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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뜸 시술자 구당 김남수 옹이 최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침뜸 치료를 받기 원하는 환자들의 모임`에 참석해 시민들을 상대로 뜸자리를 잡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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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한 공중파 방송에서 '구당(灸堂) 김남수 선생의 침뜸이야기'를 방영한 이후 침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폭발했다. 올해 아흔세 살인 김남수 옹이 지난 65년간 침뜸으로 살려냈다는 무수한 임상성공 사례가 비판적 검증 없이 전해지면서 일종의 '신드롬'을 형성한 것. 위암 투병 중인 영화배우 장진영 씨가 얼마 전 언론 인터뷰에서 "김옹에게 뜸 시술을 받고 몸이 많이 좋아졌다"고 밝힌 후에 '침뜸 열풍'은 더욱 열기를 띠는 양상이다.
침과 뜸은 약, 추나(推拿), 도인(導引)과 함께 한의학 4대 치료술 중 하나다. 한의학에선 '기초 과목'이지만 한의학을 인정하지 않는 양방에선 의학적 효과를 부인한다. 치료 수단으로서 침과 뜸을 인정할지는 결국 한의학을 인정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다.
장진영 씨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동시에 김남수 옹에게 뜸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장씨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항암치료 덕분이다. 그녀가 뜸 시술을 받는 줄은 몰랐다. 사실이라면 경악스럽다. 뜸은 피부 손상을 가져와 세균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 암환자들은 백혈구 수치가 감소하면서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데 실제 이 때문에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많다."(장진영 씨 주치의)
양방에선 기본적으로 "뜸을 뜰 때 분비되는 도파민과 아드레날린 등 호르몬에 의한 기분상 위약(僞藥) 효과"라며 뜸의 증상 개선 효과를 부인한다. 반면 이재동 경희의료원 침구과 교수는 "침과 뜸이 암환자에게 증상 완화를 가져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한다. 한방에서 보는 암은 우리 몸의 에너지 또는 기(氣) 순환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침과 뜸은 이 에너지 순환을 정상으로 돌리는 데 도움을 준다.
이 교수는 "위암 환자는 복부 중완혈, 천추혈, 관원혈 등 위 기능과 관련된 경혈에 뜸을 놓으면 속이 편안해지고 소화가 잘되고 손발이 따뜻해지는 효과가 있다"며 "장진영 씨 컨디션이 좋아졌다면 이런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침뜸이 암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도권 한의학에서도 유보적인 견해다. 이재동 교수는 "침뜸이 환자 증상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암세포 자체를 줄이거나 없앴다는 임상사례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 경락 자극해 기 순환 뚫어주는 원리
= 한방에서 주장하는 침뜸 효과는 여드름 치료에서 암치료, 심지어 불에 덴 화상 치료에 이르기까지 적용되지 않는 질환이 거의 없다. 이런 만병통치술이 어떻게 가능할까. 김남수 옹은 이렇게 설명한다. "전기가 음양이 만나 흐르는 것처럼 우리 몸도 음양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 피로나 질병은 음양이 제대로 흐르지 못할 때 생기는 것인데 침과 뜸을 놓음으로써 기운이 소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침과 뜸은 경락을 자극하는 방법이 다르다. 침은 기계적 자극으로 기의 흐름을 조절하지만 뜸은 온열자극으로 에너지 순환을 좋게 한다. 7대3 정도 비율로 침술이 뜸보다 더 많이 사용되며 뜸은 침술을 보완하는 용도로 주로 활용된다. '침소불의(鍼所不宜) 구지소의(灸之所宜)'는 침을 놓기 어려울 때 뜸을 놓는다는 뜻. 예컨대 팔꿈치 관절에 문제가 생긴 테니스엘보는 침이 잘 들어가지 않는 부위인데 이럴 땐 뜸을 놓는 것이 효과적이다.
◆ 자가 치료는 위험
= 양방에서 침뜸을 경계하는 이유는 세균 감염 가능성 등 직접적 부작용도 있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의지해 결과적으로 치료 기회를 잃어버리는 사람이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병원 교수는 "침뜸이 그렇게 효과가 있다면 한방의술의 최대 수혜자라 할 조선 왕들은 왜 그렇게 단명했느냐. 검증되지 않은 언론 보도로 많은 환자가 대체요법에 현혹되는 것은 사회적 문제"라고 비판했다.
물론 한방 관계자 의견은 다르다. 이재동 교수는 "침뜸은 저렴하고 간편하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치료법으로 널리 보급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다만 무분별하게 행해지는 침뜸 시술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침뜸시술 자체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그런데 경락이나 생리학적 지식, 병에 대한 진단에 기반하지 않고 행해지는 시술은 궁극적으로 기의 흐름을 흐트려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항상 한의원을 찾지는 않더라도 자신이 혈자리를 제대로 찾았는지는 전문가에게 정기적으로 확인받아야 한다."
