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라페 출연 밴드들 모두 인터뷰했다더니 이거였나보네요.
출연진 모두 하는 인터뷰라 별도의 스케줄로 따로 통보받지 못하고 이제야 기사 다 오른 다음에
회원님의 제보로 보게 되네요. 알려주신 회원님 감사합니다.
( 브리즈의 독특한 성격들 덕에 브리즌은 검색질에 능해야만 합니다!)
The Breeze
뭐라할까? 산들바람 같은 은근한 매력의 ‘브리즈’
네 남자와 함께하는 굵직한 음악 이야기
영화 ‘늑대의 유혹’의 ost인 ‘뭐라할까!’라는 노래를 아는지. 그 ‘뭐라할까!’를 부른 밴드가 바로 ‘브리즈’다. 강불새(보컬), 노주환(기타), 정태균(베이스), 이연우(드럼)의 네 멤버로 구성된 브리즈는 벌써 햇수로 9년이 된 관록의 밴드다. 지난 6일, 연습실에서 만난 브리즈는 과묵하고 조용했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만큼 ‘음악’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 역시 진중했다. 자신들의 음악을 ‘잘’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조용한 네 남자의 조용한 인터뷰.
Q. Breeze. 산들바람이라는 뜻이잖아요. 하드락을 기본으로 하는 <브리즈>의 음악 색깔과 조금 차이가 있는 이름인 것 같아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불새) ’브리즈’라는 어감이 좋아서 팀 이름을 정했어요. 언밸런스한 느낌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고요. 또 브리즈가 ‘소동’이라는 의미도 있더라고요.
Q. 2003년에 정규 1집 [Breeze]를 내고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요. 9년 전 <브리즈>와 지금의 <브리즈>를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불새) 일단, 처음 출발했던 멤버들하고 지금 멤버하고 차이가 있어요. 기존에 베이스와 드럼을 맡던 친구들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현재 멤버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관록이 더..(멤버들을 보며) 붙냐? (브리즈) 하하.
Q. 음악적인 색도 처음 보다는 더 대중적이고 부드러워 진 듯 해요.
(불새) 첫 번째 앨범에는 다양한 음악이 수록 돼 있어요. 두 번째 앨범은 저희 스스로 ‘밴드 음악으로서 일관성이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에 원래 하고자 했던 선 굵은 음악으로 정리를 했고요. 그리고 공백기가 있었는데, 공백기를 거치고 난 뒤에 발표된 음반들은 정규 앨범이 아닌 싱글 개념의 음악들이었어요. 때문에 브리즈가 강한 음악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음악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또 저희를 기억하시는 분들보다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기 때문에 다시금 다가가고자 다양한 시도를 한 거죠. 음악 스타일이 바뀐 건 아니에요. 지금 준비하고 있는 정규 앨범은 저희가 본래 추구하는 선 굵은 음악으로 준비를 하고 있어요.
Q. 3월, ‘올레뮤직 인디어워드’에서 ‘이달의 아티스트’상을 받으셨어요. 데뷔이래 처음 받는 상으로 알고 있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불새) 진작 받았어야 하는 상이였는데. 하하. 기분 좋았고, 저희를 지지해 주시는 팬분들이 애를 써주셨기 때문에 받을 수 있었어요. 좀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Q. ‘뭐라할까!’, ‘그대를 사랑할수록’같은 경우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았어요. 제 주위 지인들도 <브리즈>하면 ‘뭐라할까!’로 기억하시더라고요. 수록 곡 중에 애착이 가거나, 더 많은 대중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이 있으세요?
