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사 주지 소임을 마치면서
4년이란 세월이 전광석화처럼 지나갔다.
도리천의 하루가 인간세상의 백년이라 하였던가,
천상의 하루는 사바세계의 백년, 또는 천년 그 이상이라 하였다.
문수사에서의 머무른 순간들 역시 천상 못지않은 측정할 수 없는 빠른 시간의 흐름이었다.
비록 문수사 건물에 대한 송사訟事로 인하여 3년 내내 재판이라는 반갑지 않은 일을 겪었지만, 다른 곳으로 팔려나갔다가 공중분해 될 뻔한 문수사를 다시 찾아 온 것에 만족한다.
주지소임의 덕목은 가람을 수호하고 부처님 법을 널리 전해서 한사람이라도 더 부처님 품에 들어와 정법수행을 할 수 있도록 포교활동을 해야 하는 것인데 돌이켜 보면 미흡한 점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불교는 기독교(가톨릭), 이슬람교등과 함께 전 세계인이 인정하는 세계3대 종교이고 암흑의 세계에서 광명의 세계로 인도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한 가르침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불교가 흥성하여 신라시대에는 국교로 선포되었고 급기야 임금인 법흥왕이 출가하여 삭발하고 염의染衣를 입었다.
민족의 종교로써 자긍심을 갖고 있으며 누구나 할 것 없이 우리의 핏속에는 불교라는 넋이 살아서 숨 쉬며 흐르고 있다.
이렇게 뛰어난 배경과 좋은 토양을 갖춰졌음에도 한국불교는 지금 힘들어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
통계청이 2015년도에 종교 현황을 발표했는데, 불교인구가 10년 전에 비해 300만 명이나 줄었다 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불교는 신도 감소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며 획기적인 대안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도시이외의 시골에 있는 사찰들은 존립하기조차 힘들 것이다.
이곳 문수사는 비록 농촌에 위치하고 있지만 조계종의 정법도량이며 이 지방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사찰이다.
그러나 근자에 들어와서 중건주가 입적하시고 나서 내홍을 겪는 바람에 많은 신도들은 뿔뿔이 흩어져 정법도량이 아닌 사이비 종교단체로 유입流入되었다.
특히 이 근방 지리산에는 무속인들 이 뿌리를 내린지 오래되어 지역 주민들과 밀착되어 서로의 인연을 무시할 수 없는 한 고장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정법을 모르고 오직 기복 불교만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무지몽매한 신도들에게는
여기저기 도처到處에 위험한 덫이 널려져있다.
산승은 가끔 생각한다.
부처님께서 처음 교단을 설립하셨을 때에는 얼마나 힘드셨을까?!
외도들이 난무亂舞하는 정법의 불모지不毛地의 땅에서 처음 불법의 토대를 닦기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인 만큼 부처님의 위신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오로지 먹고 마시며 번식하는 것이 생존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 중생들의 삶이다.
탐진치에 탐착되어 깜깜한 무명 속을 헤매는 중생을 교화 한다는 것은 마치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자 한테 빛과 색깔을 설명하는 것” 과 같았을 것이다.
업장이 두터운 사람일수록 자기의 생각에 고착되어 단단하게 굳어버린 자기만의 아집我執이 있듯이 편견과 고정관념에 쌓인 중생들을 교화하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다.
불교는 수행에 의한 체험의 종교이다.
조물주를 믿거나 특정한 신을 믿으면 천당에 간다는 것은 모두 사교邪敎이다.
선인선과 악인악과(善因善果 惡因惡果)이다.
착한 일을 하면 좋은 보은報恩을 받아 행복한 삶을 보장 받으나,
악행을 저지르면 나쁜 과보를 받아 불행해져서 고통을 면할 수가 없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난다.”는 말은 불멸의 진리이다.
요즘은 여러모로 어려운 때이다.
특히 경제가 안정되지 않아 모두들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우리 불자들은 이럴 때 일수 록 좌절하지 말고 수행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업보에는 3가지가 있다
금생에 과보를 받는 현생보(現生報)와 내생에 과보를 받는 순생보(順生報)
그리고 내생 뒤의 다음 생, 즉 3생부터 과보를 받는 순후보(順後報)이다.
“악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악한 자도 행운을 누리지만
악의 열매가 익으면, 그때 악인은 죄악을 받는다.
또한 선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선한 자도 고통을 겪는다.
선의 열매가 익으면, 그때 선인은 공덕을 누린다.”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비록 지금은 힘든 여정旅程이지만 부처님법대로 살면서 수행을 한다면 머지않아 좋은 일이 도래할 것이다.
“방앗간에 사는 참새는 굶어 죽을지언정 수행하는 사람은 굶어 죽지 않는다” 하였다. 방앗간에 쌀이 얼마나 많은가! 거기에 사는 참새는 굶어 죽어도 부처님 법을 수행하는 사람은 굶어 죽지 않는다 하였으니 우리 모두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기를 부탁드린다.
그동안 변변치 않은 산승의 법문을 일일이 읽어주신 회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또한 산승이 문수사를 떠나서라도 여러 회원들이 수행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7월초에 즈음해서 문수사를 떠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조계종 정법도량 문수사를 지켜 내신것만 해도
맡으신 주지소임을 훌륭하게 다 하신 것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저희야 떠나신다고 해도 카페를 통해 또 만나면 되지만
지리산자락 함양에 사시는 분들은 많이 섭섭해 하실듯 합니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좋은 인연 지속되기를 발원드립니다...()()()
항상 관심을 가지시고 지켜봐주시어 감사합니다.
큰스님가르침.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나무석가모니불.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스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또 다른 인연으로 스님뵐수있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스님 그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안하십시요
스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어 감사합니다
그동안 열심히 카페에 들락그렸는데 ...
스님 떠나신다니 서운해집니다..
어디계셔도 그자리 지키시곘지만...
떠나시는그자리 횡하네요...
어디계셔도 지금처럼 카페회원님들
잘보살펴주시리라 믿습니다 ...
건안하시고 ....
행복하십시요....
감사합니다.
떠나는 마음도 섭섭합니다.
스님 ‥
표현할길이 없네요
서운함을‥
그래도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_()()()_
언제든 큰스님이 계신곳은 늘, 그자리인것을 .....!
고운 두손을 모읍니다
스님()()()
친구랑 문수사를 휴가차 들렀을때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부처님 도량에서 스님과
아침예불을 드리고 차담을 하던 시간이 제겐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멀리서 늘 그자리에
잘 지내시리라 생각했는데,,,
스님 항상 건강하옵길 빕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차담까지 하지못하고 책만 황급히 들고 돌아오매 ‥
다시는 오늘같은날이없는줄 알면서도 올수밖에 없는 제마음이. 몹시도 아쉽고 안타까워 나무불만 불러봅니다 ‥
조금더 가까이 계실때 자주 찾아뵙지 못했음을 공부 할수있는기회를 놓쳤음을.
스님
어디계시든항상건강하시구
다시뵐수있는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_()()()_
감사합니다
수행열심히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스님의 책을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초보 참선자로서 궁금한점이 많은데..
특히 화두기운에 대해 여쭙고 싶은말씀이 있는데
스님께 연락할수있는 방법은 없는지요??
핸드폰
010-9317-9181 입니다.
원덕스님..수원 불자입니다..한 번 찾아 뵙겠다 뵙겠다 했으면서도 친견하지 못했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나무 석가 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