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자찬을 좀 섞자면 국어선생님들께 보여주자 관념성과 재능은 탁월하다며
칭찬해준 작품 그러나 단점이 너무나 많은 소설
일단 작가(필자)의 성실성의 부족과 조급한 끝마무리 초보적 주제의 들어내기
독서를 더럽게 안한티가 남 너무나 급하게 몰아가는 이야기
그래도 첫 습작인점을 감안 또 문제아였던 나에게 그런 재능이 있다는줄 몰랐다며
칭찬을 들었던 작품
이번 대산청소년문학상을 내 보낼껀 아니지만 내 첫 습작품
모두들 보시고 칭찬과 비판 많이 해주세요 ㅠㅠ
참. A4로 뽑아서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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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自殺
나는 오늘 부로 국내작가 중 최고인 채석열 선생님의 문하생으로 들어간다. 나도 17살 흔히
작가들이 말하는 문학 병에 걸려 있었다. 감염원인은 선생님의 대표작 하나를 읽고 난 후
왠지 지식이 쌓여 가는 느낌 여하튼 말할 수 없는 마음속에 뭔가 탁 채워지는 느낌 때문일꺼다. 그것은 만화책, 야담과는 분명히 다른 흥분이었다. 그 후로 나는 채석열 선생님의 작품을 모두 독파했고 못 말리는 그의 신봉자가 되었다. 누가 그를 칭찬하면 괜스레 내가 기분이 좋아졌고 누가 그의 인격이나 작품을 비난하거나 헐뜯을 때면 내가 이상하게 수치심과 치욕스러움을 느껴 얼굴에 핏대를 세우고 반격을 했다. 또한 그의 업적을 따라 밟으려 했고 그의 길만이 정도(正道)라 여겼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공부했다. 중학교 때의 방탕한 생활을 접어 두고 공부에만 전념했다. 오직 채석열이란 존재에 필적할 만한 작가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그 결과 주위의 예상을 깨고 가망 없어 보였던 명문대 진학을 했다. 대학 때도 번번한 미팅, 소개팅도 없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오직 문학에만 전념해 있었다. “지독한 문학도”란 별명은 아마 그때 지어진 것일 거다. 그 지독함 때문에 대학도 수석으로 졸업했다. 그 후에 나는 우리 국문과 담당 교수님께 채석열 선생님의 문하생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 여쭈어 보니 자신의 오랜 친구니 잘 말해 주겠다 하셨다. 거기다 덧붙여 내 잘 된 습작 한 2편 정도만 가져오라 하셨다.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썼던 습작들을 쭉 훑어보았다. 역시 잘된 작품은 고3-대학입학 시기의 작품들이다. 그 중에 잘된 것을 뽑아 선생님께 갖다 드리니 “몇일후에 내가 연락하마” 라고 말씀하셨다. 답을 얻어낸 건 4일 후였다. 선생님께서 “지금 학교로 와 봐 내가 석열이네 집을 가르쳐 줄게” “그럼 선생님께서 허락 하신 겁니까?” “그래 녀석 하하 열심히 해봐” “감사합니다” 믿어지지 않았다. 내가 제일 존경하는 선생님의 밑에서 꿈에서나 상상했던 일이 실제로 이루어졌다. 대게 사람들의 고정관념 중에 하나가 대 문호들은 외딴 섬이나 산 깊은 곳에서 집을 짓고 거기서 글만 쓴다는 것이다. 내가 찾아가는 채석열 선생님 댁이 어느 한 이름 없는 산의 깊은 곳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그리 잘못된 고정관념은 아닌 듯 싶다. 선생님 댁에 당도해 먼저 인사와 간단한 자기소개를 드렸다. 선생님은 “음. 포부가 큰 청년이군 내 밑에서 열심히 하면 훌륭한 작가가 될 꺼다” “부탁드리겠습니다” 한 1주일간은 그 집에 적응하는 기간으로 삼고 내 서재를 어느 정도 꾸미고 주변 지리파악과 화장실 위치를 알아놓은 정도였다. 산이라 그런지
