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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우주
커다란 우주에 대한 작은 생각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저/심채경 역 | 프시케의숲 | 2021년 11월 20일 | 원제 : Eating the Sun: Small Musings on a Vast Universe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05040356
[책소개]
천문학자 심채경의 번역으로 만나는
서정적인 과학교양 그림 에세이
정세랑, 황정아 추천 도서
과학적으로 탄탄하면서도 시적이다”_《네이처》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젊은 작가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의 신작 《우아한 우주》가 출간되었다. 작가는 재치 있는 일러스트와 함께,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우주의 다양한 측면을 면밀히 살핀다. 어렴풋이 알고 있거나 모르고 지나쳐온 놀라운 과학적 현상을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필치로 세심하게 다룬다.
한국어판 번역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에세이 작가이자 천문학자인 심채경이 맡았다. 또한 원서보다 커다란 판형과 도톰한 종이를 채택하여, 특별한 그림 51점의 감동을 온전히 전달하려 했다.
“아주 여러 번 다시 펼쳐보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정세랑) 스미스소니언 ‘최고의 책 10’ 선정작, 월링 프라이즈 수상작.
[목차]
들어가는 말
나는 탄소로 이루어졌다
태양을 한 입
알려진 우주 속 가장 밝은 천체
행성의 움직임
열이란 무엇인가
지독하게 빛나는
원자라는 예술 작품
식물이 더 잘해
우유 빛깔 태양 은하계
오늘 당신답지 않아
미토콘드리아 이브
파랑이 있는 곳으로
장거리 관계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구름
지금이 정확히 몇 시인지 아는 사람?
달이 저 높은 곳에 머무는 이유
분류
하루와 일 년
생명계
내가 들이마시고 있는 것
당신에게만 이야기할래요
잠들어 있는 산은 그대로 두라
산호의 스트레스
텅 빈 우주에서 춤추기
가설은 추측이 아니다
우주는 당신보다 나이가 많다
박테리아에 가까운 당신
마지막 기억만 기억한다
과학의 언어
해 뜨면 춥고
어쨌든 당신은 빛나
그건 단지 꿈일 뿐
지구 다섯 바퀴 걷기
26억 번의 심장박동
절대로 닿을 수 없는
왜 항상 나만 비를 맞을까
진화
주기적으로
죽어가는 별의 냄새
아이겐그라우
우주에 전화 좀 걸게요
심장 하나 더
오감 그 이상
남쪽의 빛
유월이 만드는 변화
우리에게도 날개가 있을까
한꺼번에
전형적인 별, 태양
원소에 대하여
항성도 움직인다
영원한 진실은 없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명)]
저 :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Ella Frances Sanders)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영국 잉글랜드 중부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나무에 오르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소녀는 대학에 들어가 미술과 그래픽디자인을 공부하고, 자신의 그림과 글로 이루어진 독특한 작업물을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중 어린 시절 여러 나라에서 머물렀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 말로 옮길 수 없는 세상의 낱말들’을 일러스트와 함께 포스팅한 것이 화제가 되어 책으로까지 나오게 되었다. 여전히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하며, 지금은 모로코, 영국, 스위스 등에서 ‘다른 나라에는 없는 세계의 재미있는 표현들’에 관한 책을 준비 중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과 더 많은 정보는 작가 홈페이지(http://ellafrancessanders.com/)에서 볼 수 있다.
역 : 심채경
천문학자. 행성과학자. 경희대학교 우주과학과·우주탐사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과정을 모두 마치고 박사후연구원, 학술연구교수로 신분을 바꿔가며 20여 년간 목성과 토성과 혜성과 타이탄과 성간과 달과 수성을 누볐다. 현재는 한국천문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달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2019년 『네이처』가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미래의 달 과학을 이끌어갈 차세대 과학자로 지목했다. 언제 회신될지 모를 신호를 우주에 흘려보내며 온 우주에는 과연 ‘우리뿐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무해한 사람들과 그들이 동경하는 하늘, 자연 그리고 우주를 동경한다.
[책 속으로]
그 최후의 순간에 별은 자신의 외피를 벗어던져 그 내용물을 우주라는 광막한 무無이자 절대적인 모든 것의 공간에 흩뿌린다. 그렇게 퍼져나간 별 먼지 중 매년 4만 톤이 지구로 떨어지며, 여기에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통해 끊임없이 활용될 원소들이 들어 있다. 당신의 몸은 그런 우주적 사건의 결과물, 불타오르던 거대한 별의 잔해로 구성되어 있다.
-- p.13
태양계 천체들이 어떻게 그리고 왜 움직이는지 잘 (혹은 대충이라도) 알기 전까지는 그들의 움직임을 그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한번 알고 나면 떨쳐버리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의 겸손한 이웃들은 모두 각자 그 긴 낮과 감춰진 밤 동안 느릿느릿하고 희미한 왈츠를 추고 있다. 멈추어서 숨을 고르거나 박수를 청하지도 않고, 그저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 p.21
우리가 보는 것은 언제나 8분 전의 빛인데, 이러한 우주적 지연이 있다고 해서 해지는 풍경이 덜 아름답거나 일몰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태양이 실제로는 이미 져버린 뒤라고 해도, 지연된 태양빛은 당신이 보고 있는 일몰 풍경 속에 아직 남아 있다.