(연우) 개인적으로 ‘틈’이라는 곡을 좋아해요. 1집에 있던 곡을 편곡해서 싱글로 냈는데, 그 곡으로 활동을 많이 하지는 않아서 아쉬워요. (불새) 한 장의 앨범 전체가 당시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 밸런스를 맞춘 것이기 때문에, 특정한 한 곡을 뽑기가 힘들어요. 그러니까 제 말은, 다 좋습니다. (태균) 저 같은 경우는 베이스가 유일하게 튀는 곡. ‘뉴타입(New Type)’이요. 뉴타입이 꼭 떠야 합니다. 하하. (주환) 저는 작년에 발표했던 ‘너무나 눈부신’이란 곡이요. 그 앨범을 저희가 보이밴드 느낌으로 시도를 했습니다.
Q. <브리즈> 자체도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밴드고, 네 분 각자가 다들 굉장히 오래 음악을 하셨잖아요. 한국에서 밴드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밴드를 시작한 것에 대해 후회해 본 적은 없나요?
(주환) 많습니다. 하하. 밴드를 하는 사람들은 밴드가 아니었던 때의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또 솔로 가수들은 솔로로 활동을 하면서도 밴드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갈망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서로 반대되는 측면을 부러워하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그런 것들을 개인적인 활동을 하면서 풀었죠. (아! 드라마 ‘신사의 품격’ 음악 작업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최근에 ‘신사의 품격’ O.S.T 곡들을 멜로디 버전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기도 했어요. 이런 게 개인 활동의 일환이죠. 그래도 밴드로 활동 할 때가 훨씬 좋아요. 무대에 올라가야 좋죠. (불새) 구조적인 한계들에 부딪힐 때, 후회된다기보다는 답답하죠. 음악이 굉장히 소중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가볍게 소비되는 것이 안타까워요. 또, 밴드음악이나 락 음악에 대한 선입견들이 많아서 아쉬워요. 락이나 밴드 음악이 시끄럽고 생각 없는 음악이 아니거든요. 소리지르고, 신나는 것만이 락음악의 전부는 아니에요. 때로는 정서적일 수도, 감상적인 수도, 또 파워풀할 수도 있는 게 락인데, 획일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때 좀 답답해요. ‘락하니까 이래야한다, 이러지 말아야 한다.’ 같은 거요. 그래도 저희가 밴드를 하는 건, 원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니까 후회 한 적은 없어요. (태균) 저는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브리즈에 배운다는 마음으로 오기도 했고, 베이스가 뒤에서 밴드음악을 받쳐주는 재미도 크게 느끼거든요. 브리즈 말고 다른 곳 갔다면 후회했을 수도 있겠네요. (연우) 저도 특별히 후회를 한 적은 없어요. 후회를 했다면 지금 안하고 있겠죠. 후회 하는 건 없고, 그냥 앞으로도 많은 밴드들이 연주하고 음악을 하면서도 먹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그게 쉽지 않기 때문에 조금 안타깝죠. 다른 일들이 시간을 투자한 만큼 수입이 있는 것처럼 밴드들도 그런 날이 왔으면 하네요.
Q. ‘나를 사랑하지 마세요’에서 <퀸즈>의 나인씨와 호흡을 맞추신 것 외에, 여성 아티스트 분과 작업을 하신 경우를 보지 못했어요. 같이 작업하고 싶은 한국 여성 아티스트가 있다면?
(주환) 개인적으로 3팀 정도가 있어요. 일단, 솔로 가수로는 태연씨. 유닛으로는 트윙클. (태균) 아니, 태티서! (주환) 아, 태티서. 그리고 팀으로는 소녀시대요. 그냥 한마디로 소녀시대, 태연씨요. (불새) 노래는 내가 하는데, 왜 네가 정해. 저는 혼자 하는 게 좋아요. 하하. (다른 분들은 없으세요?) (불새) 이연우씨가 좋아하는 가수 분 제가 알죠. 태연씨요. (브리즈) 하하.
Q. <브리즈> 멤버들이 요즘 꽂혀 있는 것이 있나요? 소녀시대 말고요.
(주환) 태티서? 하하. 요즘엔 올림픽에 꽂혀있죠. 매일 밤을 새서 보고 있어요.
