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자 '국사교과서 이것만은 바로잡아야 14'의 내용에 이미 보도된 6.23자 보도 내용이 다시 게재되는 실수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하고, 7.14자에 이미 '국사교과서 이것만은 바로잡아야 15'가 나갔으므로, 7.21자에는 바른 내용의 '국사교과서 이것만은 바로잡아야 14'를 보도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국사교과서 이것만은 바꿔야! ⑭
황당한 ‘청동기 시대와 고조선 건국 연대’ 간의 모순
청동기 시대에 고대국가나 민족이 시작된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 인식이므로 역사시대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청동기 시대의 편년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교과서에서도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이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건국되었다’고 명백히 밝히고 있다. 그러려면 고조선 건국 이전에 청동기 시대가 시작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가 고조선 건국보다 300여년 늦게 시작된다고 기술하고 있다. 자체 모순뿐 아니라 중국의 동북공정을 도와주는 내용이므로 당장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교육부의 지침을 보면 ‘고조선이 우리 역사상 최초의 국가’(사회과 교육과정 17쪽) ‘고조선의 성립을 단군 신화 중심으로 파악하고’(39쪽), ‘고조선의 성립은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설명하고’(고등학교 한국사 집필 기준 3쪽), ‘청동기 문화의 상한선은 최근 학계에서 검증된 연구 성과를 반영하여 서술한다’(중학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 2쪽)고만 되어 있고 연대는 기술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국정교과서인 초등학교 『사회 5-1』에서 “기원전 약 2000년경부터…청동기가 등장하였다.”(16쪽) “이 시대부터 사람들은 지배자를 중심으로 세력을 넓혀…마침내 나라가 세워졌다.”(17쪽) ‘청동기 시대가 시작될 무렵인 기원전 2333년에 단군왕검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세웠다’(20, 21쪽)고 했으며, 비상교육판 중학교 『역사1』에서도 “기원전 2000년경에서 기원전 1500년경 만주와 한반도에는 청동기가 보급되었다.”(36쪽), “만주와 한반도 서북부 지방에는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족장이 다스리는 부족들이 나타났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은 이러한 부족들을 통합하여 성립하였다.” ‘고조선은 기원전 2333년에 건국’되었다(39쪽)고 기술하고 있다. 고교 『한국사』18~19쪽에도 “단군이 세운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은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크게 발전하였다.” “기원전 2000년경에서 기원전 1500년경에 만주 지역과 한반도에 청동기가 보급되었다.” “단군은 만주 랴오닝 지방과 한반도 서북 지방의 족장 사회를 통합하여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건국하였다(기원전 2333)”는 거의 동일한 내용이 실려 있다.
이처럼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고조선이 세워졌다고 설명한 내용대로라면 당연히 청동기 시대 시작 이후에 세워져야 할 고조선의 건국연대가 이보다 무려 4세기나 앞서는 모순되는 내용이 국정교과서와 검정교과서 모두에 공통적으로 실려 있는 것이다.

수많은 학자들과 정부관계자들이 검토를 했을 텐데 이렇게 자체 모순되는 내용의 교과서가 만들어졌다는 건 절차상으로도 문제가 크다. 과연 선생님들은 이런 모순되는 내용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는지 매우 궁금하다.
교과서의 연대로는 고조선의 건국이 청동기 시대 시작보다 300여년 앞서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이 아니고 신화’라고 하게 되고, 신화라고 되고 나면 요하문명 지역에서 나오는 서기전 20c 이전의 청동기 유물과 유적은 우리 민족의 것이 아닌 게 되므로 고조선 역사뿐 아니라 우리의 유물ㆍ유적까지 중국에 넘겨주어 중국의 동북공정을 우리가 스스로 나서서 도와주는 꼴이 된다.
따라서 이 연대의 앞뒤가 바뀌는 모순을 없애려면 청동기 시대의 편년을 단군의 고조선 건국보다 몇 백 년 앞으로 수정해야 한다. 교과서의 설명에서 말하듯 ‘청동기 시대가 시작되고 무기를 만들어 종족, 부족 간의 세력다툼과 통합’이 이루어지려면 기술의 발전과 통합에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학계에서 검증된 연구 성과를 반영하여 서술’하라고 한 지침을 따른다고 해도, 실제로 ‘한반도와 만주지역에서 서기전 2500년 이전, 서기전 3000년 전후의 청동기시대 유적이 발굴되었다’는 연구(윤내현, 신용하, 김종서 및 북한의 발굴보고서 등)와 중국과 우리나라의 사서에서 ‘서기전 2700년 시기에 치우천왕이 최초로 금속무기를 만들었다는 기록도 청동기 시대 편년에 참고해야 한다’는 연구(박정학 등)도 나와 있으므로, 이 기회에 현 제도권에서 이런 내용에 대한 검증의 절차를 신속히 밟는다면 청동기 시대의 편년은 충분히 수정할 수 있다. 잘못된 것을 고치려는 정부의 자세가 문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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