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공원 해피겔러리.
2009.10.9-10.18
봉사 중이신 울산시인협회 회원들.
시와 옹기의 만남.
관람객의 진지한 감상.
한석근 시인.
울산시인협회 회장.
꽃피는 동백/한석근
속고쟁이 핏물 적시듯
서러운 이별 입술 깨물며
떠나는 님 뒷모습 보고
선혈 토하듯 동백꽃 지던 날
늦겨울 찬비
꽃몸매 적시는 고단한 삶을
뒤란 장독대 정화수 한 사발
목 축이는 봄날 중신애비 같이
동박새 기웃거리는 안부로
피의 선혈처럼 뚝, 뚝
떨어지는 꽃잎
옹기와 백발 노인.
전용원 시인.
장독과 정화수/전용원
햇살 담은 담장 모퉁이
부엌에 마주 앉은 장독간
내 키보다 큰 장독 위
첫 새벽 세월을 함께 담아
독 속의 장과 같은 마음
정갈히 한 사발 올려 손 모은다.
주여옥 시인.
항아리.2 /주여옥
햇살어린 얼굴
장맛보다 깊은
정까지 발효되어
오래된 기억들을 깨우는
곡선의 미소들
모시적삼 여민모습
혼이 배여 삭아드는 손끝
흑백의 뚜껑을 열면
청아하게 울려나는
어머니의 목소리
김현경 시인.
千聖山/김현경
천성산 천 번 오르고 걸어서
살아 온 예순 나이
바위와 소나무
참꽃 어우러진 꽃대바리 속
봄 향기 봄바람에 자꾸 미친다
봄바람 봄바람에
미쳐버린 빈 마음으로
천한 번째
천성산에 오르면
깊은 溪谷 華嚴洞天에서
나는 천한 번째
聖人證明書를 받는다
강정원 시인.
석류/강정원
태어날 때부터 범상치 않다
종모양의 통에 다섯 갈래 꽃잎
푸르름에 몸 잔뜩 부풀리고
가을의 풍성함도 부끄러운양
가지런한 고운이 빠끔히 창문열고
속내 투명한 얇은 막으로 준비된 당신
어리석은 자들이여
화합된 참모습 세상에 알리노니
겉으로 떠들고 따지지 말고
가슴속에 두꺼운 벽일랑 허물어 보세
전금순 시인.
연꽃/전금순
연꽃이 피네
하늘의 정성과
땅의 인연으로
질퍽한 땅 딛고
향기 품으며
온화한 미소 짓네
임께 드리워질
옴 몸
수줍은 듯 고개 숙이네
신혜경 시인.
옹기/신혜경
꽃매를 맞으면
꽃매를 맞으면
황톳빛 고운 얼굴
바람도 잔다기에
염주비둘기 층층 울음소리 쌓이는
외고산 찾았더니
꽃매는 보이지 않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등신불
오,등신불!
보리밥 시대...
저녁으로 보리밥을 잘 먿어 먹고 왔다.
사진과 글 배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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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詩와 옹기의 만남展 스케치
현강 배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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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4
09.10.12 10:0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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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배선생님~ 밥값 톡톡히 하셨군요. 아이디어 짱 입니다.^^
순간 포착- 그리고 영원~ 그날의 사진이 남았있군요 - 배선생님 사진 찍어줘서 고맙구요 전시회 하느라 모두 수고 수고~
성황리에 전시회를 마치기 까지 우리 모든 회원님들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배선생님 부회장님께 얘기해서 산행 번개 추진해요..
배성동샘?언제 이런 사진을 찍으셨을까요?....고맙습니다....
왜 나만 없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