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시드니 폴락
출연: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케이 챈들러), 해리슨 포드(더치 반델 브룩)
집착력 강하고 거친 성격의 내무 수사팀 수사관 더치 반덴 브룩(해리슨 포드 분)과 뉴 햄프셔의 부유한 여자 하원의원 케이 챈들러(크리스턴 스콧 토마스 분)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발견되는 변사체들로 인해 감당하기 힘든 사건과 부딪힌다. 그것은 더치 반덴 브룩의 부인 페이톤과 케이 챈들러의 남편인 컬런이 부부 명의로 티켓을 끊어 비행기내 나란히 옆자리에 앉아 있다 사고를 당했고, 둘 다 똑같은 열쇠를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물과 기름처럼 상반되는 환경과 성격의 더치와 케이는 공통의 배신의 상처로 뭉쳐 진실을 알아나가게 되지만, 케이는 자신이 알아야 하는 부분 이외에는 알고 싶어하지 않고, 거부하기만 한다. 그러나, 강한 집착력의 소유자인 더치 반델 브룻은 역격의 상황 속에서도 경찰서 도박 매수 사건을 계기로 알게되는 형사들 대부분의 부폐된 비리와 자신을 속이고, 불륜의 관계를 가져온 이미 이 세상사람이 아닌 아내를 집착적으로 조사해나가게 되는데.....
84년 발표된 워렌 애들러(Warren Adler)의 원작을 시드니 폴락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으로, 불륜 관계에 있던 두 남녀의 비행기 사고 사망으로 알게 된 그들의 남편(해리스 포드)과 부인(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이 동병상련식으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의 로맨틱 드라마. 시드니 폴락 감독도 선거 참모로 직접 출연하며 여주인공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중년 여성의 매우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해리슨 포드는 워싱톤 DC 경찰국의 내사과경관으로 가정에서는 애도 없이 부인과 단 둘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영위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밖에서는 경관들의 부정 부패를 파헤친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재선을 위해 뛰는 뉴햄프셔 하원의원으로 그녀 역시 자신의 가정생활은 완벽한 것으로 여기고 살고 있다. 어느날 두 사람의 아내와 남편이 탑승한 비행기가 추락하여 사망하자 두 사람의 관계가 들어 난다. 각자의 배우자 눈을 피해 함께 바람을 피고 있었던 것으로, 부부로 행세하여 마이아미로 밀회의 여행을 계획 중이었던 것이다. 비탄과 배신감을 동시에 느끼는 두 주인공은 이 일로 서로 만나게 되면서 서로에게 빠져든다.
배우자의 외도를 알았을 때 일어날 흥미로운 반응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이 영화는 스타 시스템에 의존한 볼품없는 멜로드라마로서, 좋은 배우들의 연기와 명성있는 감독의 연출, 여기에 음악과 촬영 등 모든 것을 갖추고도, 감성적으론 관객들과 동떨어진 실패작이 되었다. 이는 두 주인공의 로맨스에 어색한 포옹 장면을 초래하면서 경찰 부패의 수사 과정까지 삽입시켜 불필요한 잔가지를 치고 있다. 다만 불륜 관계의 배우자끼리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중년 후반의 관객들에겐 어느 정도 흥미를 느끼게 할 수도 있다.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이 영화가 정말 지루하다는 점에 만장일치를 보였는데, 비유가 재미있다. 뉴욕 데일리 뉴스의 잭 매튜는 "물론 이 영화가 영화사상 최고로 긴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그렇게 느껴진다."고 혹평했고,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데스몬드 라이언 역시 "이 영화는 뉴욕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하여 다섯 시간을 기다릴 때보다 더 지루하게 느껴진다."고 비슷한 판정을 내렸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조 모겐스턴은 이 영화에 대하여 "얼마나 졸작인지 모르겠다. <사브리나> 이후 해리슨 포드는 괜찮았는데, 이 영화에서 다시 지루해진다. 이 두 영화 사이의 관계는? 바로 폴락이 감독하였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그들이 같이 일하지 않기를 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