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先進篇 第十一
=================================================================
○ 此篇 多評弟子賢否. 凡二十五章. 胡氏曰: 「此篇記閔子騫言行者四, 而其一直稱閔子, 疑閔氏門人所記也.」
☞ 차편, 다평제자현부。범이십오장。호씨왈:「차편기민자건언행자사,이기일직칭민자,의민씨문인소기야。」
=================================================================
此篇 차편, ☞ 이 편은
多評弟子賢否. 다평제자현부 ☞ 제자들이 현명함과 그렇지 못함을 평한 것이 많다.
凡二十五章. 범이십오장 ☞ 모두 25장이다.
胡氏曰: 호씨왈 ☞ 호씨(胡氏)가 말했다.
「此篇記閔子騫言行者四, 「차편기민자건언행자사,☞ “이 편은 민자건(閔子騫)의 언행(言行)을 기록한 것이 넷이고,
而其一直稱閔子, 이기일직칭민자,☞ 그 하나는 민자(閔子)라 칭했으니,
疑閔氏門人所記也.」 의민씨문인소기야」 ☞ 아마 민자건(閔氏)의 문인이 기록한 듯하다.”라고 하였다. / 前篇論夫子在鄕黨, 聖人之行也, 此篇論弟子, 賢人之行, 聖賢相次, 亦其宜也. 전편에는 부자께서 향당에 계실 때의 일을 논했으니 성인의 언행이고, 이 편에는 제자들의 일을 논하였으니 현인의 언행이다. 성인과 현인을 차례로 기술하는 것이 마땅하기에 이 편을 전편의 뒤에 붙인 것이다.
=================================================================
○ 01-01. 子曰 先進於禮樂 野人也 後進於禮樂 君子也
☞ 자왈:선진어례악,야인야。후진어례악,군자야。
=================================================================
子曰 자왈 ☞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先進於禮樂 선진어례악 ☞ “선진(선배)들이 제작한 예악(禮樂)은 / 先進: 선배
野人也 야인야 ☞ 질박하여 야인 같고, / 野人也(야인야) / 고풍이 있고 소박하여 야인(농부)답다. (孟子에 “야인이 없으면 군자를 봉양할 수 없다.)
後進於禮樂 후진어례악 ☞ 후진(後進. 後輩)가 제작한 예악(禮樂)은
君子也 군자야 ☞ 문식이 있어 군자(君子)라 한다. / 君子也(군자야) : 세련되고 화려하여 현대인(사대부)답다.
=================================================================
○ 先進後進, 猶言前輩後輩. 野人, 謂郊外之民. 君子, 謂賢士大夫也.
☞ 선진후진,유언전배후배。야인,위교외지민。군자,위현사대부야。
=================================================================
先進後進, 선진후진 ☞ 선진(先進)과 후진(後進)은
猶言前輩後輩. 유언전배후배 ☞ 선배 후배라는 말과 같다.
野人, 야인 ☞ 야인(野人)은
謂郊外之民. 위교외지민 ☞ 교외의 백성을,
君子, 군자 ☞ 군자(君子)는
謂賢士大夫也. ☞ 위현사대부야 ☞ 현명한 사대부(士大夫)를 말한다.
=================================================================
○ 程子曰: 「先進於禮樂, 文質得宜, 今反謂之質朴, 而以爲野人. 後進之於禮樂, 文過其質, 今反謂之彬彬, 而以爲君子. 蓋周末文勝, 故時人之言如此, 不自知其過於文也.」
☞ 정자왈 「선진어례악 문질득의 금반위지질박 이이위야인 후진지어례악 문과기질 금반위지빈빈 이이위군자 개주말문승 고시인지언여차 부자지기과어문야
=================================================================
程子曰: 정자왈 ☞ 정자(程子)가 말했다.
「先進於禮樂, 「선진어례악 ☞ “선배들은 예악(禮樂)에 있어
文質得宜, 문질득의 ☞ 문(文. 형식), 질(質. 바탕)이 마땅함을 얻었지만(잘 어우러졌다)
今反謂之質朴, 금반위지질박 ☞ 지금 사람들은 도리어 질박하다 하면서
而以爲野人. 이이위야인 ☞ 야인(野人)이라 여기고,
後進之於禮樂, 후진지어례악 ☞ 후배들의 예악(禮樂)은
文過其質, 문과기질 ☞ 문(文)이 그 질(質)을 압도했음에도(지나쳤다.)
