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다섯시까지 친구들과 술마시고, 집으로 돌아와서 두시간 자고 아침 아홉시에 집에서 출발.
다음지도 검색해보니 행신역에서 용산역까지 33분, 버스타면 한시간삼십분이라고 나오길래, 싫지만 억지로 지하철 타기로함.
행신역까지 승용차.
행신역에서 경의선타고 DMC역.
DMC역에서 공항철도타고 서울역에서 하차.
서울역에서 1호선타고 용산역 도착.
도착시간 열시 이십이분.. 뭥미??? 하마터면 늦을뻔했다능... ㅜㅜ 시간은 둘째치고 평소 걷기라면 삼보승차를 고수하는 내가 갈아타기위해 걸은 구간은... 무려 지하 7층까지 들락날락거리며 용산역에 도착했다는 것은!! 열받아서 씩씩거리며다시 검색해보니, 행신역에서 서울역 직행으로 가는 것은 한시간에 한대라는 사실을!!! 내가 오찌 알았겠느냐고...
암튼 오전 열시께 내가 이미 걸어야할 일주일 이상치는 다 걸은듯한데, 기차가 출발함.. 출발과 거의 동시에 도시락 나눠받고, 아침도 못먹은 난, 육식형도시락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열었으나 날씬한 윙 두조각과 과잉 운동한 불고기 한조각.. ㅜㅜ
홍성역에 도착하자 이삼십명은 족히 될듯한 기자들과, 외신기자포함..엄청난 인파.. 굴목언덕님을 상쇠로하는 홍성풍물패분들이 흥을 돋우며 F3 멤버가 스피커달린 트럭위에 올라 소리지르고 있음.. 그뒤를 개떼같이 따르는 무리들... 마구마구 달려달려 온동네를 휩쓸고 달려 교도소로... 거리마다 정리해주고 걷기 편하게 도와준 홍성 경찰서 경찰분들 졸라 쌩유~~
거리 기둥마다 쪽말, 나꼼수카페, 지식인들을 반기는 대전충남홍성미권스분들의 플랭카드와 빨갛고 하얀 풍선이 거리를 수놓음.. 마라톤처럼 달리며 물마시기코스도.. 교도소 주차장까지 걷는 동안 동네 아이들 몰려나와 사람 구경도하고, 수퍼주인아저씨 나와서 김어준이라며 아는체도 하시고, 대체 뭐하는 사람들이라며 궁금해하는 할머니도 계시고, 바둑이도, 멍멍이도 같이 뛰댕김.. 난 죽을것같이 헐떡거리며 속으로 '내가 미쳤지, 여길 왜 걸어와.. 내가 미쳤어..'하며 주문 외우듯가자, 드디어 푸른하늘에 구름무늬 담벼락이 보임.
미권스 착한 악당이 나눠준 노란 수건..으로 퍼레이드?
쫌 멋있었음.. 안민석의원이 구령붙이면서 정봉주 나와라!!!! 소리지르다가 '봉주추정퀴즈쇼'라는 연극 관람. 쬐금 지루한 감도 있었지만, 나름 볼만했음.
기차시간 다됐다고 일어나 가라함. 잉? 벌써? 머야 사오십분 걸어서 겨우 도착했는데 한 이십분 앉아있다 가라고??? 하는데, 면회마친 나꼼수 일당이 나옴. 근데, 그 순간 할머니, 외숙모, 큰삼촌, 이모를 발견한 나는 가서 인사하고 머하고 김밥 얻어먹고, 면회얘기듣는데, 오늘 봉도사님이 한턱 쏘신다며 사식 넣으라고 했다고 우왕좌왕하고.. 면회 내내 밖에서 부르는 소리 다 들렸고, 기분이 좋으신지 킬킬 웃으셨다고. 평소는 1,2분이라도 모든 면회간 가족들을 다 보게해줬는데, 오늘은 교도소장도 나와있다며 법대로했다함. 살을 7키로나 뺐는데, 의사가 더 빼지 말라고 해서 3키로는 도로 찌웠다함. 할머니한테 얘기듣는 사이 나꼼수 멤버들은 밖에서 놀고있음.. 김용민이 성대모사 개발하는거 힘들다고 엄살. 주진우는 점점 인기를 의식하는 듯. 거참 건방지네.. 그래두 이뽀~
그러다가 기차가 연착되서 못가고 있다고 난리가 나서, 셔틀버스에 마구 꾸겨넣고 타는데, 난 앞유리에 거의 붙어갈뻔.. 하면서 보니까 홍성 경찰서 완전 삐까한 싸이카가 앞에서 호위해서 길터주고, 신호등 빨간불이 죄다 파란불로 바뀌고 신호 한개도 안걸리고 직통으로 기차역에 도착하는 기분 쫌 좋았음. ㅎㅎ
