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스토리
인천 계산동 거주 손씨 추천
“공부할 수 있는 책상도 있고, 다락방에 올라가 친구들과 수다 떠는 공간도 있다. 커피도 계속 리 이 가능해, 혼자서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책 한 권 들고 가곤 한다.”
인테리어 일을 하는 주인의 취향에 맞게 이곳저곳 아기자기한 맛이 나는 커피집이다. 외곽으로 작업을 나가면서 시간을 때울 공간이 없어 카페를 찾다 보니, 직접 커피 공부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로스팅을 하는 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며 커피 볶는 법을 배우고 작업실이었던 작은 공간을 열어 커피집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곳은 어렸을 적 동네 언니, 오빠의 방에 놀러 온 것처럼 푸근함이 넘친다. 한 에는 책상이 놓여 있고, 낑낑거리며 다락방으로 올라가면 뒹굴거릴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동네에 있는 커피집이다 보니 단골손님들은 집에 맛있는 거라도 생기면 종종걸음으로 와 나눠주기도 한단다. 젊은 사람들과 세상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어 카페를 연 것이 매우 만족스럽단다. 확장을 할까 하다가 단골들이 “바꾸면 안 올 거예요”라는 귀여운 협박을 해 그만두었다고 한다. 이번 가을에는 케냐 AA나 탄자니아 킬리만자로를 추천한다. 특유의 진한 맛이 가을과 잘 어울린다고 하니, 소꿉놀이 같은 디자인 스토리를 방문해 한 잔 얻어먹어보자.
위치 인천 계산동 하이베라스 C동 111호 문의 011-9000-1149
카페 바움
방이동 거주 이씨 추천
“융 드립으로 내려, 페이퍼 드립과는 현저히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톤 다운된 인테리어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인터넷에서 한때 떠돌던 된장녀, 밥값보다는 커피값 지출에 힘썼던 사람이 바로 사장님이란다. 바이올리니스트인 그녀는 서울 시내 로스팅을 하는 곳은 다 다니고 일본 커피 투어까지 갈 정도로 커피 사랑에 푹 빠졌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선택한 것이 융 드립 커피. 종이 대신 천으로 커피를 내리는 것이 융 드립이다. 농도는 진한데, 보통 혀에 느껴지는 거칠한 식감이 신기할 정도로 전혀 없다. 마치 걸쭉한 수프처럼 부드럽게 넘어간다. 동네에 있는 커피집답게 편안함은 그대로, 추가로 프로 정신도 제대로 지킨다. 직원 매무시나 사장님 본인의 이미지를 가꾸려고 노력한단다. 원두도 직접 판매하는데 일주일이 지난 것은 30% 할인, 10일이 지나면 50% 할인한다. 올가을에는 아로마가 좋은 콜롬비아 수프리모를 추천한다고 하니 헤이즐럿과 블루마운틴에 질린 사람이라면 도전해보도록. 커피 5천~6천원 선.
위치 방이동 베니건스와 GS칼텍스 골목, 플라워 카페 옆 문의 02-424-6416
커피아저씨
목동아파트 14단지 거주 에디터 추천
“동네 어머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날 대로 난 곳이다. 신기하게도 어머니가 먼저 추천해 딸과 함께 오는 역추천 현상이 일어나게 한 커피집.”
알고 보니 이곳에서 커피를 배워 미국, 서울 곳곳에 커피집을 내는 곳이 많았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프렌드 스토어 개념으로 말이다. 기자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도 개업 전 조언을 얻고 싶어 모인 사람들이 한가득이었다. 커피를 사랑하고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커뮤니티가 된단다. 매일 커피 강좌도 있어 전화로 문의해 등록이 가능하다. 이곳 사장님은 시드니 브리즈번의 국도 옆 간이 휴게소 원두커피 맛에 반해 커피 공부를 시작했다고. 성신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전문가 과정을 밟으며 마치 도자기를 굽듯 로스팅의 재미에 푹 빠졌다. 지금은 구미대와 백석대에 직접 커피 강의도 나간다. 그에게 커피란 ‘공유하는 행복’이란다.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그가 볶은 커피는 부드러운 맛이 난다. 커피 볶는 공식 8단계에 따라 강하게 볶아야 할 커피도 조금 연하게 볶기 때문이다. 일반 사람들의 입맛에 껄끄러운 농도를 겸손히 낮추기에 그의 커피는 누구나 즐겁다. 가격은 4천~5천원.
위치 신목 등학교, 대림아파트 입구 앞 문의 02-2646-2199
빈스서울
염리동 거주 김씨 추천
“시간이 멈춰버린 곳. 드르르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면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빨리빨리’에 지쳐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가보도록.”
서울 시내에 이런 곳이 있을까 싶은 작은 커피집이다. 둘째아들이 태어나면서 뭘 더 해볼까 고민하던 한 사진작가가 문을 연 곳. 그래서인지 작은 공간 안에 이야깃거리가 넘쳐난다. 부자가 함께 만든 탁자와 의자, 원두를 넣었던 봉투로 도배한 거슬거슬한 벽면…. 살짝 안 을 보았더니 이름 없는 작가들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나무 공예와 사진들을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커피 한 잔 값(약 2천원)만 내면 감상할 수 있단다. 작은 곳이라 무시하다간 큰코다친다. 그는 정통 일본 로스터리 유학파다. 일본에 거주할 때 자주 들르던 커피 볶는 집에 직접 편지를 써서 커피 볶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그 후 그는 2주 만에 훌쩍 일본으로 가 커피를 볶는 법부터 카페 운영법까지 배웠다. 이곳에서 직접 블렌딩한 빈스서울블렌드라는 하우스 커피(250g 2만원)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도 선물한 커피라고 하니 꼭 맛보도록 하자. 가을을 타는 남편을 위해서는 신맛이 강한 중남미 커피나 아프리카 산지의 커피를 추천.
위치 지하철 6호선 대흥역 2번 출구로 나와 용문고 가기 전 문의 02-706-7022
cafe flavor
상암월드컵아파트 거주 나씨 추천
“생긴 지 얼마 되지 은 상암월드컵아파트 단지 근처에 있는 반가운 커피 로스팅 집이다. 조용하고 깨끗해 즐겨 찾는다.”
커피집보다는 꽃집 같다. 꽃 장식이 이곳저곳 있어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난다. 러블리한 인테리어를 꼭 닮은 여사장님이 아이가 어느 정도 크자 커피집을 열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단다. 뒤 게 커피 공부를 하며 나만의 커피집을 운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통유리를 통해 커피 볶는 기계를 볼 수 있다. 오전 10시가 되면 여사장님이 직접 커피를 볶는다고 한다. 시원한 통유리창 앞에서 미모의 여사장님이 직접 커피를 볶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구경을 한다고. 13가지 정도 되는 콩을 볶다 보니 콩 볶는 데만 2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cafe flavor의 커피는 끝까지 남는 진한 맛이 특징이다. 맛의 곡선이 갑자기 뚝 떨어지지 고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느릿느릿 사라진다. 직접 볶은 빈으로 만든 핸드 드립 커피를 테이크아웃으로 2천원 저렴하게 살 수도 있다.
위치 상암월드컵 5단지 아파트 길 건 편 1층 문의 02-6922-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