今反謂之彬彬, 금반위지빈빈 ☞ 지금 사람들은 거꾸로 문과 질이 아름답게 빛난다(彬彬)고 하면서
而以爲君子. 이이위군자 ☞ 군자(君子)답다고 하였다.
蓋周末文勝, 개주말문승 ☞ 대개(아마도) 주(周)나라 말기에는 문(文)이 지나쳤기(勝) 때문에
故時人之言如此, 고시인지언여차 ☞ 당시 사람들은 이처럼 말하면서,
不自知其過於文也.」 부자지기과어문야 ☞ 자신들이 문(文)에 지나쳤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라고 하였다.
=================================================================
○ 01-02. 如用之,則吾從先進。
☞ 여용지,즉오종선진。
=================================================================
如用之,여용지 ☞ 만일 내가 예악을 쓴다면 / 用之,則吾從先進 : 茶山은 用之는 사람을 등용하는 것,
則吾從先進。 즉오종선진 ☞ 나는 선진을 따르겠다.” / 從(종) : ~부터(自)라고 했음. (詩經 小雅 爾雅, 伊誰云從 - 저 누구로부터 인고?) / 此章孔子評其弟子之中仕進先後之輩也. 이 장은 공자께서 제자들 중에 仕進한 선후배들을 평론하신 것이다.
=================================================================
☞ 論語古今註에, / 孔子責門人仕者曰, “爾曹習於禮樂, 輕視先進, 以爲野人. (質勝文則野) 自處以君子, (自以爲文質 彬彬) 如使我用之則必自先進始.” (從 自也.) 謂先用先進也.(以淳質可貴) 공자께서는 문인들 가운데 벼슬하고 있는 자를 꾸짖어 말하길, “너희는 예악에 익숙해져 선진 을 경시하여 야인으로 여기고(質이 文을 이기면 野이다.) 스스로를 군자라고 자처하는데, (스스로 자신을 문질이 빈빈하다고 여긴다.) 만약 내가 사람을 등용한다면 반드시 선진부터 비롯될 것이다.”라 하였으니, (종은 ~으로부터 라는 뜻이다.) 이는 먼저 선진을 등용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순후하고 질박한 것을 귀히 할 만하다고 여긴 것이다.)
=================================================================
○ 用之, 謂用禮樂. 孔子旣述時人之言, 又自言其如此, 蓋欲損過以就中也.
☞ 용지,위용례악。공자기술시인지언,우자언기여차,개욕손과이취중야。
=================================================================
用之, 용지 ☞ 쓴다는 것(用之)은
謂用禮樂. 위용례악 ☞ 예악(禮樂)을 쓴다는 말이다.
孔子 ☞ 공자 ☞ 공자(孔子)께서는
旣述時人之言, 기술시인지언 ☞ 먼저 당시 사람들의 말을 기술한 다음,
又自言其如此, 우자언기여차 ☞ 스스로 이처럼 말씀하셨으니
蓋欲損過以 개욕손과이 ☞ 대개 지나친 것을 덜어
就中也. 취중야 ☞ 적당하게(中庸) 하시고자 하신 것이다.
=================================================================
☞ 論語古今註에, 《釋文》曰, “包云, ‘先進, 謂仕也.’ (以仕之先後言) 鄭云, ‘謂學也.’”(以學之先後言) 경전석문 : 포함은 이르기를 “선진과 후진은 벼슬한 것으로써 말한 것이다.”라 하고, (벼슬한 선후배로써 말한 것이다.) 정현은 이르기를 “선진과 후진은 배운 학문으로써 말한 것이다.”라 하였다. (배운 학문의 선후배로써 말한 것이다.)
☞ 侃曰, “先輩, 謂五帝以上也; 後輩, 謂三王以還也.” 황간은 “선배는 오제시대 이상을 두고 말함이요, 후배는 삼왕시대 이후를 두고 말함이다.”
☞ 駁曰 鄭說, 非也, 侃之言, 太廣闊. 반박 : 정현의 설은 잘못되었으며, 황간의 말은 너무 광활하다.
