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새집증후군' NO!
새 봄 벽지시장에 친환경 제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새집증후군 문제와 오는 5월 예정된 실내공기질관리법에 대비, 친환경 벽지가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올 봄 출시된 다양한 신제품들과 함께 자신의 취향에 맞는 벽지를 선택해보자.
취재 구선영 기자 자료제공 대동벽지, LG벽지, did벽지, 서울벽지, 신한벽지, 여명벽지, 우리벽지, 에이팩 글라텍스
2004년 벽지 트렌드
올해 벽지시장의 화두는 '친환경'과 '건강' 이다. 대동, LG, DID, 서울 등 국내 주요 벽지생산업체들이 내놓은 2004년 신상품들 중에는 환경친화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제품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밖에도 자연소재로 만든 벽지나 향균, 음이온 효과 등을 지닌 기능성 건강벽지, 나노기술을 적용한 신기술 벽지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졌다. 대동벽지의 양인식 마케팅 팀장은 "기존에는 좀더 싸고 오래가는 벽지가 선택의 요인"이었다면, 지금은 "디자인, 컬러, 기능성, 건강성 등 비가격적인 요인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집증후군, 공기질관리법 이슈 무엇보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이 소비자의 벽지 선택 패턴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벽지에 사용되는 유성잉크는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유해 화학 물질의 함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올해 5월 30일부터 시행되는 실내공기질관리법도 벽지 트렌드를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환경부는 정부가 인증하는 환경등급에 미달되는 건축자재를 공개하고 사용을 금지하게 된다. 올해 벽지 회사들이 앞다투어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LG벽지의 배봉호 마케팅팀 과장은 "견본제품만 인증을 받고 실제 유통되는 제품은 등급에 못 미치는 품질일 경우, 정부에서 규제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유성잉크에서 '수성잉크'로 대체 벽지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유성잉크의 사용이다. 인체에 유해한 톨루엔 같은 화학물질을 희석제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성잉크를 사용한 벽지에서는 다량의 VOC와 포름알데히드가 방출된다. 올 봄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수성잉크를 도입한 벽지들이 출시되고 있다. 수성잉크는 화학물질 대신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휘발성유기화합물로부터 안전하다.
LG벽지는 그동안 생산해 온 모젤벽지 시리즈를 100% 수성잉크로 리뉴얼한 상품을 내놓았다. 대동벽지도 다음달 수성잉크를 사용한 실크로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자연소재, 기능성 건강벽지의 부각 기존 종이벽지나 실크벽지와는 소재와 제조방식이 다른 천연벽지들과 건강을 고려한 기능성벽지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에덴바이오벽지는 종이 위에 천연재료인 소나무목분, 황토, 옥, 쑥 등을 천연접착재를 사용해 첨가하는 공법으로 16종의 천연벽지를 출시하고 있다. 에이팩에서는 방염효과가 높은 난연2급의 유리섬유벽지 '글라텍스'를 판매한다. 신한벽지에서는 인체에 유익한 게르마늄 성분의 첨가로 다량의 원적외선 방출효과를 노린 기능성 건강벽지 '하임 게르마늄 실크'를 판매중이다.
그동안 가격이 높아 주택 실내에 잘 적용하지 않았던 특수벽지들도 친환경 요구에 맞춰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여명벽지는 종이실, 원사, 칡, 왕골, 대나무 등 다양한 자연소재를 원료로 하여 제작하는 특수벽지를 생산하고 있다.
벽지의 종류
◇종이벽지(합지벽지) 종이 위에 무늬와 색상을 다양하게 인쇄한 종이벽지는 가격이 저렴하고 도배가 편하다. 최근에는 한겹으로 만든 종이벽지보다 엠보싱 처리로 질감을 살린 엠보싱벽지와 두겹의 종이를 붙여 만든 합지벽지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들 종이벽지는 재시공시 뜯어낼 필요가 없어 경제적이다.
◇PVC 비닐벽지 일명 실크벽지라 불린다. 실재 실크를 소재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종이 벽지 위에 PVC 비닐을 코팅한 것이다. 표면질감이 실크처럼 부드러워 최근 가장 인기를 누리는 벽지다. 벽지 위에 페인트, 회벽, 천, 나무, 금속 등의 질감을 표현하는 것이 가능해 다양한 디자인이 출시되고 있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오염에도 강하며 물걸레질도 할 수 있어 종이벽지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가겨은 종이벽지보다 2배 가량 높다.