침뜸 열풍 몰고 온 구당 김남수 옹은 누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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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ㆍ조정래씨등 유명인사 치료로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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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뜸 열풍을 몰고온 구당 김남수 옹은 1915년 전남 광산군 출신으로 선친에게서 침구학을 전수받았다. 1943년 이후 서울에서 남수침술원을 개원해 운영해 오고 있다. 배우 장진영 씨 이전에도 김옹 손을 거쳐간 유명인사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조깅 중 다리를 다쳐 김옹에게 침을 맞았고,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10ㆍ26 직전 불면증 치료를 위해 김옹을 불렀다. 문인 중에선 시인 김지하, 소설가 조정래 씨 등이 치료를 받았다. 조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팔에 마비가 와 병원을 다녀도 낫질 않았는데 단 3회 뜸을 뜨고 침 한 번 맞았더니 거의 다 나았다"며 김옹을 '생명의 은인'이라 했다.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김옹 고객 리스트에 올라 있다. 스포츠 스타 박태환 선수는 발바닥 티눈 제거를 위해 뜸술 치료를 받았다. 지난 10월 서울 동대문구에서 열린 김옹의 '뜸자리잡기' 행사에는 3000명이 넘게 몰리는 등 신드롬 수준의 인기몰이를 했다. 동시에 김옹은 무허가 의료행위 논란의 한가운데 서 있다. 김옹은 한의사가 아니다. 그는 일제시대에 취득한 '침사( 鍼士)' 자격증으로 65년째 침뜸시술을 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2년 의료법이 바뀌면서 침구사 자격 제도가 폐지됐고 기존 침구사 면허를 가진 사람과 한의사만이 침과 뜸 시술을 할 수 있다. 최근 개원한의사협회는 김옹이 '구(灸ㆍ뜸)사' 자격증 없이 침사 자격증만으로 불법 뜸치료 행위를 했다며 고발했고 결국 의료법 위반으로 10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현재 김옹은 진료를 중단한 채 지지자들과 함께 헌법소원 등 침구사제도 부활운동을 전개 중이다. 최유행 영도한의원 원장은 "구당 선생 침뜸술은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교과서적 수준"이라며 "마치 큰 비법이라도 있는 것처럼 특정인을 신격화하는 것은 침술과 한의학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구당 김남수 봉사유공 훈장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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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태안군 문예회관에서 열린 제3회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에서 자원봉사유공 동백장을 수상한 뜸사랑봉사단 김남수 단장. (태안=연합뉴스)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위해 계속 봉사해야죠." 지난 25년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계속 봉사활동에 전념해 온 침구사 구당(灸堂) 김남수(金南洙ㆍ93) 옹은 4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90세가 넘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밝고 건강한 목소리로 봉사활동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일각에서 '현대판 화타'로 불리는 등 유명세를 타기도 한 그는 최근 서울시로부터 뜸을 놓지 못하도록 행정처분을 받아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일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 옹은 그러나 꾸준한 자원봉사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5일 충남 태안군 문예회관에서 열리는 '2008 전국 자원봉사자 대회'에서 국민훈장인 동백장을 수상한다.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한 것 뿐인데 상까지 주다니 쑥스럽다. 앞으로 그만큼 더 봉사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우선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큰 상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1984년 큰 병을 앓았다는 김 옹은 병이 완쾌되자 몸이 아픈데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생겨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금이 예전처럼 사람들 의식주 해결이 힘든 시대는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자기 한몸 돌보기 힘든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죠"
침구사로 일을 하던 그는 그때부터 가족들과 함께 외딴 섬마을 등을 찾아다니며 아픈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침을 시술했다.
그는 "아무 도움도 못받던 노인들이 그나마 내 힘으로 조금이라도 건강해지고, 또 밝은 모습을 되찾는 것을 보다보니 큰 보람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고령화 때문에 경제적 능력이 없는 노인들이 넘쳐날 것"이라며 "젊은 사람들도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옹은 요즘도 '뜸사랑'이라는 자원봉사단체를 이끌며 독거노인들에게 침을 놔주고 자원봉사단체 회원들과 바자회를 개최해 수익금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는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요즘들어 젊은 친구들과 봉사활동 다니는 것이 점점 더 즐거워 진다"면서 "내가 움직일 수 없게 되거나 전 세계 노인들이 모두 건강해 질 때까지 봉사를 계속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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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