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제26회 대전연극제]
2016. 2. 26(일) ~ 3. 5(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공연일정:
티켓가격: 30,000원
초콜릿 하우스
■ 공연 소개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치열하게 사랑하는 석현과 지숙, 좌충우돌 사고를 치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무람과 미요, 또한 그들만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다른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우리들의 인생을 돌이키게 합니다. 시고 맵고 짜고 쓴, 오묘한 맛과 같은 요지경 속 삶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뮤지컬 초콜릿하우스를 통해 초콜릿과 같은 달콤한 꿈과 포근한 사랑, 잔잔한 미소를 선물하고자 합니다. 매서운 한파와 같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들 속에 감춰있는, 초콜릿 같은 따뜻하고 달콤한 사랑과 추억을 뮤지컬 초콜릿 하우스를 통해 깨워드리겠습니다.
초콜릿하우스는 진실한 마음과 사랑의 가치를 주제로 합니다. 그러나 단순한 남녀 사랑뿐만 아닌 젊은 세대가 열정을 갖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 그 가운데서 가진 자의 ‘갑질’에 휘둘리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 등을 밝고 유쾌하게 그려냅니다. 세대차이, 생각차이, 종족차이까지 서로 이해하고 안아주면서 극복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냅니다.
초콜릿하우스는 탄탄한 희곡 구성력에 음악이 어우러지면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합니다. 변환무대가 관객에게 흥미를 주고, 배우들의 복선을 바탕으로 한 역할 변화가 재미를 안겨줍니다. 무엇보다 대전의 작가와 연출, 작곡가, 안무가, 성악가 등 대전의 전문 인력으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로, 창작예술의 불모지의 지방의 공연예술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 공연내용
석현이 운영하는 초콜릿 전문점 ‘초콜릿 하우스’. 석현과 함께 케이크와 초콜릿을 만드는 아르바이트생 지숙은 석현을 짝사랑하고 있고, 석현도 자기 일에 열정을 지닌 지숙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둘은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쩔쩔매고, 고양이 미요와 개 무람이만 이 사실을 눈치 챘을 뿐이다.
이 때 건물 주인이 나타나 갑자기 가게를 빼라고 요구하면서 초콜릿 하우스의 두 주인공은 건물주인 조카 은수, 프랜차이즈 조사자 인호와 첫사랑과 짝사랑으로 뒤얽힌다. 석현은 가게를 지켜내고 지숙과의 사랑도 지킬 수 있을까?
■ 출연진 및 단체 소개
극단 셰익스피어는 젊고 실력 있는 단원들로 구성된 극단으로 연간 300회에 달하는 아동극을 공연하고 있으며, 시대가 원하는 참신하고 독창적인 작품을 기획해 매년 두 작품 이상의 창작기획 공연을 꾸준히 무대에 올리고 있습니다. 대극장과 야외공연 장비도 다양하게 보유함은 물론, 쉴 새 없이 공연활동을 이어오고 인재 양성에 힘쓰는 등 현재 대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극단입니다.
무대 위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관객에게 무한한 감동과 자유로움을 주고자 하는 표현에 대한 방법을 다각도로 시도함으로써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나아가 대전 시민에게 연극과 뮤지컬이라는 문화를 더욱 더 깊이 각인시킬 수 있길 원합니다.
출연진: 노현수, 봉혜정, 배다솜, 오해영, 박종건
소비자
■ 공연 소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그 속도는 가속화된다.
인공지능, 로봇 같은 기술은 인간의 일자리를 결국 증발시킬 것이다.
이 시점에서, 일자리와 노동의 의미는 근본적으로 다시 물어야 한다.
노동은 분명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뭔가가 있지만, 인간의 전부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사람을 일을 해야 한다고 믿고,
노동을 제일의 가치로 보고 그 길에서 벗어난 자들은 백안시하고 배척한다.
그렇다고 노동의 대척점에 있는 소비나 무위가 옳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노동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와중에 인간이 좀 더 인간답게 살 길을
찾고 싶다고, 없다면 만들어나 봤으면, 하는 생각이든다
■ 공연내용
아영은 자신의 직업은 소비자라고 여긴다. 그 점에 대해 아주 당당하다.
