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볼 만 한 상대' 모로코가 5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예상 외의 약한전력을 선보이며 1대3으로 패해 한국의 시드니올림픽 8강진출 전망을 밝게 했다. 모로코는 전반 8분 수비형 MF 엘부라지의 22m짜리 중거리슛으로 선취골을 뽑았으나 전반 17분과 후반 4분에 터진 자책골에 이어 후반 14분 일본의 모토야마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모로코의 전력에 대해 "양쪽 측면 수비에 많은 허점을 보인다"면서 "뛰어난 개인기를 위주로 하는 모로코의 공격만 잘 막아낸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상대"라고 평가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전무=해 볼만한 상대다. 개인기가 뛰어나고 빠른 축구를 구사하지만 후반들어 체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보였다. 양쪽 측면수비에도 허점이 있었다. 한국이 이천수 최태욱 등 빠른 선수들을 기용해 승부를 건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정해성 올림픽대표팀 코치=전반전에 보여준 개인기와 빠른 공수전환은 위협적이었다. 일본 올림픽팀의 수비가 수준급의 기량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전반 초반만큼은 모로코의 공격에 쩔쩔매는 모습이었다. 또 아프리키 특유의 유연성도 뛰어났다. 다만 후반들어 체력적으로 문제를 보인 것과 양쪽 윙백의 공격가담시 허점이 생기는 것이 약점으로 보였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분위기가 많이 좌우하는 만큼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용수 KBS해설위원=주요선수 4명이 빠진 모로코의 전력을 섣불리 평가하긴 힘들지만 개인기에 의한 공격이 단조롭고 중거리슛을 남발하는 등 공격력은 기대보다 못한 것 같다. 특히 오른쪽 수비측면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한국팀이 이들의 거친 플레이와 심리적인 전술에 말려들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꺾을 수 있는 상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