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형태는 하나의 이야기가 되도록 표현되어야 한다. 의자 하나가 전달하는 내적 목소리는 무엇인가? 어디를 향하고 또 무엇을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배치해야 하는가? 의자 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의자에 대해서 의식할 것인지 아니면 무시하고 지나칠 것인가?
예술은 자유와 법칙에 의해 규정된 영역에서 창조되고 변화를 추구해 왔다. 작가 자신의 수단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누구의 개입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의자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한한 생명력을 가졌다고 봐야 한다.”
의자가 무엇인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슬쩍 스쳐보는 것과 잠시 앉아서 앞을 주시하는 사람도 가끔 있지만 의자 본연의 본질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도 없었어요.
의자에 앉으면 CAFORE 갤러리와 카페가 눈앞에 들어왔어요. 하지만 의자를 돌려 앉으면 강과 산이 보였어요. 하지만 누구도 의자를 돌려 앉지는 안았어요.
“의자는 왜 거기에 있을까!”
맥과 둘이는 의자에 관심 없었어요. 하지만 가끔 엄마는 이 의자에 앉아서 CAFORE 전경을 바라보며 명상 할 때가 있었어요. 손님이 오고 가면서 인사를 하면 받아들이고 또 햇살과 이야기를 했어요. 카페 앞 그늘에 앉아서 쉬고 있는 맥과 둘이를 보며 시간의 흔적들을 만지작거리기도 했어요.
“엄마! 햇살이 뜨거우니 이리 오세요.”
맥이 엄마를 부르지만 쉽게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했어요.
“알았다!”
그래도 맥에게 대답하는 엄마의 정성이 햇살에 따뜻하게 전달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엄마가 맥과 둘이와 떨어져서 의자에 앉아 오래오래 CAFORE 전경을 바라보는 이유가 있었어요. 그것은 곧 CAFORE 건물을 오래 응시하다보면 하나의 곡선이 움직이면서 하나의 직선을 만나면서 강한 울림을 주었어요. 그 울림은 빛을 만나면서 더 강한 울림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자연과 예술의 조화, 그리고 빛과 건물의 만남, 또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이곳은 더 많은 감동을 연출할 수 있어야 해!”
엄마는 늘 이런 생각을 하며 협주곡보다 소나타를 더 좋아하는 경계를 넘나들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