과잉생산만 넘치고 소비가 줄어드는 때, 소비자의 역할은 중요하고 에너지를 쓰는 건 마찬가지니 당연히 직업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여긴다.
그래서 온전히 소비자로서 살아갈 수 있기 위해 생계 지원을 신청하러 간다.
아영의 신청을 접수하게 된 이가 공무원 만수. 실직자 아버지 밑에서 어렵게 공무원이 된 그는 일을 하지 않으면서 돈을 달라는 마인드를 이해할 수 없다. 상관 도무는 대놓고 그를 구박하고, 만수는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고 능력을 입증해 보이고 싶다. 그래서 국가보안죄 위반을 물어 아영을 감옥으로 보내 버린다.
2년이 지나고, 대부분의 일자리를 인공지능 장착 로봇들이 담당한다.
만수는 사무관이 됐지만 불안하다. 자리에서 쫓겨나 비참해진 도무를 보면서 더욱 악착같이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그 때 상부에서 로봇들에게 소비를 가르쳐야 한다는 지령이 떨어진다. 넘쳐나는 생산품을 감당할 수 없어 유능한 로봇들에게 소비까지 담당하게 하려는 것.
도무는 아영과 함께 로봇에게 소비를 가르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만수도 이것 저것 다 시도를 해보지만 로봇 교화가 힘든 것을 안다.
만수는 급기야 식물인간 아버지를 로봇으로 만들려고 하다가 아버지를 숨지게 한다. 복수하러 온 도무와 아영은 만수가 벌인 일을 보고는 만수를 로봇으로 만드는 데 협조한다.
그리고 만수는 로봇이 된다. 그가 바라던 대로...
핏빛, 그 찰나의 순간
■ 공연 소개
‘바람이 일 어난다!·¨ 살아야겠다! ’라는 시구(詩句)에 서 시작됐다. 그 바람은 결단(決斷)하는 자들
이 맞게 되는 삶의 풍파(∫亘軋波)라 여겨졌다. 그 시구를 본 순간, 내 뇌리에는 결단의 두 괴물이
다가왔다.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簒奪)한 수양대군과 살생부(殺生簿)로 조선을 농락(籠絡)
한 한명회였다.
조선조 대표적 인 쿠데타인 계유정난(癸酉靖難)은 1453년 (단종 1) 세종대왕의 둘째 아들 수양대
군이 정난(靖難)의 설계자 한명회 등과 손잡고, 나이 어린 조카 단종의 고명대신(雇頁命大臣) 김종
서·황보인·정분 등 삼정승(三政丞)을 비롯한 정부의 핵심인물을 죽이고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셋째 아들 안평대군(安平大君)을 강화로 축출(逐出)·사사(賜死)한 뒤 정권을 잡은 사건이다.
부당한 폭력으로 권력을 잡은 자들은 그들의 행위를 스스로 미화하고, 패한 자들을 악으로 만든다. 흔히 있는 일이다. 대체로 .그러한 역사적 사건은 ‘부당했으나 대의를 위한 어쩔 수 없는’선택’ 혹은 ‘대의명분(大義名分)도 없는 폭거(暴擧)’ 등으로 그에 대한 평가가 선명하게 같린다. 계유정난을 일으킨 수양대군(세조)에게 도 늘 위와 같은 두 가지의 평가가 공존한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그 사건 당시에만 머무른 것이 아니다. 피의 대가로 권력을 잡은 이들은 죽어서도 후대의 역사가들에 의해서 끊임없이 다시 죽고 산다. 그들에게 대항하다 죽는 이들의 행위 역시 새로운 평가에 의해 불멸(不滅)이 되어 그 숭고함을 이어가기도 한다. 그것은 각자의 숙명 (宿命)이다.
이 두 가지 평가에 대하여 어떤 미화도 폄하도 아닌, 자신의 깅르 숙명처럼 걸어가는 인간에게 초점을 맞췄다. 고된 삶의 바랍이 불어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꿋꿋이 그 일어나는 바람을 맞으며 살아야 한다. 계유정난의 거사 당시 치열했던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거센 바람을 맞고 살아남은 자와 죽은 자의 숙명에 대해 재조명하고자 한다.