◇천연벽지(특수벽지)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들을 사용해 원재료가 지닌 독특한 질감을 살린 고급벽지. PVC비닐벽지와는 달리 환경친화적이며 자연미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자연소재가 지닌 장점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소리와 빛을 흡수하는 기능이 뛰어나 안정감을 준다. 소재에 따라 습도조절 기능을 갖기도 한다. 제조공정과 시공과정에서도 유해물질이 첨가되지 않아 환경친화적인 면에서 기존 PVC벽지보다 경쟁력이 높다. 고가의 제품이 많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시공상의 주의가 요구된다.
벽지의 선택과 시공
◇ 벽지 고르기 벽지를 고를 때 주의할 점은 벽지가 인테리어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바닥재와 가구, 문 등의 다른 요소와 잘 어울리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벽지 자체가 너무 화려하거나 눈에 띄어서도 안된다. 만약 화려한 벽지를 고집하고 싶다면 실내 가구를 최소화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화려한 색채와 큰 문양은 넓은 방에, 작은 문양은 작은 방에 적합하다. 작은 무늬는 넓은 느낌을 주고 어떤 가구에도 잘 어울린다. 집안이 밝으면 화려하고 짙은 색도 자유롭게 쓸 수 있지만 실내가 어둡다면 밝은 색의 벽지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좁은 집일수록 화이트, 베이지와 같은 기본색상을 쓰는 게 좋다.
벽지는 거실에서부터 큰방, 작은방 순으로 고른다. 거실은 아이보리, 베이지, 밝은 그레이 등 밝은 색상에 무늬가 없는 패턴을 골라야 쉽게 싫증이 나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안방은 잔잔한 무늬가 있는 로맨틱한 디자인으로 거실보다는 약간 진한 색상이 좋다. 작은방은 안방에 비해 비교적 작고 단순한 무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벽지를 고를 때는 샘플북에 의존해서는 안된다. 넓은 면적에 시공하면 샘플북에서 본 것 보다 색상이 진해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하는 색상보다 다소 옅은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벽지 소요량과 시공비 1만원짜리 실크벽지로 보통 4평 짜리 방을 도배하는 데 드는 비용(4면×4평×1만원)은 16만원 정도. 도배량을 계산할 때는 창문과 문을 빼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4면으로 계산하면 된다. 여기에 인건비(1일 12만원)와 풀 등의 부자재값을 더하면 총 비용이 나온다. 인건비는 평수에 따라, 벽지의 종류에 따라 필요한 달라진다.(표 참고)
짐이 있는 경우와 기존 벽지(발포, 실크)를 제거해야 할 때는 비용이 30% 이상 추가된다. 또 실크와 합지벽지를 함께 사용할 때(거실은 실크, 방은 합지)도 가격이 달라진다.
<표>
아파트 평형별 도배 인력 소요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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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형 벽지소요량 벽지별 소요인력
실크일반시공 실크고급시공 실크+합지 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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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 32평 2명 3명 2명 1명
15∼16 36평 3명 3명 2명 1명
17∼18 41평 3명 3명 3명 1명
19∼20 45평 3명 4명 3명 2명
21∼22 50평 4명 4명 3명 2명
23∼24 54평 4명 5명 3명 2명
25∼26 59평 4명 5명 3명 2명
27∼28 63평 4명 5명 3명 2명
29∼30 68평 5명 6명 4명 2명
31∼32 72평 5명 6명 4명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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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양천구 도배사협회 제공. 1일 1명 인건비 12만원. 짐이 있는 경우나 발포·실크벽지를 제거해야 할 경우 추가됨.
◇벽지 시장 가이드 우리나라 최고의 벽지시장은 을지로4가에 있는 방산 시장으로, 시중보다 20∼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30여개의 점포가 몰려 있으며 국산제품의 도소매를 겸한다. 샘플북을 꼼꼼하게 모두 살펴본 후 원하는 디자인을 골라 여러 점포를 돌아다니며 가격을 흥정하는 게 요령이다. 같은 제품이라도 점포마다 제시하는 가격이 틀리기 때문이다. 재고품은 50%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전문도배사도 직접 알선해 준다.
고급수입제품을 원한다면 논현동 건축자재백화점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가격은 비싼편이지만 디자인과 색상이 색다른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출처 : 도배를 내집처럼
|글쓴이 : 도배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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