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은 29살된 태국여인의 이름입니다. 리안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우리가 기숙사 사역을 할때 함께 데리고 있던 태국 메이드(가정부)입니다.
아침 6시에 출근해서 저녁 7시까지 일하고 월급 6천바트(18만원)를 받고 이명화선교사를 도우며 일했던 동역자 이기도 합니다. 지금 10살된 딸하나를 가지고 있고 남편은 다른 학교의 경비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고향은 이산지방(태국의 동북부)입니다.
처음 리안을 고용할때 태국인을 고용해서 일을시켜보는 것이 처음이라 여러가지로 많이 염려를 했지만 그녀는 잘해주었습니다. 가난한 동네에서 어렵게 생활해 와서 맛있고 다양한 음식들을 할줄은 몰랐지만 그녀는 태국사람답지 않은 성실함으로 열심히 일을 배우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5개월동안 아침 이른시간에 출근하였지만 10분이상 늦는것을 본적이 없었습니다. 시간관념이 좀 느긋한 태국사람들의 습성으로 미루어볼때 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처음 한달은 월요일부터 주일까지 쉬지않고 일했습니다. 어느날 그녀도 힘들 었는지 한달쯤 지난후 하루쯤은 쉬는 날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선교사로서 가정부를 주일날에도 일하게 한다는것이 마음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를 쉬게 해주었고 그대신 교회를 다니면 좋겠다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녀는 쉽게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고 우리 부부의 조금은 치사한(?) 조건의 강요에 의해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명화 선교사는 틈틈이 리안과 함께 태국어 성경을 읽기 시작 했습니다. 교회에 갈때는 교회에 비치된 성경책을 읽지만 자신의 성경이 없어 주중에는 못내 아쉬워 하며 성경을가지고 싶어하는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태국어 성경은 한국돈으로 치면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리안에게는 부담되는 가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날 기독교 서점에 들려서 태국어 성경을 한권사서 그녀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너무 너무 기뻐하며 고마와 하는 그 모습을 보고 우리 부부도 함께 기뻐하였습니다.
그녀는 정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세련되게 일을 잘하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서 배우려고 했습니다. 일하는 솜씨도 하루 하루 다르게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고 우리 식구와도 많은 정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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