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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매운 맛에 대한 TV 방영물을 보았다.
매운 맛의 척도는 고추에 포함된 캡사이신의 농도를 나타낸 것으로 스코빌 지수라고 하는데
매운 맛이 하나도 없는 피망이나 파프리카 같은 것은 제로이고
한국의 청양고추는 스코빌 지수가 10,000 정도 된다고 한다.
세계에서 제일 매운 고추는 주로 중남미에 서식하는 하바네로라는 종자인데 청양고추의 약100배 정도 맵단다.
사람이 느끼는 매운 맛의 실험에서
하바네로 고추로 만든 음식을 멕시코 사람은 잘도 먹는데 한국 사람은 너무 맵다며 오만상을 찡그렸다.
청양고추보다 백 배나 더 맵다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멕시코 사람은 백 배나 덜 매운 청양고추로 만든 음식을 너무 맵다며 먹지 못한다는 것이다.
페루와 볼리비아에서 나도 느꼈던 일이다.
거기 고추들이 엄청 매운데, 그런 매운 음식을 먹고 나도 뭔가 개운치 않은 다른 느낌이다.
한국의 매운 맛은 온 몸이 뻑적지근해지고, 그런 음식을 먹고나면 뭔가 시원한 느낌이 나는데
남미의 고추는 입만 맵다.
음식처럼 인간관계나 남녀의 사랑에서도 그와 비슷한 문화차이를 느꼈다.
한국 사람들은 만났다가 떨어져 있어도, 사랑의 느낌을 잃지 않는데 비해
거기 사람들은 서로 대면하고 있을 때는 더없이 친밀감을 드러내다가도, 돌아서면 끝이다.
그러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면서도 뭔가 허전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갑자기 그곳 사람들은 한국의 정서를 너무 끈적거린다고 싫어하는 것은 아닐까 궁금하다.
첫댓글 음식에따라 사람의 성향이 형성되는 게 신기하네요~^^
베트남 고추 도 장난 아녜요 음식에나온 고추를 고기 인줄 알고 먹었는데 혀에 불이 붙은줄 알았답니다 몇시간동안 찬물, 우유, 얼음 을 연거푸 마시고. . . . 매운 맛도 우리나라 고추가 젤 맛난듯 하네요
미국에 오래 살았더니 알게모르게 매운 음식을 덜 먹어서
이젠 짬뽕,육개장같은 매운 음식을 식당에서는 먹을수가 없습니다.
집에서 고추가루 쪼끔만 넣고 만들어 먹어야 합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