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란 글자 그대로 검의 길이며, 일본식 칼싸움(fencing)을 의미한다. 현대적 의미의 검도는 세계 검도연맹과 전일본 검도 연맹, 또는 그와 유사한 조직이 통제하는 일본식 칼싸움을 의미한다.
전세계적으로는 약 8백만 명이 검도를 수련하고 있으며, 그 중 7백만은 일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일본에서는 검도를 정규 수업과정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일본의 대학 검도팀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있다. 주요 경기는 해설과 함께 TV를 통해 중계되고 있다.
검도 수련자(kendoka : 검도를 배우는 사람)는 머리, 목, 손목, 그리고 복부를 보호하는 갑옷(검도에서는 이를 "호구"라고 부른다. 이 부위들만이 점수로 인정되는 타격 부위이다.)을 입고, 세로로 쪼갠 대나무로 만든 연습용 칼인 "죽도"를 두 손으로 잡고, 상대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실력이 뛰어난 일부 수련자는 죽도를 한 손에 하나씩 잡고 사용하기도 한다.
검도 수련자는 미끄러운 도장 바닥에서의 이동을 위해 미끄러지는 듯한 독특한 스텝으로 이동한다. 자세, 이동법, 파지법, 그리고 죽도 휘두르는 법 등의 기본은 사범의 가르침을 받으며 수련하게 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파트너와 함께 짝을 지어 연습한다.
호구 덕분에 검도 수련자는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와 최대한의 힘으로 수련을 할 수 있다. 검도 수련자는 가끔 검술과 흡사한 검도의 본(partner kata)을 수련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때 두 명의 파트너는 검도에서는 금지된 일련의 공격들을 목검이나 진검으로 실연하게 된다.
1.1 그렇다면 검술(kenjutsu)은 무엇인가?
검술이란 일본식 칼싸움을 총칭한 단어이다. 유명한 무예인이자 학자인 Doon Draegger은 일본무예에서 "도"의 형태는 자기 수양을 위해 사용되었고, 그 반면 "술"이라는 형태는 전투 기술을 가르치는 것에 집중했다는 합의()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는 현대에서의 합의일 뿐이지, 이 "술"또는 "도"라는 어미들이 역사적으로 그렇게 사용되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럼에도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이 용어들을 그런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Draegger의 견해가 아닌 보편적인 정의에 의하면, 모든 일본의 칼싸움은 검술로 보아야 한다. 검도도 마찬가지이다. 본 문서에서는 일본 무예의 오래된 유파, 즉 고류 중 어느 유파의 검술 과목을 언급하건간에 검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하겠다.즉 검도가 아닌 칼을 뽑고 싸우는 고전적인 일본식 칼싸움은 모두 검술인 것이다. 검술'이라는 용어에는 다양한 수련방법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와 더불어 칼을 가지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싸운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검도 제일의 목표는 검에 대한 수련을 통해 자기 자신을 수양하는 것이다. 또한 일본에서는 토너먼트 형식의 큰 대회 등을 통해 검도의 스포츠적인 면도 부각되고 있다. 이렇듯 검도란 일본 무사정신의 철학적 / 스포츠적 측면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1700년 대 초기부터 검술을 가르치는 모든 유파는 자기 수양의 방법으로 방향을 바꾸었고, 무예의 철학적 측면을 강조하였다. 일반적인 정의에서 살펴보면, 대부분의 검술은 전투 기술에 보다 초점을 맞추었다는 Draegger의 견해가 옳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검술과 검도 모두 열심히 수련하는 것과 유효적절한 기술을 배우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 결과 정신 수양에 관한 검도나 고류()의 철학은 육체와 정신이 따로 떨어질 수 없다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귀결되었다.
검을 가지고 싸우는 방법을 배운다는 측면에서 보면, 검술이 보다 완벽한 교육 과정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검도에서는 부득이하게 기술과 타격부위를 제한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검도 수련자는 일반적으로 죽도를 사용하는 데, 죽도를 사용하면 진검으로는 불가능한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술 수련자들은 일반적으로 수련시 죽도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진검대련에서 사용하는 베기기술을 잊지않고 유지하기 위해 목검이나 진검을 사용한다. 검술 수련은 대부분 베기기술 연습과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본 실습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전상의 이유로 목검이나 진검으로 하는 자유 대련은 매우 드물게 행해진다.