☞ 論語徵에, 先進後進, 孔安國曰, “謂仕先後輩也.”, 朱子削仕字, 非矣. 蓋是進士之進. 선진과 후진에 대해 공안국은 “벼슬에서 선후배를 말한다.”고 하였는데, 주자는 ‘仕’자를 빼버렸으니 잘못이다. 進자는 進士라고 할 때의 ‘진’이다
.○ 02-01. 子曰:從我於陳蔡者,皆不及門也。
☞ 자왈:종아어진채자,개불급문야。
=================================================================
子曰:자왈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從我於陳蔡者,종아어진채자 ☞ “진․채(陳蔡)에서 나를 따랐던 자들은 / 從我(종아) : 나를 따라 (고생한 제자들) (실질은 문인으로 따라 다닌 사람) / 陳蔡: 진나라와 채나라, 지금의 河南, 安徽一帶. 공자께서 56세에 魯나라를 떠나 13년간 주유, 69세에 환국. 공자가 제자를 데리고 列國을 돌 때 이 陳, 蔡의 사이에서 楚人의 초청을 받았다. 陳, 蔡 사람은 楚가 孔子를 重用하면 자기에게 불리하다고 여겨 군대를 출동하여 공자를 포위했다. 그래서 양식이 떨어져 며칠을 굶었다. 초나라의 구원으로 풀리기는 했지만 師弟간에 많은 고생을 했다. 魯 哀公 6年(BC 489)
皆不及門也。 개불급문야 ☞ 모두 지금 문하에 있지 않구나! / 不及門(불급문) : 문에 이르지 못했다. 門을 과연 어느 문으로 해석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⑴문하에 있지 않는 것 ⑵벼슬길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 ⑶성인의 문 ⑷운수가 활짝 열려 있는 문(開泰之門) ⑸위나라 성문에 이르지 못한 사람들(공자께서 먼저 위나라 성문에 돌아왔는데, 따라 다닌 제자들은 모두 위나라 성문에 이르지 못했음.) (어려움을 만나 달아날 경우 맨 뒤에 쳐져 남을 엄호하며 오는 것을 가장 좋다고 여기는 것은(孟之反은 맨 뒤에 처져 엄호함. 옹야 6-14.참조. 노나라 대부로 이름은 지측. 魯군대가 제나라에 패하고 후퇴할 때, 맹지반이 맨 뒤에서 추격군을 막음) 그 윗사람을 호위하기 때문이다. 匡땅 사람들에게 포위되어 두려워 한 적이 있었을 때는 안연이 맨 뒤에 처져 엄호.) / 不及門 : 茶山은 「공자가 먼저 衛나라에 돌아왔으므로 문인들이 衛나라 성문에 이르지 않은 것을 이른다.」고 했음. / 此章孔子閔弟子之失所. (皆不及門也까지) 이 장은 공자께서 제자들이 당연히 얻어야 할 자리를 얻지 못한 것을 가엾게 여기신 것이다.
=================================================================
○ 孔子嘗厄於陳̖ 蔡之間, 弟子多從之者, 此時皆不在門. 故孔子思之, 蓋不忘其相從於患難之中也.
☞ 공자, 상액어진、채지간,제자다종지자,차시개부재문。고공자사지,개불망기상종어환난지중야。
=================================================================
孔子 공자 ☞ 공자(孔子)께서
嘗厄於陳蔡之間, 상액어진채지간 ☞ 진채(陳蔡) 사이에서 재앙을 당했을 때
弟子多從之者, 제자다종지자 ☞ 많은 제자(弟子)가 많이 따랐는데
此時皆不在門. 차시개부재문 ☞ 지금은 모두 문하(門下)에 없기에
故孔子思之, 고공자사지 ☞ 공자(孔子)께서 그들을 회상하였다.
蓋不忘其相從於患難之中也. 개불망기상종어환난지중야 ☞ 대개 환란(患難) 중에 서로 같이 했던 것을 잊지 못하신 것이다. / 孔子는 「옛날에 내가 陳, 蔡에 있을 때, 나를 따라 患難을 겪은 제자들이 아직도 모두 위나라 문에 이르지 못했구나.」라고 하여, 그 때 患難을 당한 제자들이 아직 모이지 못한 것을 한탄하고 있다.
=================================================================
○ 02-02. 德行,顏淵、閔子騫、冉伯牛,仲弓。言語,宰我、子貢。政事,冉有、季路。文學,子游、子夏。
☞ 덕행,안연、민자건、염백우,중궁。언어,재아、자공。정사,염유、계로。문학,자유、자하。
=================================================================
德行,顏淵、閔子騫、冉伯牛,仲弓。덕행,안연、민자건、염백우,중궁。☞ 덕행(德行)에 안연, 민자건, 염백우, 중궁이요,
言語,宰我、子貢。언어,재아、자공。☞ 언어(言語)에는 재아, 자공,
政事,冉有、季路。정사,염유、계로。☞ 정사(政事)는 염유, 계로,
文學,子游、子夏。 문학,자유、자하。☞ 문학(文學)에 자유, 자하이다. / 此章因前章言弟子失所, 不及仕進, 遂擧弟子之中, 才德尤高, 可仕進之人.(皆不及門也이하) 이 장은 前章에 제자들이 仕進하지 못해 당연히 얻어야 할 자리를 얻지 못하였다고 말씀하신 것을 이어 제자들 중에 재주와 덕이 높아 사진할 만한 사람들을 거론한 것이다.
