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아름다운 포항지역의 '연오랑세오녀 설화'
연오랑세오녀 설화는 단군신화가 한국문화와 한국사상의 근원이듯이 포항문화의 뿌리이며 포항정신의 요람이다.
이 설화의 내용은 크게 네 단락으로 요약 이해할 수 있다.
첫째, 신라
초기(157년) 동해 바닷가에 살고 있던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바위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그 곳 사람들의 추대를 받고 왕과 왕비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영일(迎日) 지역의 소국 근기국(勤耆國)의 인물이었던
연오랑세오녀 부부가 이 땅의 길쌈과 제철기술 등 선진문화를 일본에
전파하여 신천지를 개척한 역사적인 사실을 반영해주고 있다.
둘째, 연오랑세오녀 부부가 일본으로 건너간 후부터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는 이야기는 연오랑세오녀 부부 그 자체가 해와 달빛(日月精)임을 말해주는 것으로 이는 부부가 근기국의 세력가이거나
훌륭한 인물이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 주고 있다.
셋째, 세오녀가 짠 고운 명주 비단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어 신라의
해와 달빛을 다시 회복하였다는 이야기는 포항이 예로부터 일월의 본
고장으로서 해맞이의 성지(聖地)였음을 일러주고 있다.
넷째, 세오녀가 짠 비단으로 하늘에 제사지낸 곳을 영일현(迎日縣) 또는 도기야(都祈野)라는 기록은 이 지역이 예로부터 일월숭배와 제천의식의 국가행사처였음을 구체적으로 밝혀주고 있다.
다섯째, 아내 세오녀가 남편 연오랑을 찾아 일본까지 가서 재회하여
행복을 되찾고, 세오녀가 짠 가는 비단으로 조국 신라가 광명을 되찾은 것은 연오랑세오녀의 지고지순한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과 부부의
숭고한 조국애를 가르쳐주는 길잡이가 되고 있다.
한 마디로 우리 고장의 연오랑세오녀 설화는 역사적으로 포항이 한국
해맞이의 성지임을 밝혀줌과 동시에 포항정신의 모태인 일월정신을
잉태케 하여 포항인의 광명정대정신, 개척 화합정신, 충절정신 및 부부의 참사랑을 구현함으로써 미래 포항발전의 등불이 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일월문화의 상징으로서 연오랑세오녀상(延烏郞細烏女像)을 건립하는 일은 포항시민의 오랜 염원이었다. 다행히 영암학원의
황대봉 이사장께서 사재를 출연하여 2000년 6월 17일 범시민적인 제막식을 갖임으로써 그 결실을 보게 되었다.
이제 우리 고장의 전통과 미래가 함께하는 아름답고 희망적인 '연오랑세오녀 설화'가 조형물로 상징화되어 2000년 해맞이기념광장에 우뚝 세워졌다. 연오랑세오녀상은 포항의 도약과 한국의 번영 및 세계의 평화를 영원히 비추는 세계적인 조형물로 포항인이 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가꾸어야 할 것이다.
첫댓글 옛 문헌에는 연오랑세오녀 설화의 고장이 '도기야'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지명은 지금 포항시 동해면의 '도구'라는 지명으로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어쨋든 우리 포항 지역에 이처럼 멋진 설화가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많이 알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