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은 근육단백질의 합성을 증가시켜 근육비대를 만든다.
그러나 최근의 관찰들은 근육단백질 합성의 증가가 남성호르몬이 근비대를 유도하는 단독 또는 주된 기전이 아니라 이차적인 결과로서 발생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안드로겐에 의한 근육비대를 조정하는 분자수준의 기전은 아직 잘 모른다.
근육에 대한 남성호르몬의 효과는 유전적 배경, 성장호르몬의 분비 상태, 영양, 사이토카인, 갑상샘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등과 같은 여러 인자들에 의해 조정된다.
남성호르몬은 또한 신경근육전달에 대한 효과를 통해 근육 기능에 영향을 준다.
아울러 남성호르몬은 지방대사에 뚜렷한 영향을 미친다.
체지방 비율은 정상인에 비해 생식선기능저하가 있는 남자에서 더 높다.
노인에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에 대한 장기간의 연구들은 지방량의 감소를 일관되게 보여준다.
내장형 비만을 보이는 중년 남자에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은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시키고, 혈당과 혈압을 감소시킨다.
복강내 지방뿐만 아니라,
근육과 근육 사이의 지방의 감소도 고용량의 테스토스테론과 관련이 있다.
남성호르몬 결핍이 있는 젊은 남자에서 단기간의 남성호르몬 사용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반면에,
노인에서 장기간의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의 위험성은 아직까지 불명확하다.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의 부작용에는 적혈구 수 증가, 수면 중 무호흡증의 발생과 악화, 유방을 누르면 아프거나 부풀어 오름 등이 있다.
아울러 장기간 사용시 전립선암과 죽상경화성 심장질환의 진행 가능성에 관한 우려가 있다.
남성호르몬이 전립선암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데에 의견이 일치한다.
또한 혈청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전립선암의 위험도 사이에도 두드러진 관계가 없다.
그러나 전립선암은 안드로겐-의존성 종양이며,
안드로겐 복용은 종양의 성장을 촉진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전립선암의 병력이 있는 남자에서 남성호르몬 복용은 절대 금기다.
노인에선 현미경적으로 검사해야만 발견되고
밖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무증상 전립선암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이런 경우에 남성호르몬을 복용하면 암이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들을 토대로,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보이는 노인에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의 임상적 이익과 위험성을 결정하기 위한 장기간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호르몬 농도가 청장년기 수준으로 높아지면 젊어진 걸까.
호르몬 농도의 감소는 늙음의 다양한 특징 중의 하나다.
대개 서른 살이 되면 호르몬 농도가 감소하기 시작하여 노화 과정을 가속화한다.
호르몬 수치를 더 젊을 때 수준으로 회복시킴으로써,
사람들은 종종 젊었을 때와 비슷한 호르몬 수치 상승효과를 경험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효과가 노화가 멈추고 젊어졌다는 징표는 아니다.
노화는 마치 비가 내리듯 우리에게 다가오는 자연현상이다.
그러나 장마가 쏟아지거나 집이 낡아 비가 새면
홍수 대책,
집수선을 서둘러야 하듯이
당연한 생리적 현상일지라도 일단 다듬어야 한다.
그러나 다듬질이 지나쳐
그나마 살만한 집을 망가뜨리지 않을까 조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