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서성림 시인을 애도합니다.
불곡산
서성림
처음 간 여섯 살 손녀와의 산행
생각보다 잘 따라온다
곳곳의 운동기구 해 보며
김밥과 과일로 힘 돋우고
쉬엄쉬엄 가다보니 정상이다
돗자리에 앉아 노래 부르니
312m에 피운 미소
오호 불사조라네
2000년 『교단문학』 등단
한국 현대시인협회, 불교문인협회 회원
시집 : 『초여름의 향기』 『무지갯빛 바람소리
LA
서성림
거대한 바다 건너
대륙과 대륙을 이어주는 비행기
열 시간 동안 구름과 암흑 속에서
깜빡이는 불빛 하나로
자동차론 도저히 갈 수 없는 먼
이국에 내려준다
신대륙은 어떤 나라일까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상기된 채
딸집으로 가는 낯선 도로
큰 가로수와 영어 간판들
과연 여기가
미국이구나 싶다
대충 짐을 풀어 놓고
우선 가져온 냄비에
급히 사온 양파와 감자
참치캔 넣고
된장 고추장으로 간하니
환상의 맛이다
딸과 사위 손녀, 나
한국말로만 살 수 없는
미지의 땅
긴장과 설렘으로
새 밤을 맞이한다
강남문학에 실렸던 시 두 편으로 우리의 마음을 전합니다.
시인 서성림 선생님 사랑합니다.
카페 게시글
회원 소식
시분과 서성림 회원이 우리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18일 사망. 20일 발인. 건국대병원장례식장 104호.
강남문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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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20 09:1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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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말수가 적고 능숙한 운전실력을 가진 시인님, 잘 가시오~. 묵념.
운전 실력이 그렇게 좋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