☞ 四科十哲(사과십철) : 德行, 言語, 政事, 文學이 4과이며, 덕행에 뛰어난 안연, 민자건, 염백우, 중궁 4명, 언어에 재아, 자공 2명, 정사의 염유, 계로 2명, 문학에 자유, 자하 2명을 합하여 10철. (위 십철 중 증자, 자장 등의 제자가 빠져 정자는 세속적 논이라 함)
=================================================================
○ 弟子因孔子之言, 記此十人, 而幷目其所長, 分爲四科. 孔子敎人各因其材, 於此可見.
☞ 제자, 인공자지언,기차십인,이병목기소장,분위사과。공자교인, 각인기재,어차가견。
=================================================================
弟子 제자, ☞ 제자(弟子)들이
因孔子之言 인공자지언,☞ 공자(孔子)의 이 말씀에 근거하여
記此十人, 기차십인,☞ 이 열 명을 기록한 것인데,
而幷目其所長, 이병목기소장,☞ 아울러 그 장점을 지목하여
分爲四科. 분위사과。☞ 4과(四科)로 나누었다.
孔子敎人 공자교인, ☞ 공자(孔子)께서 사람을 가르치심에
各因其材, 각인기재,☞ 각 그 자질에 따라 가르쳤음을
於此可見. 어차가견。☞ 여기서 알 수 있다. / 열 사람에게 모두 자(字)를 말하였으니 공자의 말이 아니다. 그러므로 따로 한 장으로 편철하여야한다는 한유(漢儒)들이 많다.
=================================================================
○ 程子曰: 「四科乃從夫子於陳̖蔡者爾, 門人之賢者固不止此. 曾子傳道而不與焉, 故知十哲世俗論也.」
☞ 정자왈:「사과, 내종부자어진、채자이,문인지현자, 고부지차。증자전도이불여언,고지십철세속론야。
=================================================================
程子曰: 정자왈:☞ 정자(程子)가 말했다.
「四科 「사과, ☞ “4과(四科)는
乃從夫子於陳̖蔡者爾, 내종부자어진、채자이,☞ 진․채(陳蔡)에서 공자(夫子)를 따른 자들뿐이다.
門人之賢者 문인지현자, ☞ 제자(門人)중에 현명한자(賢者)가
固不止此. 고부지차。☞ 이들뿐인 것은 아니다.
曾子傳道 증자전도 ☞ 증자(曾子)는 도(道)를 전(傳)했지만
而不與焉, 이불여언,☞ 여기에 끼지 못했다.
故知十哲世俗論也.」 고지십철세속론야。☞ 따라서 10철(十哲)이란 속설(世俗의 여론)임을 알 수 있다.”라고 하였다.
=================================================================
☞ 공자의 제자들은 각기 장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덕행이 뛰어나 칭찬을 받았던 사람은 顔淵, 閔子騫, 冉伯牛, 仲弓 등이고, 언변에 뛰어나 칭찬 받았던 사람은 宰我, 子貢이며, 政事에 뛰어났던 사람은 冉有, 季路 등이고, 文學에 뛰어났던 사람은 子游, 子夏였다. 茶山은 열 사람 모두 字를 쓴 것으로 보아서 공자의 말씀이라 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朱註에서 진ㆍ채에 수행했던 사람들이라고 한 것도 의혹이 간다. 당시 冉有는 季氏의 신하로 수행하지 않았고<左傳>, 子張은 같이 수행했는데도<史記> 언급되지 않았다. 그리고 孔子는 당시 61세였고, <江氷鄕黨團考>, 子游와 子夏는 孔子보다 45~44세가 적고 보면<史記> 16~17세에 불과했는데 어떻게 文學으로 칭찬을 받았겠는가? 위와 딴 장으로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 주자가 말하는 德行ㆍ言語ㆍ政事ㆍ文學의 의미 / 德行者 潛心體道 墨契於中 篤志力行 不言而信者也 : 덕행이란 마음을 푹 잠그고 도를 체득하고 마음 한가운데에 묵묵히 맺어 뜻을 돈독히 하여 힘써 행하니 말하지 않아도 믿는 것이라. / 言語者 善爲辭令者也 : 언어라는 것은 응대하는 말을 잘 하는 것이라 / 政事者 達於爲國治民之事者也 : 정사라는 것은 나라를 운영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일에 통달하는 것이라. / 文學者 學於詩書禮樂之文 文而能言其意者也 : 문학이라는 것은 시서예악의 글을 배우고 (문으로써) 그 뜻을 잘 말할 수 있는 것이라.
