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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음양(陰陽)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음양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하나인 본질(本質)을 양면으로 관찰하여 상대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는 것을 표현하는 이원론적(二元論的) 기호> 라고 되어 있습니다. 상대적 개념이라고 보면 더 쉽게 표현이 될까요? 그러나 그 상대는 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개념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동양학에서 바라보는 음양은 우주만물의 성질과 변화 이치에 대한 인식체계를 말합니다. 모든 물질과 현상에는 음과 양의 양면이 존재하고, 서로 대립하고 동시에 조화 통일된다는 것이 음양론입니다. 자연계를 통합한 개념이 태극이고, 태극은 음과 양으로 나뉘며 음양은 또 태극으로 환원된다는 것이 음양사상입니다. 음과 양의 대립, 조화, 통일은 우주 만물을 생성하고 변화시키는 원동력인 것입니다. 땅은 음이요, 하늘은 양입니다. 여자는 음이요, 남자는 양입니다. 어두움은 음이요, 밝음은 양입니다. 음(陰)은 감추어진 것, 정적인 것, 소극적인 것을 말하고 양(陽)은 노출된 것, 활동적인 것, 적극적인 것을 말합니다. 우리 모든 생명의 어머니인 지구를 바라봅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정겨운 온 천지, 하늘 과 땅을 바라보며 음과 양을 생각해 봅니다. 땅인 질(質)은 음이며, 하늘인 기(氣)는 양입니다. 質은 무겁고 형체가 있는 것을 말하고 氣는 가볍고 형체가 없는 것을 말합니다. 음의 대표주자는 물(水)이며 땅이고, 양의 대표주자는 불(火)이며 하늘입니다. 그래서 질은 무광(無光)으로 어둡고, 기는 유광(有光)으로 밝습니다. 기(氣)는 질(質)을 만남으로서 생명이 변(變)하고 질(質)은 기(氣)를 만남으로서 호흡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천지는 기와 질이 서로 떨어져 있는 두 개가 아니고 떨어질 수 없는 하나인 것입니다. 하늘 과 땅 사이에 있는 만물 또한 마찬가지로 음과 양의 결합체입니다. 그런데 음과 양이 결합체 인 이상 균형 된 모습이어야 좋습니다. 그렇지 아니하고 균형이 깨어진 음과 양이면 올 바른 모습이지를 못합니다. 만약 음이면 음, 양이면 양이 한 쪽으로 편중되어 있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요? 사람은 누구나 다 안정과 발전을 바랍니다. 편파적이고 기복과 풍파가 많은 삶을 아무도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운명에서 양이 강하면 평생동안 능동적일 것이며 음이 강하면 피동적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음양을 통해 지배와 피지배의 논리도 만들었습니다. 상생의 원리로 모두의 삶을 풍성하게 했으면 좋으련만, 이기심의 발동은 지배와 피지배의 논리를 만들어 균형이 깨어진 사회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약육강식을 상극의 참 원리로 보십니까? 먹이 사슬을 보면 공존을 위한 생명체계의 균형을 위한 질서 위에서 이루어지는 모습입니다. 개체의 입장에서 미시적으로 보면 상극은 불행한 일이긴 하지만, 전체의 입장에서 거시적으로 보면 상극은 커다란 질서인 것입니다. 태양계를 보면 태양을 중심으로 아홉 개의 떠돌이별들이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궤도를 이탈함이 없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비중이 무거운 것부터 차례로 서열 지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상극의 원리 때문입니다. 상극은 이렇게 서로 부딪치고 나쁜 것만이 아닙니다. 상극은 오히려 질서를 잡아주는 큰 힘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주역의 계사상전(繫辭上傳)에 一陰一陽之謂道라는 말이 나옵니다. <한번 음하고 한번 양하는 것을 도라고 한다>는 뜻입니다. 어찌하여 한번 음하고 한번 양하는 것이 도(道)가 된다는 것입니까? 그리고 왜 음이 먼저이고 양이 나중입니까? 음과 양은 따로 따로 인 것이 아닙니다. 밤과 낮이 따로 있음이 아니고 하나에서 일어나는 일인 것입니다. 밤이 가고 낮이 오는 것을 變이라 하고 낮이 가고 밤이 오는 것을 化라고 합니다. 그것을 음변양화(陰變陽化)라고 합니다. 이렇게 하나가 음과 양으로 변화하면서 온전한 하루라는 모습을 이루어내는 것을 두고 도(道)라고 합니다. 우리가 쓰는 일상적 말 중에는 늘 양이 먼저이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양인 하늘이 앞이고 음인 땅이 뒤인 "天地"와 같이 말입니다. 前後, 上下, 日月, 男女등 陽과 陰이 분리되어있는 의미로 쓸 적에는 양이 먼저 옵니다. 그런데 왜 음양(陰陽)이라고 할 때는 陰이 먼저이고 陽이 나중 이어야 합니까? 음과 양이 하나가 되어 도(道)를 이루는데는 반드시 규칙이 하나 있습니다. 음과 양이 서로 어울려야 하는 원칙이 통해야 하는 규칙 말입니다. 그런데 음과 양이 서로 어울리기 위해서는 그 성질을 먼저 보아야 어울림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음(陰)인 質은 무겁다고 했습니다. 양(陽)인 氣는 가볍다고 했습니다. 가벼운 것은 위로 뜨고 무거운 것은 아래로 내려오는 성질이 있습니다. 때문에 무거운 것이 위에 있고 가벼운 것이 밑에 있어야 올라가고 내려오는 동안 서로 만나고 어울리게 되지 않습니까? 만나야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일어 날 것이 아닙니까? 우리 말에 "하늘을 보아야 별을 따지"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서로 작별하는 모습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만남도 이루어지지 못할 것입니다. 음과 양이 어울리기 위해서는 음이 먼저이고 양이 나중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원리에서 만들어진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계사전 제4장에 知幽明之故(지유명지고)란 말이 있는데, 이때 유명의 幽는 음이고 明은 양입니다. 또 知死生之說(지사생지설)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때도 사생의 死는 음이고 生은 양이고 知鬼神之情狀(지귀신지정상)에서도 鬼는 음이고 神은 양입니다. 이와 같이 모든 음양에 대해 말을 할 때는 반듯이 음부터 먼저 말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음양이 바뀌어 陽陰(양음)이라고 하면 음과 양이 따로 떨어져 분리될 수밖에 없는 모습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되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막혀버리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말 한마디에도 참 재미있는 뜻이 많이 있다고 느껴지지 않습니까? 깊은 뜻을 음미하면서 우리말과 문화에 사랑을 심는 한 해가 되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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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자유인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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