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타고 큐슈 여행을...
결혼 40주년! 기념여행을 어디로 갈까?
어려웠던 총각시절! 1971년 11월 늦가을에 대구 미공보관(usis) 개인전시장에서 예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은커녕 고향산소만을 다녀왔다.
그러나 묵묵히 따라준 아내 덕분에 교수로서 정년을 마쳤고, 아들 딸 공부시켜 독립시켰더니,
이제 효도여행비를 보내주어 고희의 나이에 인생을 되돌아보는 부부만의 추억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그 동안 화가로서 스케치 한답시고 국내외여행은 제법 해보았지만, 노인네들이 배 타고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간다는 게 부담도 되었으나 호기심으로 부산국제 여객터미널로 가보았다.
인상이 좋아 보이는 가아드 M씨를 만나서 수속을 마치고 하마유에 승선해 보니 기대이상으로
시설이 우수한 크루즈 여행이 될것 같다.
수년전 북대서양에서 바이킹 호를 타본 경험만큼은 아니 드래도, 대형라운지, 레스토랑, 면세점, 커피숍, 가요방등 더욱이 남녀목욕탕은 여독을 풀기엔 좋은 시설이었으며, 우리가 예약한 1등실은 미니호텔 숙박시설을
모두 갖추어 놓은 듯하였다.
귀국선 성희호에서는 조,석식까지 제공한다니, 유럽여행시 13시간을 비즈네스 비행기 의자에 쪼그리고 않아
잠을 청하던 것에 비하면 가족여행으로서는 제격이라...
우리 부부끼리 소주잔을 기울리며 밤바다를 구경하다 잠들고 보니, 어느 듯 일본땅 시모노세키 아침이다.
일행 15명에 대형 리무진을 타고 첫 코스로 남장원 절에서 와불에 참배하고 차창 넘어 일본의 산야(山野)를
바라보니 정원같이 잘 정리된 경제림 속에 석물로 치장한 호화무덤이 보이지 않고 도심 속의 장례문화가
인상적 이였다.
후쿠오카 인공해변 모모치를 둘러본 후, 양갱의 마을 사가에서 영양갱을 맛보고, 우레시노 녹차 공장을
견학했다.
저렴한 경비로 여행하다보니 무료시식이라, 사라고 강요는 없었으나 기념으로 가는 곳마다 조금씩은
사는 편이다.
저녁 운젠(雲仙) 큐카무라 호텔은 가을단풍이 시작되는 밀림으로 일본에서 제일먼저 국립공원으로
지정받은 휴양지로서 조용하고 온천물이 깨끗한 편이였으며, 일본전통 다다미방의 하루는 오래 기억될 것 같다.
다음날 아침 운젠 지옥계곡의 유황연기 속에서 족욕도 하고, 화산으로 미즈나시 마을전체를 덥쳐 버린
당시의 순간을 상상해보니 그게 지옥이 였으리라.
자녀입시 기도발이 잘 밭는다는 학문의 신사 태재부천만궁에서는 3,5,7세 어린자녀들을 전통 예쁜 기모노를
입혀서 수명장수, 촉명기도를 올리는 부모님들의 지극정성은 한.일 양국이 다르지 않는 것 같았다.
식사는 호텔일식, 부폐, 숫불갈비, 도시락, 선내식 등 비교적 양호한 편이였다.
이번 여행은 짧은 시간, 적은경비로 추억의 한 페이지를 꾸며 주었다. (2011,11,24~27 서양화가 윤 정 방)
첫댓글 좋은구경 잘했습니다. 여행사를 이용 하셨나요. 배타고 바다를 건너는 여행도 재미 있었겠습니다. 비용은 인당 얼마나 드는지요?
코레일 에서 외국여행사를 시작했답니다. 경비는 부부2인 50만원에 3박4일이나 볼것은 다봅니다. 1등실은 추가요금이 있구요. 적은경비로 크루즈 여행의 멋을 느껴보세요.
상세한 설명에 한번 가보고 싶어집니다 2011년에 동창회에서 가기로 했는데 일본 원전사고로 무산된게 더없이 아쉽습니다 저는원조 까치 입니다 우리집 큰방 아저씨께서 가끔씩 까치를 도용 한답니다
윤교수님의 여행스켓치는 정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는 묘미가 있읍니다. 빠른 시일내로 한번 가볼까하는 생각입니다.
까치 님! 과 한결 님! 저의 여행기에 댓글로 칭찬해 주시니 너무나 고맙습니다. 한때 우리 카폐를 열심히 부흥해 보고자 했으나 그것도 뒷말이 있는듯 하여 포기 했습니다. 자주 보고 댓글로 격려 해주는 풍토를 만들면 우리 파크골프 회원들의 위상을 격상 할텐되 말입니다. 여하튼 감사합니다.
많은 사진 올려 주셔서 잘 보았습니다
일본은 가깝고도 먼나라 인듯 합니다 가족과도 친구들과도 쉽게 떠날수 있어 좋습니다
몇해전 일본어반에서 선생님 인솔하에 십여명이 새벽4시에 경산역 앞에서 만나 부산으로 출발해서 당일 밤에
돌아오는 여행을 했습니다 번개불에 콩구워 먹듯....그래도 대마도의 볼거리는 거의 다 보고 왔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