03-01. 子曰:回也,非助我者也,於吾言無所不說。
☞ 자왈:회야,비조아자야,어오언무소불열。
=================================================================
子曰:자왈 ☞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回也,회야,☞ “안회(顔回)는
非助我者也,비조아자야,☞ 나를 돕는 사람이 아니다. / 助(조) : 유익하다. (바로잡아 도와주는 말이 곧 유익한 말.)
於吾言無所不說。 어오언무소불열。☞ 내 말에 기뻐하지 않는 것이 없구나!” / 無所不說(무소불열) : 기뻐하지 않는 바가 없다. 무슨 말을 해도 잘 알아듣고 기쁘게 따라 행한다. / 此章稱顔回之賢也. 이 장은 안회의 어짊을 칭찬하신 것이다.
☞ 論語古今註에, 匡拂之言乃有益, 言而莫之違, 則非益我者也. 在他人則爲媚悅. 바로잡아 도와주는 말이 곧 유익한 말인데,(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고) 어김이 없으면 나를 돕는 이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첨하는 것이 되지만, 공자와 안자 사이에는 마음이 契合되어 이렇게 한 것이다.
☞ 論語集註大典에, 朱子曰 : “其辭若有憾焉, 其實乃深喜之.” 주자가 말했다. “공자의 말씀은 유감이 있는 듯하나, 그 실상은 매우 기뻐하는 것이다.”
☞ 論語徵에, 若“回也非助我者也.”, 亦顔子爲人沈嘿, 其性然, 如孔子, 則微生畝其爲佞, 不然也. 是其“於吾言 無所不說”, 不與“非助我者也” 相關已, 後儒乃言“大聰明故如愚”, 不知雖性人亦性殊故也. “안회는 나를 돕는 자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 같은 경우도 역시 안자의 사람 됨됨이가 조용 하였으니, 그의 성품이 그러했던 것이고, 공자와 같은 경우에는 미생묘가 공자를 나무라며 말재주를 피운다고 하였으니,(논어 헌문 14-33) 그렇지가 않았다. 여기에서 “나의 말에 대해 기뻐하지 않는 바가 없다”한 것은 “나를 돕는 자가 아니다.”라고 한 것과는 상관이 없다. 후세 유학자들이 ‘크게 총명하였기 때문에 도리어 어리석은 것 같았다.’고 말하였으니, 이것은 비록 성인이라도 또한 본성이 다르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
○ 助我, 若子夏之起予, 因疑問而有以相長也. 顔子於聖人之言, 黙識心通, 無所疑問. 故夫子云然, 其辭若有憾焉, 其實乃深喜之.
☞ 조아,약자하지기여,인의문이유이상장야。안자어성인지언,묵식심통,무소의문。고부자운연,기사약유감언,기실내심희지。
=================================================================
助我, 조아,☞ 나를 돕는다(助我)는 것은
若子夏之起予, 약자하지기여,☞ ‘자하(子夏)가 나를 일으킨다’라고 한 것처럼 / (나를 흥기(일깨우다)시킨다.」-八佾 8장 참조)
因疑問而有以相長也. 인의문이유이상장야。☞ 의심나는 것을 물어서 질문을 하여 서로 이끈 경우(도움을 주는 것)를 말한다.
顔子於聖人之言, 안자어성인지언,☞ 안자(顔子)는 성인(聖人)의 말씀에
黙識心通, 묵식심통,☞ 말없이 깨닫고 마음으로 통하여
無所疑問. 무소의문。☞ 의문을 가진 바가 없었다. / 의심나는 것이 없기 때문에,
故夫子云然, 고부자운연,☞ 그러므로 공자(夫子)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其辭若有憾焉, 기사약유감언,☞ 그 말투가 마치 유감이 있는 것 같지만
其實乃深喜之. 기실내심희지。☞ 사실은 깊이 기뻐하신 것이다. / 매우 기뻐하신 것이다.
