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국에서 이슈가 되었던 일입니다.
팬더의 똥을 이용해서 차를 만드는 것입니다.
비위 약한 회원님은 스킵 ㅎㅎㅎ
이 사진은 예전 곤명에 있는 야생동물원에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팬더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친구가 하루 종일 하는 일이라고는 편안한 자세로
대나무를 먹는 일입니다.
쉴새 없이 먹어야 하니 자세도 최대한 편한 자세를 잡는 것도 중요한데요,
사진에 있는 저 자세가 아주 모범적인 편안한 식사자세 중 하나랍니다. ㅎㅎ
하루 종일 먹어대니 배설하는 응가의 양도 엄청납니다.
다 자란 한 마리의 팬더가 하루에 싸대는 응가의 양은 약 20킬로그람 정도 됩니다.
사실 팬더는 자신이 먹은 대나무의 30%정도 밖에 소화를 못 시키고 나머지는
다 배설해 버리는 비효율적인 소화기능을 가졌습니다.
사천에 있는 팬더 사육기지에는 이런 팬더가 열 마리 이상이 있어서 한 해에
생산(?)되는 응가만 해도 약 2톤이 넘는다고 합니다.
아무튼, 사천에서 이런 어마어마한 양의 응가를 이용한 색다른 방법이 최근 화제가 되었지요.
얼마 전 중국 인터넷에서 봤던 일입니다.
사천의 한 교수가 팬더의 응가에 항암효과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것을 비료로 차를 만들면 차에도 항암성분이 더 높아져서
차를 마실 때 얻을 수 있는 항암효과가 더 높아진다고 주장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주장을 한 사람은 사천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교수입니다.
이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팬더는 중국의 국보다. 이런 팬더의 응가를 비료로 차를 키워내면 바로 국가를 대표하는 차가 된다.
사천은 중국 차문화의 발원지이며 차에는 효과적인 항암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또한 팬더가 주식으로 삼는 대나무 이파리에는 항암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팬더는 자신이 먹은 대나무 이파리에 30%밖에 소화를 못 시키고 나머지는 모두 배설해버리니
이것을 이용해서 차를 키워내면 항암효과가 뛰어날 것이다."
사진에 있는 사람이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사천대학의 안염석교수입니다.
그는 팬더 응가를 이용한 생태차 제작에 관한 저작권신청을 해서 “팬더표”라는 저작권을 얻어냈습니다.
팬더 응가로 비료를 만들어 주는 것은 별로 뉴스가 될만한 일도 아니지만,
이슈가 된 것은 이 차의 가격입니다.
극품 팬더차의 가격은 1킬로그램에 인민폐 21860원, 한화로 따지면 390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서는 안교수에 대해 “돈에 미쳐서 별짓을 다한다”
“국보인 팬더의 명성을 이용해서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비열한 상술이다” 등등의 평가를 한다고 합니다.

결정적으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팬더 응가에 구체적으로 항암성분이 있는지,
있다면 얼만큼의 항암성분이 있는지, 그리고 그 응가를 비료로 만들어서 차를 키워낸다고 해도
비료에 있는 항암성분이 차에 전이가 될지는 미지수라고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요.
차에 있는 항암성분이라고 한다면 대표적으로 폴리페놀을 말합니다.
폴리페놀이나 카페인, 아미노산 등의 특정 함량이 높은 차나무 품종을 만들기 위해
중국 전역의 육종 연구소에서 수십 년 동안 연구를 하고 있고, 새로운 품종을 공급하기도 합니다.
만약 항암성분이 있는 비료를 줘서 차에 항암성분이 증가한다면, 뭐하러 팬더 응가를 뿌리고,
뭐하러 한 품종의 개발에 대한 실험에 20년 이상이 걸리는 육종을 할까요?
이미 개발된 항암성분의 화학약품을 비료로 만들어서 뿌려주면 더 간단하고 효과도 좋을 텐데 말이지요.

먹을 것과 관련된 팬더 응가는 처음 나온 일이지만, 관광상품이나
예술품으로 많이 꽤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홍콩, 사천과 태국에서는 팬더 응가를 이용해서 각종 공예품, 종이, 카드, 수첩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고, 하남의 한 미술관에서는 팬더 응가로 만든 비너스가 전시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한국에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자칭 좋은 신문인 J일보에서 팬더차에 대해
소개를 했었는데요, 거기에서는 팬더 응가로 비료를 만든다는 정상적인 보도가 아닌,
응가를 차로 만들어 우려 마신다는 말도 안 되는 오보를 했습니다.
고의적으로 폄하하려고 했는지, 번역하는 사람이 잠깐 졸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큰 반응은 없었던 듯하네요. ㅎㅎ
첫댓글 재미있습니다. 펜더똥이 그렇게 효과가 좋으면, 직접 먹어야지요.. 아니면, 항암성분이 높은 대나무를 펜더에게 잔뜩 먹이고, 음료로 차를 잔뜩 흡입시킨 후에 펜더를 잡아먹는 것이 항암에는 더 좋을 것 같은데.. 저도 펜더 음용 방법에 대해 저작권 신청 들어가야 되겠습니다. 너무 잔인한가??
낙지자님 저도 투자 하겠습니다. 특허 내시면..ㅎㅎ
저도 투자하겠습니다..ㅎㅎㅎ
아니 어찌 저렇게 귀여운 팬더를 잡아먹습니까는 훼이크입니다. ㅎㅎ
저도 투자를 ㅎㅎ
중국이 넓기에 별의 별 희한한 일들이 많이 있군요..그래서 매력이 넘치나 봅니다! ㅎㅎ
재미있는 일들 많습니다. ㅎㅎ
아이디어는 좋은데 돈벌이 수단으로 너무 극화하는것은 보기 좋지 않군요..
적당히 하면 좋을텐데요...그래도 낙지자님 저두 끼워주세요! ^__^
사월나무님의 훼이크 좋았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