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4일
성공적으로 가동한 2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가 포스코 창조역사의 결정체로 불리고 있다.
파이넥스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포스코 설립 정신을 이어, 수백년 이상 이어온 용광로를 대체할 포스코 고유의 제철 공법으로 포스코 창조정신의 맥을 잇고 있는 것. 본 공법은 원료의 예비처리 과정없이 자연상태의 가루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용해 철을 만드는 혁신
기술이다.
파이넥스 설비는 코크스 제조
공장과 소결공장을 생략하고, 값싼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바로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다. 또한,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은 각 40%와 15% 수준에 불과하고 비산
먼지도 71% 수준으로 지구 온난화와 환경오염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고유 파이넥스 공법 200만톤 시대..환경친화성에 경제성도 검증 앞서
일본의 ‘DIOS법’, 호주의 ‘HISMELT법’, 유럽의 ‘CCF법’, 브라질의 ‘TECNORED법’ 등 포스코의 파이넥스처럼 해외에서도 괴철광석와 고점결 유연탄의 고갈에 대비하고 환경친화적으로 쇳물을 생산하기 위해 용광로 대체 공법을 추진했지만 아직 상용화하지 못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포스코만이 이 기술의 상용화에 성공한 것.
파이넥스 공법의 성공은 정부와 기업, 연구소와 현장의 유기적인 협조와 신뢰가 일궈낸 성과이자 자원과 기술, 자본도 없는 황무지 상태에서 오로지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일념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포스코 성공스토리의 진수로 꼽힌다.
포스코는 지난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파이넥스 공법을 개발한 이래 5541억 원의 R&D비용을 투자해, 1999년 파일럿 플랜트 가동, 2003년 60만톤 규모의 데모플랜트 가동을 시작했으며, 2007년 세계 최초로 연산 150만톤 규모의 상용화 설비를 성공적으로 가동했다.
포스코는 도전적인 아이디어와 치열한 기술개발 노력을 통해 세상에 없던 가치를 창출하고 기술 수출 단계까지 이르렀다. 100년 이상 철강 조업역사를 지닌 철강 선진국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차세대 혁신 철강제조공법을 50년이 채 되지 않는 대한민국의 포스코가 당당히 성공함으로써 세계는 동북아의 대한민국과 포스코를 다시 한번 주목하게 된 것.
중소기업들의 동참도 꾸준히 이어졌다. 이번에 준공된 파이넥스 3공장 설비의 80%는 국내 37개 주요 중소기업에서 제작했다. 이는 2810억 원 가량의 설비 물량이며, 이를 통한 고용창출 효과는 연인원 85만명으로 추산된다.
선진기술 수혜국가서 시혜국가로..중국·인도 등 해외 진출가속도 포스코는 그동안 집적한 파이넥스 관련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국내 224건, 해외 20여개국에서 58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외부인의 견학 통제, 출입문
검색 등
보안유지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동시에 포스코는 파이넥스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이제까지 선진기술을 도입해 체득화시켜왔던 기술 수혜국에서 벗어나 세계 첨단기술을 선도하는 기술 시혜 국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의미도 있지만,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방지하고 기술표준화를 통해 기술수출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철강재 생산, 판매라는
사업 영역에서 나아가 기술 사용료를 받고 기술을 수출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하게 된 것. 인당 철강소비량이 1톤이 넘는 세계 최고 철강 소비국이라는 명성에 더해 세계 최고 철강제조 기술을 보유, 전파함으로써 세계 철강 선진국다운 규모와 기술 수준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설비가 성공하면서 해외에서도 파이넥스 기술 도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중경강철과는 지난해 9월 연산 300만톤(150 만톤 x 2기) 규모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파이넥스 공장을 짓기로 합작협약(MOA)을 체결하고 올해 7월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 기업 MOU 체결식에서 중국 중경강철집단과 전략적 협력합의서를 체결했다.
양사의 협력은 중국 정부의 비준, 한국 정부의 기술수출 승인 등이 이뤄지면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파이넥스 3공장 가동으로 유휴설비가 된 파이넥스 1공장 설비는 인도의 메스코스틸(Mesco Steel)이 관심을 보여 8월 양사간 설비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