☞ 孔子는 「천성적으로 顔回는 재능이 뛰어나 나를 계발시켜 주거나 도움을 준 것이 없다. 왜냐하면 그는 내가 가르쳐 주는 것에 대하여, 한 번 들으면 완전히 이해하고 기뻐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말이다.」라고 하여, 겉으로는 불만이 있는 듯 하지만 기실은 顔回의 穎悟力(영오력. 총명하고 이해가 빠름)이 예민함을 칭찬한 것이다.
=================================================================
○ 胡氏曰: 「夫子之於回, 豈眞以助我望之. 蓋聖人之謙德, 又以深贊顔氏云爾.」
☞ 호씨왈:「부자지어회,기진이조아망지。개성인지겸덕,우이심찬안씨운이。」
=================================================================
胡氏曰: 호씨왈:☞ 호씨(胡氏)가 말했다.
「夫子之於回, 「부자지어회,☞ “공자(夫子)께서 안회(顔回)에 대해
豈眞以助我望之. 기진이조아망지。☞ 어찌 진정으로 자기를 도와주기를 바라셨으리오만
蓋聖人之謙德, 개성인지겸덕,☞ 성인(聖人)의 겸양(謙讓)의 덕(德)이
又以深贊顔氏云爾.」 우이심찬안씨운이。」 ☞ 또 깊이 안회(顔子)를 칭찬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 04-01. 子曰:孝哉閔子騫!人不間於其父母昆弟之言。
☞ 자왈:효재민자건!인불간어기부모곤제지언。
=================================================================
子曰:자왈:☞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孝哉閔子騫 효재민자건 ☞ “효성스럽구나! 민자건(閔子騫)이여! / 공자께서는 제자들에게 字를 부르지 않았다. / 閔子騫(민자건): 성은 민, 이름은 損, 자는 子騫.(BC 536~478) 공자보다 15세 연하. 공자의 제자로 四科十哲 중 한사람(孝行)
☞ 韓詩外傳에,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의 학대를 받고 자랐다고 한다. 계모는 두 아들을 낳았고, 계모가 유독 자건에게만 갈대꽃 솜(蘆花絮, 노화서) 옷을 만들어 입혔는데,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고 그 아내를 내 쫓으려 하자, 자건이 말하길, “어머니가 있으면 한 아들이 추위에 떨지만 어머니가 가시면 세 아들이 다 외로워집니다.”하여, 어머니가 쫓겨나는 것을 면하게 하였다. 그 계모가 이 말을 듣고 이후부터는 공평하게 대우해 자애로운 어머니가 되었다한다.
☞ 韓詩外傳에, 그런 계모에게 효성을 다해 증삼과 함께 효의 대명사로 불린다. 계씨가 민자건을 읍재로 삼으려 사람을 시켜 그를 불렀으나, 말하기를, “季氏使閔子騫爲費宰. 閔子騫曰, 善爲我辭焉. 如有復我者, 則吾必在汶上矣.”-雍也 “계씨가 민자건을 비재로 삼으려 하자 민자건이 말했다. “나를 위해 잘 말해 주시오. 만일 나를 다시 부르러 온다면 나는 제나라 문수가에 있을 것이오.”
☞ 韓詩外傳 2-5에, “吾出蒹蕸之中, 入夫子之門. 夫子內切瑳以孝, 外爲之陳王法, 心竊樂之. 出見羽蓋龍旂旃裘相隨, 心又樂之. 二者相攻胸中, 而不能任, 是以有菜色也. 今被夫子之敎寢深, 又賴二三子切瑳而進之, 內明於去就之義, 出見羽蓋龍旂旃裘相隨, 視之如壇土矣, 是以有芻豢之色.”저는 원래 갈대 우거진 벽촌출생으로 처음 선생님의 문하에 들어와, 선생님께서 안으로 효를 어떻게 실천하며, 밖으로 왕도를 어떻게 펴야 하는지를 들었을 때, 마음속으로 그 즐거움이 대단하였습니다. 그러나 밖에 나갔다가 멋진 일산에 펄럭이는 깃발, 눈부신 옷차림, 그리고 그 뒤를 수행하는 행렬, 고관대작의 화려함을 보고는 부러워 마음이 설랬지요. 이 두 가지는 나의 가슴속에서 서로 공격하여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는 얼굴색이 주린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선생님의 가르침에 깊이 젖었고, 또한 여러 학우들의 도움에 따라 정진하여 안으로는 거취의 본뜻을 밝히 알게 되었고, 나아가서는 그 훌륭한 고관대작의 일산과 깃발, 좋은 옷, 그 뒤를 따르는 수행들을 보면 그것이 오히려 단토에 불과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까닭으로 이리 혈색이 좋아진 것입니다.
