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구례 문화원 총회를 마치고 몇몇이 모여서 차 한잔씩 나눴다.
지리산 산악구조대장님이 산행 중에 만나는 나물이나 약초 이야기를 하였다.
그중에 투구꽃, 천남성 등이 사약 재료로 사용했던 독초라고 설명하였다.
그 얘기를 듣더니 누군가가 한마디를 던진다.
"어이~ 나에게 그 독초를 좀 구해주게"
"뭐 하시게요?"
"나이 먹고 여기저기 아프면 그때 먹고 죽으려고~"
모두 크게 웃더니 한마디씩 보탠다.
-. 그냥 굶어서 죽는게 깨끗하지
-. 굶는게 쉽지는 않으니 산에 있는 바위 위에 올라가서.....
-. 산까지 갈 힘은 있고
-. 스위스를 가야 하나....
-. 거참 쉬운 게 하나도 없네
-. 잘 죽는 것도 복이니 이리저리 궁리를 해봐야지
-. 난 진즉에 연명치료 의향서를 작성했네
-. 나도 집사람과 항꾼에 했지
-. 잉~ 나도 혔소.
나이가 들다 보니 우리 또래 이상은 대부분 웰다잉에 관심이 많다.
나도 콩이맘과 함께 연명치료를 거부하자고 몇 년 전부터 얘기만 하고 실천을 하지 못했다.
오늘 구례의료원에 가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고 왔다.
콩이에게도 우리 뜻을 알려줘야겠다.
신분증을 지참하고 간단한 상담을 하면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을 하면 끝이다.
등록증은 우편으로 보내 준다고 한다.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취소도 가능하다.
2.
무좀 발톱 치료를 위하여 순천을 다녀왔다.
점심은 콩이맘이 좋아하는 냉면을 먹기로 하였다.
나는 평소에 돈을 내면서 한 끼 식사로 냉면을 먹는 것을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순천에서는 줄 서서 먹는 냉면집이다.
그런데 오늘은 경기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날이 추워서 그런지 식당이 한산하다.
여러모로 자영업자들이 힘든 시절이다.
우리 모두 화. 이. 팅!!!
나는 찬 음식은 여름에도 별로다.
콩국수는 빼고~~
콩이맘도 이제 환갑 나이라 그런지 공연히 찬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