-- p.27
이 원자 갤러리에서 우리는 그림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자, 봐요! 이렇게 아주 작고 겸손한 것들이 모든 사물을 책임지고 있다니,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에요.”
-- p.29
하지만 다 괜찮다. 우리가 밤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당혹스러워 할 때만큼은 과거를 곧장 바라보고 있는 것이니까. 빛은 초당 299,792,458미터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지만, 그 거리가 의미하는 건 빛이 우리가 그리워할 준비가 되기 전까지는 도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p.54
들숨에는 외부 대기에서 분해되고 남은, 아주 작지만 엄청난 양으로 우리의 내부에 도달할 우주 먼지의 잔해도 들어 있다. 분명 올해 언젠가 떨어진 유성의 입자도 들이마시게 될 것이다.
-- p.67
별들과 다를 바 없이 언제나 달은 거기에 있다. 낮 동안에는 하늘이 너무 밝아서 별이 보이지 않지만, 달은 가끔 낮에도 밤보다 더 밝게 보인다. 이 우주라는 세상을 함께 알아나가고 함께 춤을 출, 조금씩 우리의 낮을 길게 늘여주고 우리를 느긋하게 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얼마나 기쁜 일인가.
-- p.72
우리 몸을 구성하는 70억 곱하기 10억 곱하기 10억 개의 원자와 우주에 있는 다른 모든 원자를 다 합쳐도, 실제로는 99.9999999퍼센트가 빈 공간이다. 그러나 실제로 완전히 텅 빈 것은 아니다. 서로 가까이 겹쳐 있기를 거부하는 전자들과 파동 함수, 보이지 않는 양자장, 그리고 종이 한 쪽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거대한 개념들로 가득 차 있다.
-- p.79
당신, 당신도 나이가 들었다. 탄소, 산소와 같은 당신 몸속의 수많은 원자는 거대한 별 안에서도 만들어진다. 당신은 별이 될 수도 있었던 그 모든 것과 아주 약간 구조가 다른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138억 년째 존재해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당신이 가끔씩 지쳐 있는 것도 당연하다.
-- p.86
당신과 손을 잡을 때 우리가 느끼는 것은 전자구름과 전자기장이다. 촉감은 사물 사이에 작용하고 있는, 아주 작지만 무척 중요한 척력일 뿐이다.--- p.113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모든 생물의 공통 조상”이라 불리는 조상의 후손이다. 정확히 무엇이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이 조상은 대략 40억 년 전에 살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 p.117
이 같은 연소 과정, 그리고 근사한 풍경을 만드는 잔해 덕분에 ‘다환방향족탄화수소’라 불리는 물질이 온 우주 구석구석까지 흩뿌려진다. 이 화합물들 때문에 우주에서는 뜨거운 금속과 디젤 연기의 냄새, 그리고 이상하리만치 달콤한 탄내의 향연이 빚어내는 기묘한 냄새가 난다.
-- p.125
수십억 년 전의 과거에는 젊고 격렬한 별이 그리 많이 보이지 않아서 우주는 수레국화 같은 푸른빛이었을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수십억 년 동안에도 우주는 계속 변모할 것이고, 짜릿하게도, 점차 베이지색으로 물들어갈 것이다.
-- p.131
[출판사 리뷰]
“아주 여러 번 다시 펼쳐보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_정세랑 (소설가)
경이로운 우주에 관한
서정적이고 찬란한 51가지 사색
‘빛 공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눈부신 도시의 밤하늘에서 별을 찾아보기란 더 이상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살다가도 우리는 가끔 하늘을 올려다본다. 동그란 달님에게 간절히 소원을 빌거나 북극성이 어디쯤에 있는지 별자리를 더듬어 찾아보기도 한다. 우리에게 우주는 여전히 신비하고 경이롭다.
《우아한 우주》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우주와 자연, 우리 삶을 지배하는 과학적 원리와 법칙, 그 경이로움을 탐구하는 책이다. 51편의 간결한 글과 재치 있는 일러스트로 구성된 이 책은 다양하고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 범위는 천문학에서부터 물리학과 생물학, 화학, 의학에 이르며, 태양계와 은하계, 열과 빛, 원자, 시간의 불가역성, 날씨의 변화, 식물과 동물, 진화와 유전적 다양성 등 다양한 우주의 면면을 담고 있다. 또한 과학자들이 쓰는 용어를 설명하고, 일상에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과학적 개념들을 풀어놓는다.