Q. 올림픽은 같이 보시나요?
(주환) 저희는 사적인 시간을 거의 공유 하지 않는 편이에요. (불새) 연습과 공연 때만. 공연 마치면 바로 집으로 가요. (주환) 아마 밴드관련 일하시는 분들도 아실 거에요. 브리즈는 뒷풀이를 안하는 밴드로 유명해요. 주로 공연 전에 함께 밥을 먹는 다거나, 앞풀이를 하는 편이죠. (불새) 지금 드린 얘기는 저희 단점이기도 해요. 다른 뮤지션 분들하고도 교류를 하기 싫은 건 아닌데, 저희가 처음 밴드 시작할 때는 밴드끼리 어울리는 문화가 거의 없어서 아직까지 그걸 당연하고 익숙하게 여겨온 것 같아요. 요즘에는 그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죠.
Q. (노주환씨의 형이신) 노경환씨가 계신 <다운 헬>은 이미 일본 레이블과 계약해, 일본에 진출했다고 알고 있어요. <브리즈>는 외국 진출 계획이 없나요?
(주환) 브리즈와 다운헬은 케이스 자체가 다른 것 같아요. 다운 헬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앨범을 만들었어요. 저희는 일단 국내시장부터 어필을 많이 하고 싶어요.
Q. 정규 3집을 기다리는 팬 ‘브리즌’ 분들이 많아요.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주환) 저희가 공약한 것 치고 조금 늦어진 편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대충 만들 수는 없으니까 꼼꼼하게 만들어서 올해 안에는 발표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Q. <브리즈>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브리즈>를 한 마디로 표현해 주세요.
(태균) 훈남밴드?
Q. 아티스트로서 ‘2012 대라페’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요?
(불새) 주최측도, 뮤지션들도, 그리고 관객분들도 음악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말은 여러 가지로 해석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밴드들에게 충분한 리허설 시간을 제공한다든지, 아니면 대중적인 음악이 아니더라도 귀 기울여 주실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 주신 다든지 하는 거요. 이렇게 여러 측면에서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성숙해 진다면, 밴드들이 활동할 수 있는 프레임이 좀 더 넓어지지 않을까요?
Q. ‘대라페’에 온 관객들이 제대로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해 주세요.
(태균) 일단 저희 앨범을 많이 듣고 오셔야 해요. (주환) 네. 일단 출연하는 밴들들의 음악을 한두 번 이라도 듣고서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자기가 들어본 노래를 라이브로 듣는 것과 생소한 음악을 라이브로 듣는 것은 좀 많이 다르니까요.
Q. <브리즈>는 이번 ‘대라페’에서 같이 협연하고 싶은 밴드가 있나요?
(주환) 다운헬이요. 하하. (불새) 다른 밴드들과 실제로 같이 즐기고, 서로 자극도 받고 싶어요.
★ 릴레이 질문! <고고스타>가 <브리즈>에게 묻습니다.
Q. 보컬 분 본명이신가요?
(불새) 아닙니다. 강불새가 본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오히려 묻고 싶네요. 왜 본명이라고 생각하시는지. 하하.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Q. 누가 주량이 가장 센가요?
(불새) 주환이요. 예전에는 제가 제일 셌는데, 요즘은 주환이가 가장 센 것 같아요. 이연우씨는 냄새만 맡아도 쓰러지고요. 제일 잘 마시게 생겼죠? (네.) (브리즈) 하하.
취재/유지윤 사진/송은주
츨처 - http://www.hapoom.org/shop/board/view.php?id=interview&no=9
첫댓글 오오 일단 다들 웃는 얼굴이 보기 좋네요. 그럼 이제 기사를 읽어야 겠어요~
선 굵은 음악!!!!!...걘적으론 이게 젤 반갑네요.
태티서 ㅋㅋㅋㅋ
3집 올해 안에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D ㅎㅎㅎ
그유명한 삼촌팬을 이렇게 만나다니 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