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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민을 나눈다 함은,
고민한 내용, 사유 과정, 그리고 고민한 끝에 생각이 어디에 미치게 되었는지, 어떻게 정리되었는지 또는 한계와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고민하여 무엇을 얻었는지, 어떤 결론 또는 한계에 이르렀는지 궁금합니다.
고민의 실마리에서부터 생각이 나아간 데까지 과정도 궁금합니다.
2. 용어
표현이 마음을 다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좋게 표현하려 합니다.
그런데 표현(용어) 하나하나 챙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음이 어떤 현상에 닿아서 생기는 표현, 곧 변화는 다양 무궁한데 어찌 일일이 다 챙길 수 있겠습니까?
표현을 하나하나 챙겨 봄도 좋거니와 또한 그렇게 표현하게 만드는 근본을 세우고 그로써 일관함이 좋겠습니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 배워서 아는 줄로 생각하는가? 아니다. 일이관지할 뿐이다."
사람과 사회에 대하여 그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을 탐구하고 그로써 속을 다스리면 (성의.정심하면) 겉도 자연히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조 :
1) 복지야성 154~158쪽, '용어'
2) 복지소학 2~3쪽, '격물치지, 성의정심, 수신'
3) 論語 衛靈公篇 '一以貫之'
曰 : 賜也, 女以予爲多學而識之者與?
對曰 : 然. 非與?
曰 : 非也. 予 一以貫之.
내가 많이 배워서 아는 줄로 생각합니까? 아닙니다. 나는 하나로써 꿰뚫을 뿐입니다.
3. 소극적 복지와 적극적 복지
문 : 그럼 소극적 복지는 그냥 '복지'인지, 아니면 크게 보아 사회사업에 속하지만 접점은 적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 :
소극적 복지사업 : 좋지 않은 것을 해소.완충 →희석.상쇄 → 억지.예방
문 :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소극적 사회사업을 행한 후 점차 적극적 사회사업으로 방향을 바꾸어가는 것은 어떨까? ~ 고민이 됩니다.
답 :
사회사업은 소극적 복지사업을 버리지 않으나 적극적 복지에 더욱 힘씁니다.
위와 같은 상황, 소극적 복지 문제에 대하여도
좋지 않은 것을 해소.완충해 주려는 쪽보다
좋은 것을 찾아 생동시킴으로써 좋지 않을 것을 희석.상쇄하는 쪽을 우선할 수 있습니다.
발단은 소극적 복지에 속하는 '문제'인데,
행위는 좋은 것을 살린 '적극적 복지사업'이고,
결과는 좋지 않은 것이 희석.상쇄된 '소극적 복지'입니다.
김세진 선생님이 엮은 [사례관리 실천 이야기] 책에 나오는, 알콜 중독자라고 하는 아저씨들을 도운 일이 그러합니다. 문제를 놓아두고, 우선 강점과 가능성과 기회를 살리는 데 힘썼습니다. 그랬더니 알콜 중독이나 그로 인한 문제가 작아져 버렸지요.
정 : "좋은 것을 살리는 일에 집중하고자 하나, 좋지 않은 것을 외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례관리의 경우는 더욱 그러합니다."
김 : 좋지 않을 것을 외면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외면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요? 일단 복잡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잠시 미루자는 겁니다. 좋은 것을 살리는 일에 집중하다보면 자연스레 그 일이 풀어지기도 하고,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이기도 하고... 쓰다보니.. 이게 외면인가요?
한 : 외면하는 게 아닐 수 있지요.
돕는 방법이 다를 뿐이라고. 그런 생각한 적 있어요. 4차 캠프 때?
참조 : 복지야성 136쪽 '정보원 행사 방식' 편
"약한 사람을 위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4. 어디까지?
문: 과거 열심히(?) 전공에 매진하던 시절, 무엇에든 적당한 기준과 범위를 설정하는 것부터 우선이다 여기며 그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어려워 아둥바둥했던 시간들이 민망합니다.
답:
어디까지 도와야 하는지?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지?