우주는 무슨 색이고, 우주에서는 어떤 냄새가 날까? 외부 우주는 끝 간 데 없이 광막하고 고요하기만 할까? 비온 뒤 흙에서 나는 냄새의 성분은 무엇일까? 심장이 완전히 멎었다가 되살아나는 동물이 있을까? 왜 어떤 생물은 몸속에 파란 피가 흐를까? 식물에게도 지능이 있을까? 한번이라도 이런 의문을 품어본 적 있다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천문학자 심채경의 번역으로 만나는
서정적인 과학교양 그림 에세이
이 책을 쓴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이다. 한국에서도 전작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를 가수 루시드 폴이 번역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작가의 감상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아름다우면서도 재치 있는 그림이다. 추상적이고 막연해 보이는 과학 지식을 시각적인 화려함과 특유의 위트가 녹아 있는 그림으로 그려낸다. 특히 한국어판은 원서보다 커다란 판형과 도톰한 종이를 채택하여 그림 51점의 감동을 온전히 전달하려 했다.
또 다른 감상 포인트는 담백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장이다. 작가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이 작가가 이른바 글쓰기 ‘빌드 업’에 능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소소한 문장들이 쌓여 어느새 마음속에서 커다란 울림을 만들어낸다. 곳곳에 등장하는 비유도 친근하면서도 독특하다. 이를테면 은하가 형성되던 때부터 멈추지 않고 회전을 지속하고 있는 태양계 천체들의 움직임을 “우리의 겸손한 이웃들”이 밤 동안에 추는 “느릿느릿하고 희미한 왈츠”에 비유하고, 지구와 달의 동주기 자전을 “우주라는 세상을 함께 알아나가고 함께 춤을 출” “두 사람의 댄스 파트너”에 빗대어 설명하는 식이다.
이런 작가의 문장을 온전히 살려내기 위해 특별한 번역가가 작업을 맡았다. 천문학자 심채경이 번역을 맡은 것이다. 심채경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에세이 작가이자 차세대 과학자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우주생물학》이라는 전공 서적의 공역자로서 참여한 경험이 있는 심채경은, 이번 책의 단독 번역을 통해 번역가로서의 면모도 탁월하게 보여준다. 독자들은 전문성과 문장력이 어우러진 번역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천문학 지식들을 이처럼 우아하고
아름답게 설명한 에세이는 처음이다.”_황정아 (우주물리학자)
이 책은 미국에서 2019년 출간 당시 스미스소니언협회에서 ‘최고의 책 10’으로 선정되었다. 스미스소니언협회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 교육, 연구 복합체로서, 미국에서 그 권위가 큰 기관이다. 미국의 정규 교육기관의 상당수가 스미스소니언협회의 추천에 신뢰를 보낸다. 또한 《네이처》지는 이 책에 대해 “과학적으로 탄탄하면서도 시적이다”라고 평했고, 월링 프라이즈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경력과는 달리, 이 책의 내용은 그저 조용하고 담담할 뿐이다. ‘커다란 우주에 대한 작은 생각’이라는 부제 그대로다.
우리 모두가 “우주적 사건의 결과물, 불타오르던 거대한 별의 잔해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138억 년째 존재해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멀게만 느껴지던 밤하늘의 천체들이 어쩐지 우리와 좀 더 가까운 존재로 여겨질 것이다.
[추천평]
간혹 마음이 힘든 날에 “이 모든 일은 우주적 수준에서는 극히 무의미해” 하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사실은 알고 있다. 우주 먼지가 잠시 뭉친 상태일 뿐인 미미한 우리가 얼마나 특별한 관찰자이자 탐구자인지를. 광막한 불가해의 영역 속으로 빛나는 이해의 점선을 그리며 나아가는 일은 결코 의미 없지 않다. 이 책의 강렬한 아름다움을 한꺼번에 삼키고 싶어질지 모르지만, 어떤 비밀들은 음미를 요구하기에 하루에 한 장(章)씩만 읽는 것을 권한다. 아주 여러 번 다시 펼쳐보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 정세랑 (소설가)
우리는 모두 태양을 먹고 살고, 별처럼 저마다의 온도에 맞는 빛을 내는 존재다. 우리 모두는 별에서 온 존재라서 태양계 천체들의 아름다운 왈츠를 매일 밤 동경하며 넋 놓고 올려다볼 수밖에 없다.
오늘날 우리가 우주에 대해 알고 있는 천문학 지식들을 이처럼 우아하고 아름답게 설명한 에세이는 처음이다. 마음 포근해지는 일러스트를 보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앉은 자리에서 금세 다 읽게 된다. 그리고 찬란했던 푸른빛과 격렬했던 붉은빛을 지나 여유로운 베이지색을 띠게 될, 따뜻하고 달콤한 우주라떼 한 잔이 간절해진다.
- 황정아 (우주물리학자,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과학적으로 탄탄하면서도 시적이다.”
- 《네이처》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세상, 그리고 우리 안에 존재하는 우주를 탐색하는 데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자아낼 것이다.”
-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우주 과학을 광범위하게 탐구하고, 우뇌형 인간과 절망에 빠진 몽상가들도 이해할 수 있게끔 설명해주는 다정하고 낙관적인 책.”
- 《북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