기차는 예정시간보다 무려 사십분이나 늦게 출발하고, 달리는데 앞에서 웅성웅성하며 김총수가 피곤에 쩔은 모습으로 나타남. 한 두어마디하고, 주진우랑 싸인해주며 쏜살같이 지나감. 김용민이 내 앞에 서있었는데 아무도 싸인해달라고 안해서 쫌 불쌍해서 내가 악수해주고 주진우가 철이 복장으로 나타나서 옆에서 사진찍었는데 때마침 기차가 흔들려서 안나옴 ㅜㅜ
용산역에서 1호선타고 광화문가서 FTA 집회 참석했다가 바람에 날라갈뻔 및 얼어 뒤질뻔하다가 버스타고 집에 와서 뻗음.. 발목은 팅팅 붓고 아파서 쩔뚝 거리며 집에 왔지만.. 보람은 있었음. 완전 피곤해... 근데 술먹으로 나오라는 친구의 전화를 받음.. 어쩔... ㅜㅜ
첫댓글 경의선을 자주 타..신의주까지 가던 좋은차임..ㅋㅋ 수고햇음
ㅎㅎ 옛날엔 울적하면 신촌에서 덜컥덜컥 경의선 타고 자주 돌아댕겼져... 그땐 정말 운치있었는뎅...
헐...ㅋㅋ 고생하셨어요...
고생은 머.. 난 아직 젊어서.. 끙끙(앓고있음) ㅜㅜ
비록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후기만으로도 무한 감동이 느껴집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존버~~~
존버~~
수지님 짧고 간략하게 잘 올리셨네요.
기왕 가신거 가족분들과 면회좀 하시고 오시징~ㅎㅎㅎ
서열순위에서 너무 밀려서 면회는 언감생심... ㅋㅋㅋ 이번엔 형님도 면회 못하셨대요..
수고하셨네요^^ 푹쉬시고 연습실에서 봐요^^
ㅋㅋㅋ 일산와서 친구 만나 술먹느라 쉬지도 못했어영.. ㅋㅋ
수고 만땅!~ㅎㅎ
같은장소에서 얼굴도 못뵙고와서 서운합니다.
먼놈의 기차시간을 그렇게 박하게 잡았는지... ㅋㅋ 아쉽네요~
근데, 이번 행사에 착한 악당이랑, 제이만 보이구... 민국퐈이야는 오지도 않았더만요...
레알~~ ㅠㅠ, 어제 추운날씨에 집회까지 참석하셔서 너무 수고했어요~~ 같이 식사라도 했음했는데~~
붙잡혀서 고문 당할까바 쫄아서 못 왔구먼~ㅋㅋ
그런 쫄장부가 방장이라니~~~
수지님~ 연2주 홍성 내려가시느라 힘드셨을텐데 ... 후기도 이렇게 빨리 오려주시구 ^^*
오늘 하루는 푹 쉬세요 ~~~~
언니 제가 원래 완전 바쁜 사람이거덩여.. ㅋㅋㅋㅋ 미권스밴드 연습갑니다~ 휘리릭~
참, 경청이 어제 집에 잘 갔나?? 집회때 떨어서 고생좀 했을텐데.. 어둠 오빠가 챙겨주지도 않았지?? ㅎ
어둠인 절~~~~대 챙겨주지 않는다에 200원 건다 ㅋㅋㅋㅋㅋ
훌륭한 삼촌이 있어 부러운 1인.......의원님의 조카를 알고 있다는 것에 자랑스러운 1인......수지님아~~~!!! 친하게 지내자....ㅋㅋ 아부깔대기 막 드리댐... 의원님 나오시믄 젤 먼저 싸인 한장 받아주면 안될까나?ㅎㅎ......
지난 번에는 먹는 것으로 애를 태우고, 이 번 행사는 타는 것으로 애를 태웠죠?
행진 시간을 줄이기 위해 무단히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좀 지연된 탓에 기타 시간이 빡빡하다 보니 정말로 아슬아슬 했습니다.
보는 저희도 안타까웠구요..
멀리서 오신 분들이 발을 구르며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 정말로 처절했습니다.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 합니다.
절대로 죄송하실 일 아니구요.. ㅎㅎ 수고 많이하셨어요~~ 담엔 느긋하게 술 한잔 해야죠~~
애쓰셨네요. 지나친 건강은 음주를 해칠 수 있습니다.
ㅎㅎ 알겠습니다... 명심토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건강문화를 위해서도..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