도시와는 사뭇 다른 아침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주변에 산책로도 있어 정말 정신건강이나
요양하기엔 딱 좋은곳이였다. 그 다음날부터는 본격적인 습작에 들어갔다 바리바리 싸 온 담배를 태우며 늘 그랬듯 머리를 쥐어짜며 글을 쓴다. 일단 선생님께서 단편소설의 치밀함을 익혀라 해서 장편보다는 짧은 단편소설을 썼다. 선생님은 장편소설 한편을 새로이 내셨다. 역시 대 문호라 그런지 사람들이 이름만 듣고 일단 작품의 반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들어가는 거 같다. 난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쥔 선생님이 정말로 부러웠다. 다음날도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보니 선생님께서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계셨다 “아니 그러니까 지금 내 책 판매량 순위가 4위라고? 2위도 아니고? 참. 기가 막히네 1위는 누군데? 뭐 10대 작가라고? 세상 오래 살고 볼일이네” 선생님은 수화기를 내 팽개치듯이 놓으시곤 이내 아무 말이 없으셨다. 나 또한 그런 분위기에 눌려 뭐라 딱히 드릴 말씀이 없어 조용히 서재에 들어갔다. ‘10대 작가라고?’ 이 말이 자꾸 걸렸다. 요즘 인터넷 소설이다 해서 흥미위주의 싸구려 낙서가 어린 10대 소녀 소년들에게 칼없는 강도 짓을 해대고 있다. 또 그보다 조금 더 나이 먹은 20대 들은 자기들은 그런 소설 유치해서 안 본다 하면서도 비슷한 종류의 사랑타령을 가장한 그림책이나 보고 앉아 눈물을 짜내고 그 안에서 인생을 배우려 든다. 사색이라는 것은 이미 귀찮아 망각 해 버린지 오래다. 난 차마 이 말을 선생님께 해 드릴수가 없었다. 내 나이 28이니 11년 동안 추구해 왔던 목표가 저런 천박한 낙서에 밀린다는 사실에 자괴심이 들었다. 그러니 40년 동안 오직 정통문학만을 해 오신 선생님의 고통은 얼마나 더할까 내가 더 슬퍼졌다. 그러다 몇 분이 지나니 그런걸 써내는 작가들보다 그것을 수용하는 대중들이 미워졌다. 그러다 또 얼마지나지 않아 문단계의 독재자 채석열이란 인물이 보란 듯이 그들의 낙서를 갈갈이 찢어 내고 정통문학과 프로작가의 위엄을 보여주리라. 대중들에게 거목의 웅장함을 내비춰 존경심을 넘어서는 울렁거림마저 느끼게 하리라. 그 날 저녁엔 선생님의 동도(同道)들이 오셨다. 나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산을 내려가 인근 슈퍼에서 이것저것 안주거리들을 사 왔다. 그 자리엔 시인 허용구, 소설가 구정식, 최명렬 꽤 명성 있는 분들이 모이셨다. “ 아 요즘 말이야 참 글 팔아먹기도 힘들어 그래도 석열이 넌 이름이라도 있으니 반이라도 먹고 들어가지 우리 같은 이름 없는 2류작가들은 미치겠다니까 요즘은 그 뭐? 인터넷소설 그런 게 판치는데 내 한번 얼마나 대단한가 하고 읽어보니 망연자실해 웃음밖에 안나오더군 말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더니 나라가 망하려나 요즘 꼴이 왜이래” 소설가 최명렬 선배님께서 연거푸 소주 3잔을 비우시고 오징어를 씹으시며 푸념하셨다. 그 옆에 시인 허용구 선생님께서도 맞장구를 치셨다. “맞는 말이라니까 참 나 이제 의식 있는 시 같은 거는 옛날 70-80년대 이야기야 90년대 들어오면서부터 제대로 시 쓰는 놈 몇 명이나 있어? 그저 감정 샘이나 후벼파고 사랑타령이나 새치 혀로 멋들어지게 꾸미면 그게 최고라고 인정받니 돌아가신 선배님들 볼 낯짝이 없네” 구정식 선배님이 배턴을 넘겨받으셨다 “난 석열이 니놈은 그래도 보여줄 줄 알았다. 그런데 너마저 밀렸으니. 하아. 