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에서 8시 사이 매일 그맘때 바다가 손수레를 끌고 들어온다 살아서 마구 펄떡펄떡 뛰는 놈들은 연신 사람들에게 바다의 말을 한다 사람들도 어둠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의 말로 무어라고 떠들어댄다 삶에 숨이 차 바다 위로 솟구쳐 오른다 그물에 아가미가 걸린 어부들의 아침해를 누군가 어시장 고기덕장에 걸어놓고 있다 여인들의 재빠른 칼질에 어둠이 잘려나가고 사람들은 햇덩이를 하나씩 들고 돌아간다 새벽 6시에서 8시 사이 잠시지만 삼척 역전 번개시장에서는 고기도 사람도 살아서 마구 펄떡펄떡 뛰는 바다의 말을 한다
작가는 국제펜클럽한국본부 강원지부 이사, 한국문인협회 삼척지부장, 관동문학회 회원, 두타문학회 회장 역임. 시집 ‘바람개비’ ‘시루뫼마실이야기’ ‘물새는 이쁜발로 시를 쓴다’ ‘벽은 가슴에 박힌 못을 사랑으로 만든다’ ‘참매미는 참말만 한다’ ‘모시나비’ 등.
이 시에서 보면 새벽 바닷가 어시장 풍경이 싱싱하고 선명하게 나타난다. 새벽바다 어망에서 건져올려진 펄떡펄떡 뛰는 생선들을 거래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역시 그렇게 펄떡펄떡 살아 뛰는 것처럼 느껴져 생동감이 있다. 싱그러운 새벽 동해의 아침해가 솟아오를 무렵의 모습이다. ‘여인들의 재빠른 칼질에 어둠이 잘려나가고’ 아침 어시장에 가 그 싱싱한 생선, 동해 햇덩이를 하나씩 들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역시 살아서 펄떡펄떡 뛰고 있을 것이다. ‘새벽 6시에서 8시 사이 잠시지만/ 삼척 역전 번개시장에서는 고기도 사람도/ 살아서 마구 펄떡펄떡 뛰는 바다의 말을 한다’고 해 독자에게 힘차게 살아서 파도치는 싱싱한 삼척바다와 삼척 역전 어시장의 풍경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이 시를 읽는 독자에게 그들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숨소리가 전해지는 듯한, 동해처럼 푸르고 싱싱한 하루가 될 것 같은 예감을 주는 활력이 넘치는 작품이다. <시풀이:김민정-시인·문학박사> |
첫댓글 김진광시인의 시 잘 읽었습니다.
바다의 영상이 좋아서 뒤에 사용하려고 살짝 옮겨놓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