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휴가도 고향으로 다녀왔답니다.
어머니께서 내 휴가에 맞춰 백내장 수술도 하신다고 하셔서..
고향은 언제 어느때가도 참 포근하고 애틋합니다.
들에 나는 딸기도 따먹고
어머니께서 기른 오이와 방울토마토 고추,상추등도 고기와 함께 맛있게 먹기도 했지요.
사진에 찍힌 어머니 손이 참..맘이 아픕니다.
어느새 저렇게 늙어 버리신건지..
제가 어머니 옷을 자주 사 드리는데
이상하게 반팔옷은 안입고
반팔을 입어도 꼭 토시와 함께 입고..
전 더운데 왜 긴팔을 입나 했습니다.ㅡㅡ;
그런데 저 손에 팔에 진 주름때문에 보기 흉하다고 가릴려고 긴팔을 입는다는 겁니다.
그후 동네 버스를 탈일이 있었는데 정말 모든 어머님,아버님께서 긴팔을 입고 계시더라구요.
내생각만한 못난 딸이었습니다.담부턴 절대 반팔 안사드릴겁니다^^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저 수박들..
올해 긴 장마로 정말 수박가격이 오이가격이더군요.
비닐하우스 2동 약 800통 정도 되는걸
농협에서 30만원 준다고 ㅠㅠㅠ
우리 어머니 얼마나 고생해서 키워놓은건데...ㅜㅜ
더운여름 맨발로 하우스에 일하시다 발바닥 피부가 다 벗겨지도록 애쓰신건데..
제가 가서 먹어봤는데 정말 당도도 좋고 크기도 무척 컸는데 30만원이 뭐냐구요..30만원이면 모종값도 안되는데 ㅡㅜ
그이야기를 듣고 서울에서 오라버니들이 트럭 가지고와서 지인들한테 팔았답니다.
대단하더라구요. 제가 그랬습니다. 회사다니지말고 수박장사 하라고 ㅎㅎ
한번이니까 가능했겠지요.오라버니들 이젠 수박 쳐다보기도 싫다합니다.^^
나머지 상품가치가 떨어지는건 동네분들 나눠드리고 버스기사분들 나눠드리고 해서 잘 나눠먹고
내뱃속에도 한 10통은 집어넣고 왔답니다.아주 배 터지는줄 알았습니다.ㅋ
농사는 ...참 너무 힘든것 같아요. 다행히 비닐하우스는 올해까지만 하시고 안하신다니 그나마 맘이 놓입니다.
여기는 진주 '박안과' 입니다.
어머니는 동네분들이 백내장 수술하고 눈이 잘보인다는 그말만 듣고
잠깐수술 하고 바로 일해도 되는줄 알고 수술을 결심 하셨더라구요.
수술은 간단하지만 차후 관리가 무척이나 까다롭더라구요.
1달가량 물이나 땀이 절대 눈속으로 들어가면 안되는..
더운여름에 ㅎㅎ
그런데 더 큰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수술하시고 선생님께서 절 부르시더니 수술이 잘못됐다는 겁니다.
백내장 제거하다가 뒤쪽랜즈가 동공속에 빠져버렸다고..
지금 경상대병원 가서 재수술을 빨린 해야 하다고..
100명에 1명꼴로 이런 분들이 계신다고 하더군요.
'박안과'가 백내장 수술횟수도 상당하고 서울 영등포 '김안과'못지 않게 잘한다고해서
그병원을 선택했는데 아예 처음부터 대학병원을 갔을걸 하는 후회도 들었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린 상태지요.
저 정말 너무 놀랐습니다.실명하는줄 알고...
다행히 재수술은 잘됐고
돈도 10배가 넘게 들었지만 그래도 실명 안한것만 해도 천만 다행인 것 같아요^^
이래서 전 휴가내내 병원에서 병간호만 하다 왔습니다^^*
뭐 병원 시원하고~좋던데요.휴가지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아참참 우리 강아지 너무 예쁘지 않나요?
초코푸들..ㅋㅋㅋ
우리랑 언제나 함께 다닙니다.
선.후배님 부모님께 자주 전화드리고 자주자주 찾아뵙시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것 같아요. ㅡㅜ
첫댓글 후배님의 글을 읽어 내려가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요... 우리는 늘 부모님은 언제나 그곳에 항상 계실거라 생각하지요. 그래서 나중에 돈벌면 잘해드려야지...성공하면 효도해야지....하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때가 되면 우리의 부모님은 벌써 멀리 떠나고 안계실때가 많습니다. "있을때 잘해"라는 노래가사처럼 살아계실때 안부전화 한번더하고 얼굴한번 더 보여드리는게 다른 어떤것보다 좋은 효도라 생각합니다. 당장 찾아뵙진 못하지만 전화 수화기는 들어야 겠습니다.
그러게요. 선배님~ 살아계실때 맛있는거 한번더 사 드리고 얼굴자주 뵐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답니다.
영미 후배님 글 올려 줘서 고마워요 잘 읽고 갑니다
잘 읽어다니 제다 더 감사합니다. 선배님~!
고향의 모습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지며, 농촌의 실상이 적나나하고, 그속에 피어나는 애환과 사랑을 느낄수 있네요. 짠한 마음을 느낍니다. 힘세세요. 화이팅!!!!!!!!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