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서 남쪽으로 1번국도를 따라 1시간 40분 가량 약 93Km를 내려가면 그곳에 미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닌빈(Ninh Binh) 지방의 호아루가 있다. 현지에서는 이곳을 탐콕(Tom Coc)이라 부는데, 논숲의 하롱베이(Halong Bay in the rice paddy) 또는 육지의 하롱베이 등으로 부르고 있다.
이곳은 10세기(968년) 베트남 봉건왕족의 첫 도읍지였으며, AD 968년부터 1009년까지 초기 12년간은 딘(Dinh) 왕조, 나머지 1036년까지 29년간은 레다이한(Le Dai Hanh) 왕부터 시작되는 레(Le) 왕조의 수도였다. 리타이토 왕이 탕롱으로 도읍을 옮긴 후 호아루의 수많은 문화재들은 파괴되거나 훼손되었으며, 현재 고대 왕궁터에는 현재 각각 500m 거리를 두고 2개의 사원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이 딘킨 사원과 린킨 사원은 각각 딘왕과 레왕에 헌납된 사원으로 지금도 매년 음력 3월 10일에는 많은 순례자들이 이곳 호아루를 찾아와 딘왕과 레왕을 기리는 의식을 치루고 있다.
1858년 나폴레옹 3세의 다낭 공격으로 1884년 전국토가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고, 73년 1월 파리의 휴전협정이 성사되어 외세가 물러갈 때까지 이곳 호아루 지역은 민족정기와 독립정신을 고취시킨 고향으로서 그 정진적인 지주 역할을 다 하였고, 지금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식민지 통치자로 그 아름다움을 널리 알고 있는 프랑스 관광객이 눈에 많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