☞ 詩曰: “如切如瑳, 如琢如磨!” 시에 이렇게 말하였다. “자르듯이 다듬듯이, 쪼듯이, 갈듯이!” (위 구절은 자공이 물은 말에 답하는 말로, 처음 공자문하에 들어왔을 때, 풀도 제대로 먹지 못한 듯 아주 굶주린 기색이었으나, 시간이 흐르자 좋은 혈색으로 변하여, 자공이 무슨 이유가 있느냐고 물으니 답한 말이다.)
人不間於其父母昆弟之言。 인불간어기부모곤제지언 ☞ 사람들이(그 부모와 형제들이) 그를 효제라 칭찬하는 말을 하여도 아무도 흠을 잡을 수 없구나!” / 不間 : 間은 기어들어 트집 잡는 것이므로, 不間은 異議가 없다와 비슷한 말임. / 昆弟(곤제) : 형제(兄弟). 昆은 형, 弟는 아우.
☞ 공자孔子는 「정말로 효자로다! 민자건(閔子騫)이여, 그의 부모형제들이 민자건(閔子騫)의 효순(孝順)과 우애(友愛)를 칭찬하는 말에 대해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이의(異議)가 없도다.」라고 하여, 민자건(閔子騫)이 진정한 효행(孝行)을 칭찬하고 있다. 대체로 부모는 자신에 대해 지나친 칭찬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의가 있기 마련인데 민자건은 이의가 없으니 진짜 효라는 것이다. 이 장에 대해 다산(茶山)은 공자가 제자를 부를 때 일찍이 자(字)를 쓴 적이 없으므로 공자(孔子)의 말이 아닌 시인(時人)의 말이라고 주장했다. / 此章歎美閔子騫之孝行也. 이 장은 민자건의 효행을 탄미하신 것이다.
=================================================================
○ 胡氏曰: 「父母兄弟稱其孝友, 人皆信之無異辭者, 蓋其孝友之實, 有以積於中而著於外, 故夫子歎而美之.」
☞ 호씨왈:「부모형제, 칭기효우, 인개신지무이사자, 개기효우지실, 유이적어중이저어외,고부자탄이미지。」
=================================================================
胡氏曰: 호씨왈:☞ 호씨(胡氏)가 말했다.
「父母兄弟 「부모형제, ☞ “부모형제(父母兄弟)가
稱其孝友, 칭기효우, ☞ 민자건이 효성스럽고 우애(孝道와 友愛)가 있다고 칭찬하는데
人皆信之 인개신지 ☞ 사람들이 모두 믿어
無異辭者, 무이사자, ☞ 다른 말이 없는 것은,
蓋其孝友之實, 개기효우지실, ☞ 그의 효성(孝道)과 우애(友愛)의 실질이
有以積於中 유이적어중 ☞ 마음속에 쌓여
而著於外, 이저어외,☞ 밖으로 드러난 결과 였다.
故夫子歎而美之.」 고부자탄이미지。」☞ 그래서 공자(夫子)께서 감탄하며 그것을 칭찬하셨다(美之).
05-01. 南容三復白圭。孔子以其兄之子妻之。
☞ 남용삼부백규。공자이기형지자처지。
=================================================================
南容三復白圭。남용삼부백규。☞ 남용(南容)이 백규(白圭)의 시(詩)를 하루에 세 번이나 암송하였다. / 三復(삼부) : 세 번이나 거듭 외우다. 三은 거듭, 여러 번. / 白圭(백규) : 시경 대아 抑篇의 시
孔子以其兄之子妻之。공자이기형지자처지。☞ 공자(孔子)께서 형(孔皮)의 딸(子)을 그에게 시집보냈다. / 妻之(처지) : 처로 삼게 하다, 시집보내다. / ※可妻(가처) : 사위로 삼을 만하다. 처로 삼게 할 만하다. 妻는 동사. / 此章美南容愼言也. 이 장은 남용이 말을 삼간 것을 찬미하신 것이다.
=================================================================
○ 詩大雅抑之篇曰: 「白圭之玷, 尙可磨也; 斯言之玷, 不可爲也.」 南容一日三復此言, 事見家語, 蓋深有意於謹言也. 此邦有道所以不廢, 邦無道所以免禍, 故孔子以兄子妻之.