이제 정통문학은 끝난 건가 문학 지망생들은 배고프다고 하나둘씩 떠나가고 기껏 나라의 새싹이라는 새끼들은 판타지나 이따위꺼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으니 나중에 가면 아예 정통문학이란게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무조건 빨리 빨리 느린 건 귀찮아하는 고정관념 땜에 간편하고 빠른걸 좋아한다니까. 물론 그런 게 모두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껏 해야지 이건 전체가 이 지랄이니 원” 보다 못한 선생님께서 “에 에 이봐 정식이 자네 많이 취했네. 안 하던 욕까지 쓰고 지성인으로서의 체통을 지켜야지” 선생님의 위로 섞인 충고에 구정식 선배님은 취기에 픽 웃으시며 소주 1잔을 더 비우시고 받아치셨다 “뭐 지성인? 지랄하지마 무슨.. 후 우 사회의 문제나 이런 것 들 힘들게 머리 짜내서 쓰면 뭐해 누가 알아 주냐고 이 좆같은. 무슨 지성인이야 요즘 작가하면 돈 못 벌고 방구석에 쳐 박혀 앉아 궁상이나 떨고 고뇌하며 글 쓰는 벌레새끼들처럼 여기는데 아주 그딴 새끼들 그냥 콱! 씨” 그 말을 하시곤 이내 취기에 쓰러지셨다 선생님을 비롯한 동도 분들은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뭔가 무겁고 중대한 과제가 그분들의 술자리로 내려앉았다. 나도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 과제를 해결해 나가기에 나는 아직 너무 어리고 그만큼의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였다. 침묵과 한숨이 1시간동안 계속 이어진 후에 손님들은 돌아가셨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선생님” “....”그날따라 항상 인사 해주시던 선생님의 인사말이 들리지 않았다. 문을 닫고 서재로 돌아갔다. 다음날 식사자리에서 의례 그렇듯 선생님은 신문을 펼쳐 보신다. 몇 분간 아무 말 없이 쭉 훑어보시다가는 밥을 다 드시지 않은 채 나가셨다. 나는 신문을 보았다. 판매량 부수 순위와 채석열 선생님에 대한 여러 가지 글, 또한 요즘 불고 있는 인터넷 소설 열풍에 관한 글이 실렸다. 그것은 선생님뿐만 아니라 내 심기 마저 건드렸다. 어느 한 평론가는 인터넷 소설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kid문학으로 받아들이자는 몰상식한 발언까지 했다. 그런데 정작 더 화가나는건 바로 채석열 선생님의 태도였다. 그동안 지켜 왔던 자존심, 국내 최고의 작가란 타이틀의 형상물 이였던 판매량 부수가 2위도 아니고 4위란 걸 감안하면 큰 타격일 것이다 거기다 새파란 10대 작가가 2-3달만에 휘갈겨 쓴 소설이 자신의 치밀한 조사와 몇 년의 절제 끝에 만들어진 소설을 제쳤다는 사실을 알면 일종의 패배감 마저 들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판매량 부수에서만 밀렸을 뿐 사람들 누구도 그 10대작가와 채선생님을 두고 누가 더 문학성이 깊은지는 안 물어 봐도 다 알 것이다. 근데도 선생님은 일종의 자신의 권력을 놓쳤다는 생각에서인지 판매량에 연연하며 어린애처럼 투정을 부리고 계셨다. 출판사에 전화를 걸어 홍보를 더 시켜 달라고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는 둥, 내가 생각했던 채선생님이 아니었다. 내가 생각했던 그분은 판매량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자신이 생각하는 정도를 걸으며 문학 세계를 구축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내가 느꼈던 그 느낌을 주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나의 실망감은 커졌다. 어떠한 혼란을 메스껍게 느꼈다. 내가 가려던 항로에서 자꾸만 배가 이탈하는 것 같다. 