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후두둑 선생님 집
양평에 있는 후두둑선생님에 갔다. 그곳 마당은 놀거리가 많았다. 매달릴 수 있는 줄이 있고, 줄로 만든 그네도 있고, 올라 탈 수 있는 나무도 있었다. 강아지도 있고, 고양이도 있었다. 나는 매달리는 줄이 제일 재미있었다.
수업을 시작했다. 선생님이 앞에 있는 징으로 우리를 불렀다. 처음에 선생님이 '산좋고 물좋고 바람좋고' 가락을 붙어서 노래를 부르면 우리도 똑같이 '산좋고 물좋고 바람좋고'라고 따라했다. 가락이 좀 웃겼다. 그래서 우리는 웃음을 참지못하고 ㅋㅋㅋㅋ웃었다.
다음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흙피리 만드는 법을 알려 주셨다. 모양은 장수풍뎅이, 거북이, 물고기, 새가 있었다. 나는 새를 하고 싶었지만 잡는 때를 모르고 있다가 새를 못잡아서 아깝게 물고기를 하게 됐다. 숟가락 하나를 들고 흙피리에 입과 코를 빼고 다 문질렀다. 그때 쫌 많이 문지르면 윤기가 나고 소리가 좋지만 엄청많이 문지르면 뿌셔져 없어져 버린다고 했다. 문지르기를 시작했다. 엄청 쉬울줄 알았는데 팔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수영이형 아저씨한테 부탁을 했다. 좀 쉬다가 잠시 어디 가셔야 한다고 해서 내가 문질렀다. 겨우 문지렀다. 너무 팔이 아팠다. 그래서 팔을 쉬어 줄 겸 놀았다. 다 만들자 흙피리를 모아서 모닥불에 구웠다.
그동안 우리는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나자 나무를 주워오라고 하셨다. 내가 찾아보니까 엄청 큰게 있어서 그걸 가져오자 나무문제가 한 번에 해결됐다. 찰흙으로 선생님이 중앙에 백두산을 만들어 주시면 우리는 그 옆에 물길을 만들어 호수가 되게 했다.
드디어 흙피리 모닥불을 끌 시간이 됐다. 처음에는 소방차처럼 입에 물을 넣고 우물우물해서 그냥 뿌리고 두번째는 돌면서 뿌리고 세번째는 한바퀴 돌면서 뿌리고 마지막으로 거지처럼 입 옆으로 줄줄 새게 해서 뿌렸다. 그 다음에 큰 냄비에서다 흙피리를 넣은 다음 모래를 뿌려서 식혔다. 모래를 뿌려야 잘 식혀진다고 하셨다. 그동안 우리는 쉬었다. 나는 돌아다니면서 형들이랑 얘기를 하며 쉬었다. 흙피리를 갖고 와서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배운 다음 집에 왔다.
아주 재미있었다. 땅강아지에서는 지금까지는 후두둑선생님이 제일 재미있었다. 땅강아지 선생님 중에 누구랑 놀거냐고 하면 후두둑선생님이라고 할 거다. 다음에 다른 재밌는 선생님이 계실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다.
노경현 (서울상원초 3학년)
첫댓글 ^^ 경현아 재미있는 글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