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30 기성항을 출발해 14:40 임원항에 도착하였습니다. 51km. 무랜딩.
등산팀들에 배웅을 받으며 출발했습니다. 등산팀들은 해파랑길 트레킹을 하기로 하고 저녁에 다시 임원항에서 조우하기로 했습니다.
모처럼 바람도 자고 파도도 약한 평이한 바다를 지나갑니다. 망양정, 죽변, 원덕을 거쳐 드디어 강원도 땅에 들어서며 9시간 이상 지루한 항해 끝에 임원항으로 들어왔습니다.
어제 파고가 높을 때는 평속 4km 속도였으나 오늘은 6km 정도로 회복합니다. 연일 누적된 피로가 있어서 그런지 힘찬 패들링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바다가 거칠 때는 바다에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야하기에 집중하도록 독려하여 가급적 빨리 돌파해나가고 오늘같이 평탄한 날은 알아서 가도록 가는데로 갑니다. 모두들 그런 상황을 잘 알므로 인내를 가지고 아픔과 고통을 참고 견디고 있으니 마음 한켠은 짠해옵니다. 허리며 어께며 엉덩이며 이픈 곳은 많지만 이겨내야죠..
아침 4시에 일어나서 준비하는 관계로 와시님은 비몽사몽간에 혼미한 상태로 카약을 타고.. 이천오리님 속도에 맞추다보니 졸음은 더 쏟아져 하루종일 시달리기도 하지만 우리는 어차피 한배를 탄 몸이라 가끔의 투정도 그냥 양념 정도로 생각하며 함께하는 고난의 길을 기꺼이 갑니다.
날이 갈수록 서로 격려하고 챙겨주는 마음들이 아름답습니다.
내일은 삼척에 계시는 한국의 섬 전문가이신 코스모스님과 갈남항에서 조우하여 주변 섬과 해식동굴 등을 안내받으며 하루를 즐겁게 보내려고 마음이 들떠있습니다. 긴장과 피로도 풀며 이런 뜻깊은 시간이 우리에게는 상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귀중한 시간을 내어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녁에 등산팀과 만나 임원항에서 회를 먹으려하였으나 마침 휴업이라고 문을 모두 닫아 인근 식당에서 푸짐하게 매운탕을 먹었습니다. 연일 저녁 행복하고 즐겁고 멋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2차로 카약 랜딩한 방파제에서 쏘맥을 하며 아름다운 바닷가를 배경으로 낭만적인 밤을 즐겼습니다. 어려움을 무릅쓰고 찾아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함께 야영을 하고 내일 올라가신다고 하네요.. 매번 산에서만 야영하다가 바닷가에서 하니 너무들 만족해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어떤 분야든 땀흘리며 의지를 가지고 인내를 하는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라톤과 등산을 하는 분들과 장거리 씨카약커들의 만남은 그런 면에서 공통점이 많았고 대화가 자연스럽게 통했습니다. 찾아주심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열정이 대단들 하십니다
성공이 멀지 않았네요
화이팅
이제 곧 목표인 고성에 도착 할 듯합니다. 응원과 위문을 위해서 찾아가야 하는데 시간을 내기가 어렵네요.
마지막까지 힘을 내어 카약마라톤 아니 카약대장정의 마무리를 잘 완성하시기 바랍니다.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으니 행복하시지요. 사람은 서로 협력하고 나눌때 비로소 관계가 끈끈해지는 것 같습니다.
자기만 위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와우~. 고지가 바로 저기군요. 끝까지 안전카약하시고 수고하십시요. 하이팅
아름다운 사람과 바닷가에서 하룻밤도 멋집니다.^^
이제 얼마 남지않은 여정 건강하시고
곧 찾아뵙겠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