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구청이 10분거리에 있어 사람들을 만나려면, 찾기 쉬운 구청으로 약속장소를 정하다 보니 본의아니게 구청을 애용하는 구민이 되어버렸다. 필자가 살고있는 곳은 영등포다 당산동주변에서만 족히 40년가까이 산 것 같다. 그래서 정이든 동네다 잠시,잠깐 마포로 이사를 했지만 낯설고, 어딘지 어색해서 주택을 팔고 영등포로 다시 돌아왔다. 한 동네서 오래살다보니 이발소, 철물점, 복덕방 아저씨 시장의 생선장사 아줌마까지 낯이 익다. 그래서 우스개 말로 영등포에서는 바람도 피울 수가 없다고 한다. 하루는 영등포구청에서 사람을 만나고 있는데 이발소 아저씨와 철물점 아저씨가 구청지하에서 나왔다. 지하에는 행정부서가 없는데 왠일인지 물었더니 점심식사를 하고 온다 고 했다. 구청식당은 구청직원들 식당아니냐 고 물었더니 아무나 가서 돈만내면 점심을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필자의 생각은 구청식당에서 일반인들이 식사를 하는 것은 올바른 정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구청을 찾은 민원인들이 점심시간에 구청식당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게임에는 룰이 있어야 한다. 그 룰은 국민 모두에게 공정하게 적용이 되어야 한다. 구청식당의 식비는 3.000원이다. 구청밖에서는 5.000원정도가 가준가격이다. 그렇다면, 구청에서는 특혜를 받으면서 세금을 내고 장사를 하는 일반인들의 장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음식의 수준이 구청과 밖의 식당과는 다르겠지만 어딘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구청에서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주종목을 놔두고, 보조종목으로 경기를 해서는 우승을 할 수 없다. 잠시후 음식의 질에 대해서는 한번더 짚고 넘어가기로 하자.
구청 지하에 이발소도 있고, 잡다한 것들이 입주해 있었다. 구민들을 위한 정책인지, 구청직원들의 복지정책인지 구분이 되지 않지만 구민들이 이용을 해도 되는 것이라면, 홍보가 되어야 한다. 구청식당을 일반인들이 이용해도 되는 것인지, 그동안 구청을 드나들었지만 최근에야 알았다. 일반인들이 이용해서는 안되는 장소로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한동안 서초구청 식당이 카페처럼 꾸며져있다고 해서 언론에 보도가 된 일이 있었다. 구청앞에서 카페를 운영하든 사람은 불평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관악구청 식당에도 가보았다. 전망이 좋은 고층에 자리잡고 있다. 근처의 사무실 사람들이 점심때 많이 이용을 해서 12시쯤에는 자리를 잡을 수 없다. 전망이 너무 좋아서 여자분들이 계모임도 그곳에서 한다고 했다. 음식 수준도 무시못할 정도다 .그런데 구청마다 음식 수준이 너무 다르다. 영등포 구청은 쌀을 해남산을 쓴다고 하는데 질이 너무 안좋다. 관악구청은 어디산을 사용하는지 모르지만 윤기가 자르르 흐르든데 말이다. 해남은 필자의 처가 고향이고, 평생 해남쌀을 먹고사는데 지역이 다른 것인지 전혀 윤기가 없다. 밥을 지을때 해남쌀이 잘못알려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주었으면, 싶다. |
출처: 김용정의 흔적 원문보기 글쓴이: 친정 오라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