아니 배는 곧게 가고 있는데 파라다이스가 자꾸 변하고 있었다. 환상의 섬이 아닌 탐욕과 권력의 섬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지금 나의 배는 어디로 몰아야 하는가. 지금이라도 뱃머리를 돌려야 하는가 아니면 내가 11년 동안이나 존경해 왔던 그분의 섬으로 아직까진 믿어 보고 그 행로로 가야 하는걸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미칠 꺼 같았다. “ 야 오영아 지금 니 나랑 서울 좀 내려갔다 오자” 나는 무슨 일인가 싶어 여쭈어 보았다 “아 서울 말씀이십니까? 무슨 일로?” “아 글쎄 와 보면 안다 니 서울에서 제일 큰 서점이 어딘줄 아나?” “예 압니다만” “그럼 그리로 좀 안내해라” 무슨 일인지 연신 끓는 주전자 뚜껑처럼 씩씩대셨다. 거기엔 어디서든 뵙지 못했던 비장함 마저 감돌았다. 조심스럽게 선생님을 산 아래까지 인도한 후에 차를 몰아 서울까지 도착했다. 꽤 시간이 늦어 자정 무렵을 넘기고 있었다. “선생님 오늘은 가까운 여관에서 주무시고 가시는 게 어떨까요?”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흠!” 다음날이 되자 아침 겸 점심을 인근 식당에서 드시고는 “자 그럼 제일 큰 서점으로 안내해라” 라고 말씀하셨다. 차를 몰아 서울에서 꽤 알아주는 K문고 앞으로 갔다. 선생님이 내리셔서 서점으로 들어가자 거기 한 종업원이 “어머 채석열 선생님 아니세요 오늘 팬 싸인회 있으세요? 무슨 일로” 그 종업원은 선생님의 팬인 듯 했다. 선생님을 보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10대 소녀가 자신의 우상인 스타 연예인을 본 것처럼 말하였다. 그런데 선생님은 퉁명스럽게 “왜! 나는 여기 오면 안 돼 나! 어?! 책사러 왔다 왜!”. 모든 사람들의 집중이 선생님께 쏠렸다. 지성적이고 자유로웠던 분위기가 도자기 깨지는 소리처럼 날카로운 선생님의 한마디로 시간이 멈춰진 듯 조용해졌다. “저..저기 선생님 오늘 왜 이러세요. 책이라면 저를 시켜서 사오라 하셔도 될텐데.” 선생님은 내 말을 무시하시고 베스트셀러가 있는 곳으로 움직이셨다 발걸음이 정적을 깨자 사람들도 웅성거렸다. 여기저기서 비아냥거리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저 채석열이란 작가 글은 잘 쓰는데 인간성은 영 꽝이네’ 이러 저러한 비아냥거림들이 나를 창피하게 했다 나는 선생님께 다시 달려가 여쭈었다. “선생님 오늘 왜 그러세요? 예전모습이 아니십니다” 선생님은 대답 대신 베스트 셀러가 진열된 곳에서 자신의 책 순위가 5위로 떨어진 것을 보시곤 갑자기 책들을 집어들어 땅바닥에 내 팽개치셨다. “에이! 이런 책들 써서 뭐해 씨!” 자신의 책을 한권 집으시고 찢기 시작하셨다. 남자 종업원 몇 명이 와서 황급히 말렸으나.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 나는 너무나도 창피했다. 내가 존경해 왔던 인물이,또 내 인생 목표였던 그 인물이 지금은 치졸한 패배감에 휩싸여 자신의 감정 조절도 못한 채 끈 풀린 미친 개 마냥 이리저리 날뛰며 난동을 피우고 있었다. “선생님 그만하세요!” 종업원들을 뿌리치고 내가 가서 선생님을 붙잡았다. 하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 한소리씩을 했다. “저 채석열 저놈도 지 작품하고 같이 노망이 났다 저거 왜이래?” 언뜻 스쳐 지나가는 말이였지만 내 자존심에 큰 타격을 가하는 말이였다 나는 촉새 눈을 하고는 “이 자식 이게 말이면 단줄 알어? 한번 누가 이기는지 해볼까 응?”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른채, 나는 입에서 나오는대로 말을 하고 있었고 마음은 온통 이 일에
대한 수습에만 매달려 있었다. 겁을 먹었는지 상대방은 몇 번 쏘아보고는 자리를 떴다.
