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18(금)
장마 초입, 경북지방엔 아직 비가 내리지 않는다.
어제도 가뭄에 고추 텃밭에 물을 길어다 주었다. 곧 시작될 장마지만 시들어가는 텃밭 작물들을 그대로 줄 수가 없어 물을 길어오는 수고를 했어야 했다.
저수지마다 모심기 해놓은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매일 배수를 하고 있다.
장마철을 앞두고 굳이 물을 가둬 놓을 필요는 없기에 배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마철 큰물이 한번 지고 나서 낚시를 가야겠다 생각했지만 마음이 급해 오늘도 조황이 신통찮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또 낚시를 갔다.
하지만 여기저기 가봐도 신통치 않다.
세 곳을 둘러보아 겨우 한 자리를 찾아 앉았다.
조황이 좋다해 찾아간 저수지(포항 기계면). 하지만 배수가 계속되고 있다.
천막을 치고 원투 잉어낚시를 하고 있는 꾼에게 조황을 물어보니 몰황이란다. 낚싯꾼들도 보이지 않는다. 다른 곳을 찾아봐야겠다.
배수와 관련 없는 강으로 나가 봐야겠다 싶어 몇 십리 차를 몰아 강(포항 형산강)으로 가봤다.
하지만 청태가 죽어 물위로 잔뜩 떠 있어 낚시 포기.
다시 차를 몰아 내륙의 저수지로 갔다.
이곳(포항 신광면)은 4짜가 잡힌 곳이라고 인터넷으로 떠는 바람에 발디딜 틈없이 꾼들이 붐비는 곳이다.
배수기인 오늘도 다른 곳은 한산해도 이곳은 이미 꾼들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다.
그래도 주말이 아니라서 그런지 빈 자리가 꽤 있다.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되어 서둘러 전을 채렸다.
저수지 사진은 늘 평온해 보이는 풍경이다.
밤낚시를 하면서 똑딱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봤다. 후랏시 없이 찍으니 캐미 불빛만 보일뿐이다.
후랏시를 터트려 사진을 찍으니 이젠 앞의 낚시 받침대만 보일뿐이다.
야간 촬영은 삼각대를 고여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낚시짐이 많아 큰 카메라까지 가지고 다닐 수 없는 실정이다.
밤새 입질 한번 없었다.
새우과 옥수수를 반반 달았는데 몰황이다.
먼동이 터고 새벽이 되었다.
쌍바늘 채비로 바꾸고 그루텐을 달아 3대만 낚시했다.
입질을 받아 채보니 7치 한놈이 걸려나왔다.
기대을 갖고 아침 9시까지 낚시했지만 내내 걸려 올라오는 놈은 전차표만한 놈들 뿐이다.
이젠 장마로 저수지가 만수되고 난 후에나 낚시를 나가봐야겠다.
포박/박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