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mEsbVjngxO4
부도여인상, 정읍사의 전통을 살리면서 시대의 가치도 담아야 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정읍시민 여러분!
이복형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학수 시장님과 공직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수성·장명동이 지역구인 서향경 의원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백제가요 「정읍사」의 정신을 계승해 온, 우리 시의 ‘부도여인상(婦道女人賞)’이 시대의 변화에 맞게 더욱 의미 있게 이어질 수 있도록, 그 명칭과 심사기준의 개선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정읍시는 매년 정읍사문화제를 통해 헌신적인 사랑으로 가족을 돌보며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어온 여성들을 발굴하여 ‘부도여인상’을 수여해 왔습니다.
먼저, 묵묵히 헌신의 삶을 살아오신 역대 수상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본 의원의 제안은 그분들의 숭고한 삶을 우리 사회가 어떤 이름으로 기억하고, 또 어떤 가치로 다음 세대에 전할 것인지 함께 숙의하자는 취지입니다.
‘부도(婦道)’와 ‘부덕(婦德)’이라는 표현은 오랫동안 여성에게 가문의 유지와 가족을 위한 내조와 봉양, 희생과 인내를 요구하며 전통적인 성역할을 강화해 온 측면이 있습니다.
가족을 위한 헌신과 돌봄은 어느 시대에나 존중받아야 할 가치이지만, 이를 바라보고 표현하는 방식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시대에 맞는 양성평등의 가치를 정책과 제도에 성실히 반영해야 할 책무가 우리 시에 있으며, 이는 「정읍시 양성평등 기본 조례」가 지향하는 가치와도 부합합니다.
정읍시가 공인하는 표창에서 여성의 공로를 여전히 ‘남편 내조’와 ‘시부모 봉양’의 틀에만 묶어두는 칭호를 답습하는 것은, 조례가 규정한 지자체의 책무를 스스로 방기하는 일입니다.
이에 본 의원은 세 가지를 제안드립니다.
첫째, ‘부도여인상’의 공식 명칭을 시대 흐름에 맞게 재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양성평등과 인권의 가치를 기본으로 삼는 오늘날, 공공 지자체가 여성의 공로를 '며느리나 아내로서의 도리'라는 명칭으로 한정하는 것은 현대 정서와 부합하지 않습니다.
예컨대, ‘정읍사 여인상’이나 ‘정읍 올해의 여성상’과 같이, 정읍사가 담고 있는 사랑과 헌신의 정신을 현대적 의미로 제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심사기준과 공적 평가 항목을 다각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순한 내조나 부모 봉양과 같은 전통적인 가족 역할뿐만 아니라, 가족 간 상호돌봄, 건강한 가족문화 조성, 일·가정의 조화, 이웃사랑과 지역사회 기여 등 다양한 삶의 가치가 고루 평가될 수 있도록 기준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셋째, 정읍시가 추진하는 각종 행사와 포상, 시책 가운데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의 우려가 없는지 함께 점검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별영향평가 제도의 취지를 적극 활용하여, 관행적으로 쓰이던 표현과 기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시대에 맞게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정읍시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전통은 그 본래의 의미를 지키면서도 시대와 호흡하며 발전할 때 더욱 오래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읍사 여인의 사랑과 기다림, 헌신의 정신이 특정 성별의 희생에 머무르지 않고, 서로를 돌보고 공동체를 지켜가는 정읍시민의 가치로 새롭게 꽃피울 수 있도록, 시장님과 관계 부서의 적극적인 검토를 부탁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