“이름도 알려지신 분이 왜 그러셨어요?” “... 미안합니다” 결국 경찰서에 연행되었다. “저명하신 선생님께서 그러시면 곤란하죠 그렇게 못 배운 사람들처럼 막무가내로 책을 찢고 던지시면 어떻합니까” “...” “뭐 꽤 알려지신 분이니 그냥 보내드리겠습니다. K문고 측에서도 처벌은 원하지 않으니” “죄송합니다” 경찰서에서 나오는 동안 선생님은 고개를 푹 숙이고 계셨다. 그리고 집에 오는 내내 술을 병 채로 비우시면서 뽕짝노래를 부르셨다. 줄타는 광대처럼 이리저리 비틀대셨다. 하는 수 없이 나는 선생님을 등에업고 돌아오게 되었다. 선생님은 이미 내가 알던, 내가 생각했던 그런 인물이 아니었다. 오직 권력과 탐욕에만 또 문학을 돈벌이로만 사용하는 저질 작가였다. 단지 그는 그의 책과 함께 잘 포장되어져 남들에게 존경받았던 것이다. 나는 지나온 세월이 허망했다. 내가 이런 인간을 목표로 삼아 공부를 해왔던 걸까. 이런 인간의 길을 정도라 여기며 캠퍼스의 낭만도 마다하고 문학공부만 해 왔던 걸까. 자아가 흔들리고 있었다. 허망한 느낌이다. 실로 내가 집착해 왔던 우상은 볼품 없는 쓰레기였던 것이다. 영화의 필름처럼 옛날 일이 흘러간다. 17살 때로 돌아갔다. 그를 작품으로 처음 대했을 때의 흥분들. 범생이 자식이라며 놀림받아 가면서 까지 공부해 왔던 대학시절. 허무라는 단어로만 설명하기엔 가슴속이 답답하고 복잡해졌다. 고작 이따위 인간과 하나가 되려고 공부했던 내 자신이 너무나도 싫었다. 집착이라 할 정도의 존경심을 가졌던 인물이 막상 들춰보면 돈 냄새나는 새치 혀를 가진 인물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제 파라다이스가 보인다. 그러나 예전에 파라다이스가 아니다. 생각했던 금빛 웅장한 성은 보이지만 망원경을 끼고 보면 부실공사에 싸구려 도금칠한 성이였다. 배는 항로를 따라 계속 가고 있다. 나는 그런 구린내 풀풀 나는 성에서 살긴 싫다. 그런 성에서 왕이 되어 독자들을 우롱하긴 싫다. 나는 결심했다 그렇게 인생을 살진 않겠다고. 그 순간 웬일인지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산을 멋들어지게 꾸며 주던 거목 한 그루가 쓰러졌다. 다음날 내 손목엔 수갑이 채워졌다. 손에 묻은 피는 그대로 둔채, 내가 선택한 길은 이 길 밖에 없다라고 생각했다. 나를 지탱해 주던 무언가가 없어졌다. 명문대 수석졸업생, 지독한 문학도 유오영은 죽어버렸다. 그러나 내 안에서 간지럽게 자라나는 무언가 때문에 울면서도 웃음을 멈출수가 없었다.
-끝-
첫댓글스스로 밝혔듯이 [일단 작가(필자)의 성실성의 부족과 조급한 끝마무리 초보적 주제의 들어내기. 독서를 더럽게 안한 티가 남 너무나 급하게 몰아가는 이야기] 맞습니다. 성실성, 습작경험, 독서, 인식의 깊이가 모두 갖추어지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서툴긴 해도 아주 건강한 심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설핏 보면 오래 흠모해 오던 스승을 살해하고, 그것을 자살이라고 인식하는 내용이라 불건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대장'군은 문학을 하는 이가 어찌 해야 옳은지에 대해 진지한 사색을 하고 있습니다. 형기 다 마치고 출옥(?)하면 더 성숙해져 있는 유오영을 만나겠군요. ^^* 수고하셨습니다.
첫댓글 스스로 밝혔듯이 [일단 작가(필자)의 성실성의 부족과 조급한 끝마무리 초보적 주제의 들어내기. 독서를 더럽게 안한 티가 남 너무나 급하게 몰아가는 이야기] 맞습니다. 성실성, 습작경험, 독서, 인식의 깊이가 모두 갖추어지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서툴긴 해도 아주 건강한 심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건강한 심성? 무슨 소리신지
설핏 보면 오래 흠모해 오던 스승을 살해하고, 그것을 자살이라고 인식하는 내용이라 불건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대장'군은 문학을 하는 이가 어찌 해야 옳은지에 대해 진지한 사색을 하고 있습니다. 형기 다 마치고 출옥(?)하면 더 성숙해져 있는 유오영을 만나겠군요. ^^*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