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글
무심한 발걸음에서 봄을 만난다.
이름모를 풀들이 스물스물 파란 잎으로
소리소문없이 피어나고 있다.
얼어붙은 땅속에서 고이고이 머물다
따사로운 봄햇살을 어찌 눈치챘는지
고개를 서로서로 내민다.
하나, 둘 피어오른 여러 풀들은
아마도 곧이어 푸르름 가득한
대지를 만들어 잡초로 불리며
봄날의 싱그러움과 따사로움을
선사하리라.
여러 풀들중에도 우리 주변에는
앙증맞은 작은 꽃을 가진 아이가 있어
봄소식을 알려주는데
그 이름이 좀 거시기한 큰개불알풀이다.
일본에서 쓰던 이름을 고스란히
가져오다보니 그 모양이다.
아무리 정식명칭이 그렇다고 해도
난, 별칭인 봄까치꽃이라 부르고 싶다.
* 생김새
* 해설포인트
첫째, 이름이다.
일본에서 부르던 이름인 큰개불알풀은
열매의 모양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열매 모양이 개의 수컷의 생식기를
닮았다고 한다.
줄기와 잎, 열매에도 많은 털이 있다
서양인의 눈에는 꽃이 더 특이했나보다.
꽃 피었을 때 보이는 수술 2개가
꼭 눈처럼 보인다고 하여
‘버드 아이(bird‘s eye)’,
바로 ‘새의 눈’이라고 부른다.
한자로 쓰면
지금<地錦>이라고 하는데
땅 위를 덮는 비단이란 뜻입니다.
큰개불알풀이어서 '큰지금'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 봄까치꽃이란 이름은 뭐야?
좀 거시기한 표준명칭을 대신하여
부르는 별칭정도라 할까?
그런데 그마져도
국가표준식물목록에 기록된 이명이
봄까지꽃으로 되어 있다.
아마도 봄까지꽃에서
어감상 편한 봄까치꽃으로
변한 듯 하다.
여기에 접두어가 붙어 종류별로
큰봄까치꽃, 선봄까지꽃 등의
이명으로 부르지만
비슷한 종류를 아울러 봄까치꽃이라
통칭해서 부르는게 일반적이다.
세째, 흰색의 꽃을 피우는 큰개불알풀
보통 하늘색 꽃인데 흰색 꽃의
큰개불알풀은 더욱 반갑다.
네째, 이 조그만 풀의 생존전략이다.
큰개불알풀을 비롯한 개불알풀속
식물들의 꽃은 잎겨드랑이에
1개씩 피어 나는데
이는
작은 곤충이 보라색 줄을 따라
암술이 있는 하얀 중심까지
쉽게 올 수 있도록 유인하는
생존 전략이다.
아주 작은 식물이지만 나름의 전략을
가지고 살아 남아 있다.
다섯째, 꽃말은 '기쁜소식'이라 한다.
아직은 겨울의 추위가 가시지 않은
2월의 들녘이나 들판에는
봄소식을 전하는 아주 작은 야생화들이
피어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이유일까.
* 일반사항
_ 학명은 Veronica persica Poir.
_ 서식지는 양지바른 곳
_꽃색은 하늘색
_ 크기는 약 10~20㎝ 정도
_ 분포지역은
우리나라 중부 이남,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_ 생활사는 두해살이풀
_ 개화기는 5~6월
_ 결실기는 8~9월
* 생태 _ 형태별 모습
_ 잎은
밑부분에서는 마주나고
짧은 엽병이 있으나
윗부분에서는 어긋나고
엽병이 거의 없다.
잎몸에는 느슨하게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 굵은 톱니가 있다.
_꽃은
도감에서 5-6월에 핀다고하나
2, 3월의 초 봄에도 피며
하늘색으로서 짙은 색의 줄이 있고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며
꽃자루는 길이 1-4cm이다.
꽃잎의 겉은 푸른데,
안쪽으로 가면 흰색이고
짙은 보라색 줄무늬가 있다.
꽃받침은 4개로 갈라지며
꽃부리도 4개로 깊게 갈라진다.
암술대는 길이 3mm이다.
수술 2개, 암술 1개이다.
_ 열매는
삭과로 편평한 거꿀심장모양이며
끝이 파지고 그물같은 무늬가 있다
종자는 타원형이고 잔주름이 있다.
_ 줄기는
길이 10-30cm이고 부드러운 털이 있으며
밑부분이 옆으로 자라거나 비스듬히 서서 가지가 갈라진다.
※ 개불알풀속 식물들
<큰개불알풀>
<개불알풀>
흔히 보이지는 않으나
큰개불알풀보다 꽃과 잎이 더 작고
꽃자루가 짧은 야생화다
꽃이 보통 연한 붉은빛이 나는 흰색이다.
< 선개불알풀 >
짙은 푸른빛 내지 짙은 자주색꽃이 피며
잎자루가 거의 없이 꽃대에 바짝 붙어 피어난다.
< 좀개불알풀 >
꽃의 크기가 작다고 하여
'좀'의 접두어가 붙었습니다.
< 눈개불알풀 >
꽃이나.꽃받침에 무수히 많은 털을 가지고 있어
마치 잔가시가 나 있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