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나들이 – 북한말과 남한말의 차이
아래의 남쪽 말과 북쪽 말을 같은 의미끼리 연결해보세요.
① 당나귀 (가) 세대주
② 양배추 (나) 가두배추
③ 잠자리채 (다) 하늘소
④ 남편 (라) 에스키모
⑤ 아이스크림 (마) 거미채
쉽다고요?
만약 주관식으로 문제를 냈다면 어땠을까요?
‘북한말 가두배추는 우리말로 뭘까요?’...
갑자기 확 어려워지죠?
이렇게 분단 60년 동안 남과 북의 말은 너무 달라져 있답니다.
통일이 돼서 북한에 여행을 갔는데, 다쳐서 병원에 갔다?
아마도 더 많이 차이가 나는 의학용어(북한은 영어를 거의 안 써요.) 때문에 무척 곤란을 겪게 될 겁니다.
그래서 ‘겨레말큰사전’이 꼭 필요한 것이죠.
자. 그러면 정답 알려드릴게요.
우리말 ‘당나귀’는 북한에서는 하늘을 보며 우는 소라고 해서 ‘하늘소’라고 부르고,
‘양배추’는 동그랗게 가드라져서(※가드라지다 : 빳빳하게 되면서 오그라지다) ‘가두배추’라고 한답니다.
또, ‘잠자리채’는 북한에서 ‘거미채’라고 말하고요,
우리가 ‘남편’이라고 말할 때 북쪽에선 ‘세대주’, 혹은 바깥양반이라는 뜻에서 ‘바깐이(북한방언)’ 라고도 한답니다.
흔히 ‘아이스크림’의 북한말을 ‘얼음보숭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북한에서 가장 유명한 아이스크림 상표인 ‘에스키모’를 ‘얼음보숭이’ 대신 많이 사용한다는군요.
<겨레말큰사전 집필분과토론-개성>
<조선언어학회(북) 정순기 부위원장>
<함께 북한에 간 이하정 아나운서>
<임보선 겨레말큰사전 남측편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