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5월 28일 목) 페이라이스 - 줘꿍
일출을 보기 위해 다들 일찍 일어났습니다
높은 언덕위에 있는 호텔 덕분인지
창문으로도 바깥 경치가 훤히 보였습니다
▲ 어제 황금문이 열린 메리설산
어제 아침의 과식으로 다들 고생한탓에 적당히 아침을 먹고
다랭이 염전 우물로 유명한 옌징(2,800m)로 이동했습니다.
고도가 높아서 다들 어제보다 심한 멀리를 걱정했지만
다들 맥주 덕분에 쉽게 적응했는지 아무런 이상이 없더군요. ㅎㅎ
▲ 열심히 달리는 짚차
저희는 두대의 차로 이동을 했습니다
근데 이 차들이 오래된 탓인지, 아니면 절약 정신 때문인지
에어컨을 튼다는건 거의 불가능 합니다.
그나마 창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서 좋긴 한데,
두대중에 뒤따라 오는 차는 건조한 기후 때문인지 먼지가 정말 장난아니라서
창문을 연다는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제가 탄 차량의 기사분은
얼마나 청결한지(아마 차량이 전 재산이기에 끔찍히 아끼는 것일테죠)
먼지 바람이 조금만 불어와도 창문을 바로 닫게 하고,
창문 여는 소리만 들려도 째려(?) 보더군요.
참고로 평치형님은 기사 조수석에 앉아서
여행 내내 걸레로 창문 닦아주고, 기사분 먹을거 먹여주고,
정말 편안한 여행을 위해서 눈물겹게 애쓰셨습니다..ㅎㅎㅎ
나중에 평치형님이 나이를 물어보니,
티벳 기사분 42살, 평치형님 49살,,,,
하지만 그 후에도 여전히 평치형님은 걸레질,,,, ㅋㅋㅋ
▲ 예상외로 차가 많이 밀린다 ???
라싸로 가는 길은 그다지 넓지 않고
아직도 중간중간에 비포장 도로나 공사를 하는곳이 많다
결국 가는중에 공사현장에 도착하면 포크레인이라 트럭이
비켜줄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이곳에서는...ㅡ,.ㅡ;;;;
위 상황은 앞 트럭이 브레이크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물을 채우는것인데 길 한폭판에 턱하니 세워놓고 당당하게 물을 채운다
한국 같았으면!!!!!!!!!! ㅡ,.ㅡ;;
▲ 잠시 들린 마을에서 휴식중에 아이스크림 드시는 풍화리 아버님, 어머님
두분 얘기를 잠깐 하자면 이분들은 벌써 동티벳 성도에 들렸다 오셨더군요.
여행하신지 한달이 넘은신것 같은데
환갑이 넘으시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들 못지 않게 너무 정열적으로 사진도 찍고,
음식도 잘 드시고, 정말 멋지고 부러운 분들이셨습니다
게다가 두분 영어 실력 거의 원어민 수준입니다.
처음에 이분들 영어하는거 보고 한국 들어가서 영어공부
다시 시작하리라 다짐했었습니다. ㅡ,.ㅡ;;
그런데 알고보니 30년전에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가신탓이더군요.
덕분에 영어공부 취소했습니다. ㅋㅋㅋ
대신 전 열심히 일본어와 중국어 공부중~
▲ 중국이 정해놓은 티벳의 입구, 이후로 전부 포장 도로
제 기억력이 맞다면
이곳부터 티벳의 입구라고 합니다
원래는 마방들이 다니던 길인데
지금은 라싸까지 도로를 포장해 놓았다고 합니다.
현재 티벳은 동티벳(성도)과 서티벳(라싸)로 구분짓는데
원래는 전부 티벳 지역이었지만 중국이 점령한 후
혹시나 독립을 하면 땅을 적게 줄려고 지도를 고쳐서
이곳부터(서티벳)만 티벳이라고 정해놓았다고 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건데
서티벳은 자본주의 덕분인지 거의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했더군요.
하지만 아직 동티벳은 예전 모습과 순수함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언제고 기회가 되면 성도(청뚜)에 가봐야겠습니다....
▲ 자본주의와는 상관없이 하늘만은 너무 맑고 푸르더군요.
가슴속에 꼭꼭 담아 왔습니다. 흐리고 지친 날 몰래 꺼내 보고 위로 받기 위해,,,
▲ 공중전화를 하는 티벳 소년
점심무렵 드디어 다랭이 염전 우물로 유명한 옌징(2,800m)에 도착했습니다.
예전에는 이곳 소금이 정말 유명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중금속 오염이라든지 그런부분으로 인해
많이 쇠퇴한것처럼 보였습니다.