어떤 사람이 약자인지? 지역사회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글쎄요...
기준.범위를 미리 정해 놓아야 할 일도 있겠지만,
사회사업에 그래서 좋을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문: 사회성, 어디까지 도와야 잘 도왔다 할 수 있을까?
답 : "어디까지 도와야..."
사회사업에서 흔히 듣는 질문이고, 한 번쯤 생각을 정리해 볼 물음입니다.
이런 류의 물음에 대한 제 생각은 이러합니다. (변통할 수 있지만)
정할 수 있을까요?
상황과 사안에 따라 다르고,
특히 사람 - 당사자와 둘레 사람과 사회사업가에 따라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도 때에 따라 다르지 않겠습니까?
실익이 있을까요?
실익이 있다 해도 그로 인한 손해를 상쇄하고 남을 만큼 크지는 않을 겁니다.
이래저래 속박이 되기 십상입니다.
정작 속박해야 할 사람은 속박되지 않고,
속박하지 않아도 잘할 사람은 속박되어, 좋은 사람만 잃을 공산이 큽니다.
참조 : 복지요결 191쪽 '여우 피하려고 호랑이 끌어들이는 격'
5. 개념 정의 기준 네 가지 중 왜 두 가지만 책에 기록했는가?
사회사업을 제대로 정의하려면
첫째, 사회사업에 공통되는 점, 곧 사회사업은 다|대체로 그렇다 할 만한 보편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 보편성으로써 사회사업을 포괄해야 합니다.
둘째, 다른 직업과 구별되는 점, 곧 사회사업만 그렇다거나 특별히 사회사업이 그렇다 할 만한 특수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 특수성으로써 사회사업을 구별해야 합니다.
(셋째, 내가 하는 일을 잘 설명하는 개념이어야 합니다. 넷째, 뒤집어 말해도 통해야 합니다.)
셋째, 넷째 기준은 책에 쓰기에 좀 약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예전 복지요결에 사적으로 편하게 했던(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적지 않았습니다.
복지요결을 다듬는 과정에서 많이 뺐습니다.
복지요결 다른 문장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가 봅니다.
다른 두 가지 기준에 대한 설명만큼 무게 있게 다루기 어려워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6. 사회사업가 - 지역주민이어야 하는가? 지역주민이면 좋은가?
답 : 복지요결 122쪽 '지역주민이어야 하는가?'
7. 전공자 관점 사회사업
문 : "전공자 관점 사회사업은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그러한 자격을 가지고 ~"
답 : 그런 자격을 가지고~ 보다, 그런 정체성을 가지고~ 가 좋겠습니다.
전공자 관점에서 쓴 '사회복지사로서' -
이는 '내가 사회복지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이런 자기 정체성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자격이나 자격증이 아니라, '정체성'을 염두에 두고 쓴 글입니다.
8. 선택과 한계
문 : "복지요결에서는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로서 사회사업을 다룬다는데 이유가 궁금합니다."
답 :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 이 사회사업만 다루기도 벅찹니다.
제 몫을 선택하고 집중하려 합니다.
전선을 넓히면 약한 데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저는 일반인 사회사업까지 이야기할 의무도 능력도 자격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허술한 구석, 헛점이 더 많아질 겁니다.)
참조 : 복지야성 '선택과 한계'
9. 사회정책과 사회사업
→ 복지야성 '선택과 한계'편 '사회정책과 사회사업'
10. 자립과 자주
문: " 내 삶의 주인이 나인가? 부모님을 떠나 가정을 이루고 자녀가 있는 나는 외형은 자주하는 듯 보이지만 아직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부모님을 의지하고 있다."
답 : '자립과 자주'를 혼동한 듯합니다.
복지야성 141~145쪽 '자립.자주'편을 읽고 혹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요.
11. 인격. 수양
정 : 당사자의 삶과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이야기하는가? 복지사업을 이야기하는가?
1) 근본에 대한 성찰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2) 인격 수양이 부족하기 때문일수도..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했습니다.