검술 유파 중 어떤 유파에서는 대련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으로 두 사람이 함께 본을 하는 도중, 통제된 방식으로 대련을 하게 된다. 또다른 어떤 유파에서는 Maniwa Nen류가 사용하는 장갑과 머리 보호구와 같은 보호장비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신음류(Shinkage Ryu)와 같은 유파에서는 여러 조각으로 쪼갠 죽도를 가죽으로 완전히 감싸서 만든 fukuro 죽도를 사용하기도 한다.
1.2 목검 기술은 합기도(aikido)에서도 가르치지 않는가?
고단자에 한하여 목검기술을 가르친다. 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합기도 도장이 검을 다루는 기술에 관한 수준높은 교육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 중 대다수는 맨손 기술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목검기술을 수련한다. 따라서 이 목검기술은 검술에 기초를 두고 있다.
우에시바 선생*)은 합기술(aikijutsu), 장술(jojutsu ), 검술과 다른 무술(bujutsu)의 많은 유파를 수련했다. 그리고 그가 아는 수많은 기술을 정제하고 다듬어 근대의 합기도를 만들었다.
요즘의 대다수 수련생들은 목검 기술, 봉술과 맨손 무술을 모두 배울 시간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그래서 합기도로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목검기술에 중점을 두는 도장의 기술일지라도 검술과는 다소 다르다.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우에시바 선생은 검술 실력도 훌륭했다. 혹시 그가 목검을 다루는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꼭 보기를 권한다.
*) 우에시바 모리헤이(Morihei Ueshiba 1883~1969)의 생애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은 http://www.aikido.co.kr내의 이 곳을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1.3 Kumdo(검도)란 무엇인가?*)
*) 이 부분은 이전 버전에는 없었던 부분으로 검도의 원류가 한국이라는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주장에 대한 저자의 견해로 보입니다. 한국이나 일본이 아닌 제3국에서 우리나라의 검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검도(kumdo)"는 일본어 "겐도 (kendo)"의 한국어 발음이다. 검도는 일제 점령기간 동안 일본인들이 한국에 소개하였다. 한국이 독립을 맞아 일본인들이 떠난 후, 한국인들은 조금 다른 형태의 방어장비와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며 검도 수련을 계속하였다. 일본인에 대한 말할 수 없을 정도의 강한 반감과 민족적 감정 때문에 검도에 관한 방대한 양의 수정론적 역사가 발견되고 있다.
몇몇 자료에 의하면, 한국에 고유한 검술 유파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거의 수련되지 않았고, 그 결과 대부분 소실되었다. 그보다 더 오래된 유파는 매우 둥근 동작을 취하였고, 주먹과 발차기도 자주 사용하는 형태였던 것 같다. 검도와 관련지어 보면, 단지 검을 사용한다는 점 외에는 연관이 없어 보인다.
매우 많은 양의 일본도가 15세기에 수입되었으며, 그 이전에 한국에서 생산되었던 칼날은 대부분 곧고 양날인 형태의 검이었다. 그 이전의 문헌들 중 대부분이 이 검을 "일본도 (Japanese swords)"라고 표기하였지만, 근대 일본도의 형태를 내포하고 있는 보다 원형적인 형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1.4 검도와 검술에 다른 유파가 있는가?
검도는 전세계적으로 다른 유파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무도이다. 대부분의 도장은 세계 검도연맹의 산하에 있다. 그리고 세계 검도연명은 전일본 검도 연맹에서 발전된 조직이다. 일본에는 제2의 전일본 검도 연맹이 있다. 하지만 제2라는 것은 인기도에서 그런 것은 아니다. 차이점은 기술적인 것보다는 정치적인 것과 관련된 부분에 있다.
검술에는 수백 개의 유파가 존재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20여개 정도이며, 이 중 대부분은 매우 작은 조직에 불과하다. 현존하는 가장 유서깊은 유파 중에는 Tenshin Shoden Katori Shinto류와 일도류(Itto Ryu) 등이 있다. 현대 검도의 많은 부분이 일도류에 바탕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