▲ 하늘도, 산도, 나무도 아름다운 옌징 마을 (온새미님 촬영)
멀리서 바라본 마을의 풍경은 정말 여유롭고 아름답더군요.
보리를 수확하는 사람들,
소금가마니를 이고 가는 사람들,,,
하루쯤 쉬었다 가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 하얀색은 완성된 소금
▲ 잠시 알바중인 어머님, 아버님은 옆에서 잘 못하신다고 타박하심, ㅋㅋ
▲ 잠시 휴식중인 아저씨, 낯선 이방인들을 보고도 환히 웃어 주신다
오늘은 중국 단오날,
간식으로 카일라스님이 준비해주신 대나무잎에 싸인 찰밥을 먹었다.
찰밥을 나눠준 덕분인지 현지인들에게 하이님과 온새미님이 소금을 한가득 얻어서 나눠주셨다.
풍화리 아버님께서 아버님 몫의 소금을 저에게 주시며 한말씀 하셨습니다.
' 이거 갔다가 김장할때 배추 절여! '
아버님, 저 총각입니다. ㅡ,.ㅡ;;;;
전통 중국 면요리 (배부를때까지 계속 나오는 면요리)
를 먹으려 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말에 그냥 역시나 또
요리와 밥을 먹었습니다.
참고로 가면 갈수록 요리와 잠자리가 더 좋아지더군요. ^^
▲ 중국에서 처음 본 천주교 성당
옌징을 떠나 얼마를 달렸을까,
카일라스님이 잠시 저희를 이끄셔서 가봤더니 성당이 있더군요.
와,,, 정말 아름다운 성당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신부님과 수녀님이 없으셔서
성당 내부를 보지 못하고 돌아온것이
이번 여행에서 제일 큰 아쉬움으로 남은것 같습니다
성당 위로 보이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동안 쳐다보고 서 있었습니다.
시간만 있다면 기다렸다가
예배라도 보고 왔을텐데,,,,,,
제 세례명이 미카엘 이거든요...ㅋㅋㅋ
▲ 불경 경전에 가끔 나오는 오색구름
얼마쯤 갔을까,
잠시 쉬는중에 하늘을 보니
찬란한 오색구름이 보였습니다.
디카로 찍은 사진이라 제대로 담아내진 못했지만
태어나서 오색구름을 보기는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 검문소 다리 (퍼밋 없이 간다는건 거의 불가능 해 보임)
원래는 오늘 망캉에서 잠을 자기로 했지만
빠른 이동으로 인해 망캉을 지나 줘꿍까지 달렸습니다.
훙라산(3,980m)를 지나 티벡 캄바족 마을도 지나고, 망캉 도착,
라우라산(4,338m)과 뚱다산(5,008m)을 지나 줘꿍에 도착.
하지만 실상은
차안에서 침흘리며 잠을 잔탓인지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차가 잠시 서면 내려서 오줌누고,,
또 달리고,,,, ㅡ.ㅡ;;;
사진 찍을때 숨쉬기가 좀 힘들었던것 같기도 하고
구름이 가까이로 지나간것도 같고,,,
옌징 마을의 아름다운 하늘과
성당에서 올려본 하늘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리며 너무 그립습니다
첫댓글 원래는 후기를 하루에 하나씩 올릴 계획이었지만, 술자리가 너무 많아서,,,, ㅡ,.ㅡ;; 게다가 사진을 보고 기억을 떠올려 글을 쓰자니 없는 글솜씨를 남쵸호수에 놓고 왔는지 더 힘드네요. ㅋㅋㅋ
멋진 하늘과 티벳의 풍광들 ...덕분에 잘 보고 있습니다.힘내세요^^
s자로 휘돌아 나가는 란찬강을 사이에 두고 양쪽 계곡에 빼곡하게 들어선 염전을 보고 흥분하여 숨을 죽여야 했던~~~~소금계곡...옌징은 아름다운 하늘과 풍광을 지닌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예요.
나두가고 싶다.
당당하고 의연하고 ㅅ옥골 선풍의 선비였던 녹차향선생의 풍모가 생각납니다. 나보다 나이 말고는 어린게 없어 보였던 그 자태 제자들에게 귀감으로 남아 후일 후학들에게 큰 업적 이루도록.....
^^ 저말도 다른분하고 착각하셨나 보네요. 귀국 잘 하셨죠? 건강히 돌아오신것 같아 다행입니다. 짧은 만남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
거의 원어민 수준... 영어하는거 보고 한국 들어가서 영어공부 다시한다는 다짐... 그런데 30년전에 미국 이민을 가신탓...덕분에 영어공부 "취소" 했단 말씀 대단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까운경치를 두고 차에서 잠을 자다니.... 허긴 여행은 고단한것이니...
티벳의 아름다운 사진 ...메리설산..잘보구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