내가 한 일이라도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공으로 돌림으로써 얻게 되는 유익이 큰데,
사람인지라 내가 한 일을 내세우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을 돌려야 한다는 것 자체를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또한 사회사업가의 주안점이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있는가? 사회복지사와 기관에 있는가에 따라 다른 좌우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
사회사업가의 인격, 수양 -
사회사업론으로 다루기 쉽지 않습니다.
다만, 실천.실용에 가깝게 설명할 수는 있습니다. 그게 바로 복지소학에 있는 '성의 정심' 이야기입니다. 성의.정심을 인격수양으로 끌고가면 사회사업론으로는 소화하기 어려운데, 사회사업론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적용점을 찾아 정리했습니다.
12. 사람다움, 사회다움을 탐구하는 기준
답 : 사회사업가로서는 뭐라 할까요?
아무리 좋은 '사람다움'이라도 우리가 하는 일로써 어찌해 볼 수 없는 속성이라면, 보편적 사회사업가의 역량으로써 어찌해 볼 수 없는 속성이라면, 이야기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마땅히 있어야 할 '사람다움' 중에서
우리 복지사업으로써 크게 좌우되는, 복지사업 영향이 매우 큰, 사람다움을 이야기함이 좋습니다.
우리 일로써 크게 훼손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할 사람다움을 이야기함이 좋습니다.
우리가 어찌해 볼 수 있는 사람다움, 우리가 잘 세워 줄 수 있고 지켜 줄 수 있는 사람다움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사람다움을 크고 넓고 깊게 탐구할 수 있으나, 여러 가지 나열할 수 있으나,
우리 하는 일, 우리 처지와 역량, 기회비용 따위를 헤아려 감당할 수 있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13. "하지만 인정하기가 참 싫습니다. 사회복지를 배우는 사람으로서 싫습니다."
→ 사회복지를 배우는 사람으로서는 그럴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맡은 일도 잘하지 못하면서 밖의 일, 큰 일로 마음이 달려가는 사람을 (직장이) 용납할까요?
학생은 그렇지 아니하니, 지금처럼 그렇게 크고 넓게 두루 헤아려 보기 바랍니다.
14.
농업 문제 - 그 충돌을 해결 조정하는 역할, 사회사업가가 나설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참조 : 복지야성 151쪽과, 152~153쪽
비슷한 논리로 정리한 생각이 있는데, 한번 볼래요?
첫댓글 이렇게 문답 내용을 따로 정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강독회에서 빔프로젝트 스크린 화면으로 이 내용을 함께 보며 하나씩 읽고 설명듣는데
귀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선생님의 이런 기발한 발상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잘 알려줄 수 있을까?"
궁리하신 결과겠지요. 고맙습니다.
시일에 좆겨 이리저리 댓글 쓰기 바빴는데,
강독회 끝나고 회원들의 글과 댓글을 간략하게나마 살짝 읽으니 좋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반복해서 같은 내용을 접하니 내용이 쉽게 연결됩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제안드립니다.
선생님의 문답 내용을 보고 들으니, 회원간의 모둠 나눔 시간도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선생님은 복지요결 저자이시니 배울바가 참 큽니다.
더하여 자신의 글에 답글을 쓴 다른 사람의 마음(또는 현장에서 적용해 본)도 궁금할 터이니
모둠나눔이 필요할 듯 합니다.
따로 시간을 마련하기 어려우면, 쉬는 시간 10분에 10분이라도 보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공간을 고려하고,
시간 대비 실익을 헤아려서,
회원들과 함께 좋은 방안을 마련해 보시지요.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주신 내용 다시 보고 고민하고 사고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답을 얻으니 재미있습니다.
살림살이 재미를 보다 재취업하고 만2년을 꼬박 일상업무에만 다람쥐 쳇바퀴돌듯 살아가다가 진정한 복지를 고민하고 당사자들의 사람살이를 고민하니 20년전 대학생이 된 듯합니다. ^^ 머리는 좀 아프지만, 재미있습니다.
힘드실 텐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