고, 오른쪽 무릎 쪽에 살짝 이상이 오는 듯하다.
내일을 위해서는
여기서 중지하는 것이 더 큰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데
j3클럽에 첫 출전한 동료를 생각하면 무조건 완주해야하는 고민,
고통은 참으면 되지만 중탈은 평생 상처로 남는 법,
10년 이상 산행을 하면서 중탈은 이번이 두번째,
아직 체력이 탄탄하여 무리해서 간다면 갈 수는 있을 것 같은 기분
이런 저런 고민에 빠져 봅니다.
모든 고민은 미소 친구를 보면서 한방에 해결됩니다.
후미를 위해서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는 미소대장
미소대장이 백두대간 5구간 종주할때
황장산-죽령구간을 함께 걸었기에 서로 알고 있는 처지고
미소 친구는 믿을 수 있기에
동행한 후배를 젊은미소 친구에게 마지막구간 리딩을 부탁하고
산행을 중지합니다.
미소대장과 함께 날머리로 내려서는
후배와 조우하면서 팔공산 환종주를 마무리 한다.
다음날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한테 돼질나게 혼났습니다.
운동하지 말라고 했는데,
1주일간 열심히 치료해준 성의는 간데없고 상처가 더 악화
되어 왔다고~
당분간 잠수에 들어갑니다.
잠수병 걸리지 않게 빨랑 치료 해야되는데.. 걱정이네요.
팔공산환종주 빠르게 완주 하셨더군요...
중부지부 대단 하십니다... 파이팅.
빠른쾌유바랍니다..
잘계시지요
대간 잘 이어나가세요.. 고맙습니다.
천근만근 불편한 몸으로 장하시다는 말로 위로를 드립니다.
값어치있는 산행하셨습니다.
빠른치유 하셔서 그때는 원하는 산길 중탈없이 걸어가시길.... -옹-
고맙습니다.
언릉 완쾌해서 다시 뵙겠습니다.
불편하신 몸으로 다녀 오셨군요..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함 뵈야 하는데..
인간 노릇을 못합니다.
잘계시지요
고맙습니다.
시간날때 한번 뵙겠지요.. 늘 안전 산행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