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해 대회3주전 같으면 장거리훈련을 마칠때인데 올해는 이제 첫번째 장거리훈련. ㅋ
너무 어의가 없지만 그게 현실!
삼일절날 만세는 못 불러도 장거리훈련은 기필코 해야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고 아침6시 전북대주차장으로 나가는데...헐! 빗방울이 심상치가 않다.
와이퍼 움직이는 빈도로 봐선 그냥 맞고 뛸만한 상황이 안될 것 같은데...!
때마침 안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온다.
역시나 똑같은 생각.
경기장에서 만나 상황점검.
일단 콩나물국밥집으로 가서 아침을 먹고 9시에 다시 만나 뛰기로 한다.
광장의 현대옥에서 특식으로 든든하게 먹고 집으로 돌아와 비몽사몽 1시간 남짓 잠을 청한뒤 다시 전북대 주차장으로~
아직도 이슬비 정도의 빗방울이 흩날리고 있지만 런닝하는덴 지장이 없을 것 같다.
훈련의 중점목표는 30Km라는 거리와 2시간30분이라는 시간을 모두 소화해 내는 것이기 때문에 페이스 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출발~
① 15:11 (5'07", 5'08", 4'55")
② 14:57 (5'04", 4'59", 4'53")
③ 14:48 (5'00", 5'03", 4'43")
④ 14:48 (5'00", 5'00", 4'47")
⑤ 14:55 (5'03", 5'00", 4'50")
⑥ 14:56 (4'57", 5'05", 4'52")
⑦ 14:56 (5'07", 4'56", 4'53")
⑧ 13:51 (4'50", 4'39", 4'20")
⑨ 13:03 (4'28", 4'30", 4'04")
⑩ 13:40 (4'52", 4'40", 4'08")
[총 2:25:30 / 30Km]
기온이 0℃주변에서 머물고 있다는데 살짝 뿌려대는 빗줄기와 북서풍 때문에 체감온도는 조금 더 낮을 듯, 하지만 달리기를 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다.
일단 해가 뜨지 않아 한낮인데도 새벽이나 비슷한 느낌으로 달릴 수가 있고, 오랜시간 달려도 체온이 치솟지가 않으니... 딱 좋아!
달리기 초반부터 계속되던 약한 빗줄기는 중반을 넘어서며 진눈깨비로 바뀐다.
갈수록 기온이 내려가고 있나보다.
명색이 3월이고 봄이 시작하는 날인데... 눈이라니...!
학교 캠퍼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차량통행량이 증가한다.
새벽운동때 못 느껴본 장애인데, 나중엔 반환점에서 도로로 돌지를 못하고 새로 만들어진 투습콘바닥 인도에서 턴하게 된다.
주로 정문으로 들어와 달리기의 기점인 후문쪽으로 빠져나가는 차들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기숙사에 입사하는 행렬들.
그 사람들 눈에는 참으로 희햔한 인물들로 보였을 듯.
속도는 철저히 정속을 유지하며 훈련목적에 충실하게 진행했고 8회전부터 조금 속도를 올려 9회전에 최고 정점에 도달한 뒤, 마지막 10회전엔 8회전 수준으로 마무리.
훈련을 시작하기까진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첫 장거리훈련은 무사히 그리고 무난히 마쳤다.
뿌듯!
광장에서 목욕을 하고 먹자골목의 식당에서 냄비갈비에 맥주를 시원하게 한잔.
이맛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