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탁구카페 탁구클럽HG에서 박공주님의 글입니다. 마음에 와닫는듯하여 처음 탁구 시작하는분들이 읽을만하다싶어 퍼왔습니다~
탁구와 재능(才能) 회원님께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동이란 타고나는 것이며 재능(才能)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노력하여도 선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능이 있는 사람의 탁구는 대체로 그 재능에 의존하기 때문에 일견 빼어나긴 하되 재능이 도리어 함정이 되어 손끝의 교(巧)를 벗어나기 어려운 데 비하여, 재능이 없는 사람의 탁구는 손끝으로 치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치기 때문에 그 속에 혼신의 힘과 정성이 배어 있어서 '단련의 미'가 쟁쟁히 빛나게 됩니다.
만약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그 위에 혼신의 노력으로 꾸준히 쓴다면 이는 흡사 여의봉 휘두르는 손오공처럼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런 경우는 관념적으로나 상정될 수 있을 뿐입니다. 결국 탁구의 길은 그 성격상 토끼의 재능보다는 거북이의 끈기를 요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더욱이 탁구의 훌륭함이란 부수에서 찾아지기도 하지만, 연습에 갈아 넣은 정성의 양에 의하여 최종적으로 평가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아름다움도 이와 같아서 타고난 얼굴의 조형미보다는 그 사람의 지혜와 경험의 축적이 내밀한 인격이 되어 은은히 배어나는 아름다움이 더욱 높은 것임과 마찬가지입니다. 뿐만 아니라 인생을 보는 시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믿습니다. 첩경과 행운에 연연해하지 않고, 역경에서 오히려 정직하며, 기존(旣存)과 권부(權富)에 몸 낮추지 않고, 진리와 사랑에 허심탄회한, 그리하여 스스로 선택한 '우직함'이야말로 인생의 무게를 육중하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벌써 10월도 중순, 빨래 잘 마르는 계절입니다. 지난번 시합 때 내가 이긴 상대가 이번에는 그가 나를 이겼습니다. 그 사람의 탁구 실력이 성큼성큼 자라고 있는 모습은 ‘연습을 통한 예술’이 강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실감나게 합니다..
첫댓글 글을 읽는중에 재학형님이 노력해온 모습이 자꾸 떠오르네요~
계속해서 거북이의 끈기로 나아가시길^^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항시 거북이처럼 노력하는 자세로 살겠습니다.
개미가 철뚝을 깎아 먹듯이 낙수물이 언젠가는 바위를 뚫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