☞ 시, 대아억지편왈:「백규지점, 상가마야 ; 사언지점,불가위야。」남용, 일일삼부차언,사현가어,개심유의어근언야。차방유도, 소이불폐,방무도, 소이면화,고공자이형자처지。
=================================================================
詩大雅抑之篇曰: 시, 대아억지편왈:☞ 시경(詩經) 대아 억편(大雅 抑篇)에
「白圭之玷, 「백규지점, ☞ “흰 옥의 흠(티)은
尙可磨也; 상가마야 ; ☞ 오히려 갈아낼 수 있지만
斯言之玷, 사언지점,☞ 내가 한 말의 흠은 / 옥에 티가 있는데 秥(점)은 검은 티, 붉은 티는 瑕(하).
不可爲也.」 불가위야。」☞ 어이 할 수 없다.(갈아 낼 수(爲. 磨) 없다.)”했다.
南容 남용, ☞ 남용(南容)이
一日三復此言, 일일삼부차언,☞ 하루에 이 구절을 세 번 반복하였다.
事見家語, 사현가어,☞ 이 일은 가어(家語)에도 나온다.
蓋深有意於謹言也. 개심유의어근언야。☞ 대개 말 삼가기에 깊이 뜻을 둔 것이다.
此邦有道 차방유도, ☞ 이것이 “나라에 도(道)가 있으면
所以不廢, 소이불폐,☞ 버려지지 않고,
邦無道 방무도, ☞ 나라에 도(道)가 없으면
所以免禍, 소이면화,☞ 화(禍)를 면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 재앙(禍)을 면할 수 있었다.
故孔子以兄子妻之. 고공자이형자처지。☞ 그래서 공자(孔子)께서는 형의 딸로 처를 삼게 하셨다.
☞ 南容은 말을 신중히 하는데 힘을 써서, 항상 「白圭의 옥의 흠은 갈면 지울 수 있으나 사람이 말을 잘못한 것은 지울 수가 없다.」라는 시를 늘 암송하였다. 공자는 그를 가상히 여겨 형님 딸을 南容에게 시집보냈다. 本章은 南容이 말을 신중하게 함을 아름답게 여긴 것이다.
☞ 史記 孔子世家에, 〈孔子世家〉曰, “南容從夫子往周見老子, 老子曰, ‘聰明深察而近于死者, 好譏議人者也. 博辯宏遠而危其身者, 好發人之惡者也.’ 遂三復〈白圭〉.” 사기 공자세가에 이르길, “남용이 공자를 따라 주나라에 가 노자를 만나니, 노자가 말하길, “사람이 총명하여 사리를 깊이 살피고 있어도 죽게 되는 경우가 가까이 닥치는 것은 남을 비방하기를 좋아하는 자이고, 박학하고 변론이 능하며 넓은 식견을 지녔어도 그 몸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남의 나쁜 점을 들춰내는 자이다.”라 하고는, 드디어 〈백규〉의 시를 세 번 반복하였다. (史記 孔子世家에는, 南容이 南宮敬叔으로 되었으며, 遂三復〈白圭〉의 구절은 없으며, 南宮縚는 論語의 南容, 南宮适, 史記의 南宮敬叔, 孔子家語의 南宮縚는 모두 같은 사람이다.)
=================================================================
○ 范氏曰: 「言者行之表, 行者言之實, 未有易其言而能謹於行者. 南容欲謹其言如此, 則必能謹其行矣.」
☞ 범씨왈:「언자행지표,행자언지실, 미유역기언, 이능근어행자。남용욕근기언여차,즉필능근기행의。」
=================================================================
范氏曰: 범씨왈:☞ 범씨(范氏)가 말했다.
「言者行之表, 언자행지표,☞ “말이란 행동(行實)의 겉(表. 외피)이며,
行者言之實, 행자언지실, ☞ 행동(行實)은 말의 실질(實)이다.
未有 미유 ☞ ~이 아직 없다.
易其言 역기언, ☞ 말을 쉽게 하면서
而能謹於行者. 「이능근어행자。☞ 행동을 삼갈 수 있는 자는 (아직 없다.)
南容 남용 ☞ 남용(南容)이
欲謹其言如此, 욕근기언여차,☞ 그 말을 삼가고자 하는 것이 이와 같으니, / 이처럼 말을 신중히 하였으니,
則必能謹其行矣.」 즉필능근기행의。」☞ 반드시 그 행동도 삼갈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