■ 공연내용
“우리는 어떠한 결단과 숙명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가?
프롤로그
도성 외곽의 사찰(寺刹), 수양대군에게 그의 측근인 권람이 한명회를 소개한다. 수양대군은 ‘자네 날 왕으로 만들어 주게!’ 라며 담담하게 말한다. 그 순간 소스라치게 놀란 한명회에게 바람이 분다.
1 장
조선조 세조 말기(1467년 /세조 13), 세조정권 수립의 일등공신 한명회와 신숙주가 역적 이란 누
명을 쓰고 의금부(조선시대 특멸사법 관청)에 갇혀있다. 세조는 그들에게 죄가 없다는 결 알면서 그저 형식 적 인 절차라고 안심시킨다. 그러나 한명회는 세조의 의심을 간파한다. 서로를 잘 아는 두 사람은 세상을 뒤집었던 그 날의 거사(擧事)를 회상하며 함께 추억여행을 떠난다.
2장
계유정난(癸酉靖難)의 거사 당일(1453. 10. 10/단종 1년 ), 수양대군의 자택 사랑채. 김종서를 죽이는 방법 에 대해서는 옥신각신한다. 마지막으로 한명회는 직접 김종서의 집으로 들어가서 죽이자고 제안한다. 수양대군은 가장 위험한 그 제안을 채택하고 실행에 착수한다.
3장
김종서의 사저(私邸) 대문 앞에 도착한 수양대군, 한명회, 양정. 달빛이 환히 빛난다. 수양대군은 자신의 사모뿔 하나를 떼는 기지(機智)를 발휘하여 호위무사 김승규를 떼어놓는다. 그 사이 양정 이 옷소매에서 철퇴를 꺼내 김종서의 머리를 가격한다. 김종서는 필사적으로 반항하다가 결국 쓰러진다.
4장
경복궁(景福宮) 근정전(勤政殿)의 정문인 근정문(勤政門). 살생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현로의 외마디 비명 이 들리자 한명회는 대상자 전부를 처형했음을 확인하면서, 한편으로는 가슴 아파한다. 잠시 후 권람, 신숙주가 나타나 철퇴를 맞은 김종서가 북문으로 빠져나갔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한다. 한명회 그 앞에 김승규의 망령이 등장하여 비웃는다.
5장
역대 임금의 초상화를 봉안(奉安)한 창덕궁(昌德宮)내 선원전(璿源殿). 한명회는 그곳으로 술병과 술잔을 가지고 찾아가 수양대군과 이야기를 나눈다. 친구 이현로를 죽인 게 괴롭다는 한명회에게 수양대군은 ‘후회하고 괴로워하는 순간, 우리만의 숭고한 이상(理想) 마저 부정하는 거야. 그러면 그들의 죽음은 덧없게 되지. 자네 친구를 두 번 죽이지 말게. 그들의 원통함을 동정하는건 우리의 영역이 아니아.’ 라며 충고한다. 양정, 신숙주, 권람이 도성 안에 숨어있는 김종서를 찾아 죽였다고 보고한다. 수양대군은 김종서의 시신을 직접 보려고 선원전(璿源殿)을 나간다.
6장
과거의 추억을 되돌아본 뒤 다시 1장 현재(現在)의 의금부(義禁府). 현재로 돌아온 세조와 한명회는 단종복위 사건에 대해 회상한다. 한명회는 결단 부족으로 실패한 그들이 사육신(死六臣)이라 칭송받고 결국, 불멸(不滅)로 이어지는 역사의 아이러니(Irony)를 생각한다. 세조 퇴장 후, 그의 조카이자 왕위를 찬탈당한 단종의 망령이 나타나 휘파람을 분다. 한명회는 ‘우리 주상께서 혈육의 피까지 보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라며 반문한다. 단종은 한명회에게 ‘지옥으로 와라, 자리는 준비되어 있다.’ 고 손짓한다. 그 뒤 세조 무리에게 죽은 망령들이 모두 등장하여 계속 휘파람을 분다.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분다. 한명회는 그 바람을 맞으며 되뇌어 말한다. ‘바람이 일어나는군!... 그래,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