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4.
캠퍼밴 방랑에도 장단점이 있다. 숙소 걱정없이 막 돌아다녀도 되지만, 좁은 캠퍼밴 안에서 먹고 자고 씻고 하다보면 잠깐만에 노숙자가 된다.
최소한 잠은 키친, 론드리, 샤워, 충전 정도는 갖춰진 site에서 자줘야 땟물이 빠진다. 캠퍼 site 라고 해봤자 20$, 1박에 15,000원이다. 두명이면 삼만. 두당 계산도 낯설지요?
요정도면 충분하다. 럭셔리에서 호기 부리면 누가 알아주나? 백수에게 그런 호기는 등신 짓이다. 사실 이리 저리 널뛰듯 다니다 보면 호텔을 갈래야 갈 수도 없다. 시골 구석에 호텔이 있나? (돈도 굳는다)
또 직접 운전하는 캠퍼투어는 생따지 낯선 곳을 헤집고 다녀야 하니 자연히 휴대폰 앱에 도가 터진다.
♡ 숙소, 주유소, 마켓 등등 생존의 필수 장소 찾기..... "Campermate" 추천합니다. (play 스토아 다운)
♡ 길찾기....네비는 "google map" 이 최고다. 한글 지도로 안내하고, 중요한 갈림길은 우리말로 안내해 준다. 갈수록 탄복.)
각설하고
오늘의 목표 뉴질랜드 최북단 Cape 레잉가를 향해 출발~~
자바우크 자바우크~~
자바자바 우크우크~~
목적지 레잉가를 향한 꼬부랑길 13km 꼭대기에서 타이어 빵꾸난 키위 아줌마들을 만났다. 난리법석이다. 잭키를 빌려 달란다.
비가... 막 오는데. 밥 묵는데...에라이 나섰다. 태생이 양반인데 우야노
키위 아줌마 크게 날씬하지는 않았지만 매력 있어여.
고맙다고
다시 달린다. TV에서 보던 테 파키 사막이 보인다. (위 사진의 왼쪽) 녹색 초원이 연상되는 뉴질랜드에 모래사막이 왠말이고 신기하다. 높이가 100m가 넘는단다.
이제 이 고개만 넘으면 더 이상 길이 없는 최북단이다. 뉴질랜드 왔시마 레잉가 찍고 밀포드사운드! 기본 아이가. 마오리 전설에는 죽은 자의 spirit이 homeland로 갈 수 있는 신성한 장소로 알려져 있단다.
요숙의 왼쪽 바다가 태즈먼해, 오른쪽이 태평양이다.
사진의 가운데 두 바다가 마주 치는 곳을 잘 보면 유난히 흰파도가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남성의 바다와 여성의 바다가 만나 일어나는 생명 창조의 파도란다.(creation of life라꼬)
김병만의 정법에 나온 레잉가곶 등대
김병만족들이 서울표지판을 달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표지판이 부서진 흔적만 남아있다. 섭섭했다.
가이드북에 레잉가곶으로 올라갈 때는 주유소가 없으니 반드시 오일을 가득 채우라고 한 걸 알면서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까불다가 혼줄이 났다. 연료가 바닥인걸 알았을 때는 이미 Campermate에 가장 가까운 주유소가 34km 떨어져 있다. 나름 거지 운전을 했지만 도착할 때까지 완전히 쌌다.(?)
주유소에 가까스로 도착했는데 이기 무신 일이고? 이 나라는 어디서든 셀프 주유인데 이 넘의 차가 아무리 찾아도 기름 넣는 구멍이 엄따.
몇 바퀴를 돌다가 결국 포기. 결국 어렵사리 도움을 받았다. 사진을 자시 보소. 절대 내가 등신이 아이다. 요상하게 맨든 벤츠 회사를 머라캐야 한다.
운전 보조석 문을 열어야 알 수 있다. 동네사람들아 함 보소. 내가 참!(사실 렌트회사에서 설명을 듣긴 했다.그래도 한번 배운다꼬 니는 다 아나?)
....그 동안 너무 북쪽에서 꾸물거렸다는 생각에 먼 길을 내려오기로 작정한데다, 오일 앵꼬까지 겹쳐 숙소에 늦게 도착했다. 아니나 다를까. 예감 적중. 영업종료.
나도 오늘 은퇴기 종료.
불끄기 직전 약 묵고. 빠이~
♡ 5회는 5일 방영되어야 하나 5일 숙소가 인터넷이 안되는 숭악한 골짜기에 있었던 관계로 6일 방송됨을 양해바랍니다.
첫댓글 날씬하지 않는 아줌마를
도와주시는 송교장샘
정말 멋지십시더~♡
그래말이유.송코장샘덕에 대한민국 국위신장되었잔쑤~~^^
용감하고 정의롭습니다
태생은 몰라도 대한민국의 교장은 폼으로 한것이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