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길
아닌 길이
어디 있으리
길은 사람이 만드는 것을
저마다 선택한 길을
가는 사람들
삶의 끝자락에서
덧없이
잊혀지는 사람들
그에게로 가는 길은
영원하리니
여름비
소리 내어
펑펑 울 줄이야
누가 알았겠나
상처 난
붉은 눈물인 줄
어찌 모르겠나
사랑은
놓아주는 것을
진즉 알았어라
* 실종자 수색중 급류에 휩쓸린 해병대 채수근 상병과 그 어머니를 가슴아파하며
시 쓰기
시를 쓰려면
하얀 종이 위에
일곱 빛깔 무지개가 뜨지
시를 쓰고 있으면
연필 끝에서
고운 향기 솔솔 퍼지지
시를 쓰면
어느새 그가 먼저
내 마음속에 들어와 있네
안부
그동안 잘 지내고 있는지
여전히 동분서주하는지
식사는 잘하고 있는지
운동은 매일 하는지
즐기면서 일하는지
좋은 일도 하는지
감사하며 사는지
쉬는 날 있는지
나누며 사는지
책은 읽는지
행복한지
넌
머그잔
그녀의
마지막 사랑이
변죽을 울리다가
타이밍을 놓쳐
깨지다
스치는
옷깃의 인연이여
모닝커피의 온기여
첫 입맞춤이여
그 향기여
<커피잔을 깨트린 아쉬움으로>
카페 게시글
김명애 시인님
2023, 12月 사비문학 38호 원고 / 시 5편
香園 김명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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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8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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