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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7. 27. 금요일. 실습 여덟째 날
‘꼬끼오 꼬꼬꼬꼬고’가 아닌 ‘귀뚤귀뚤 투루루루’로 시작하는 철암에서의 새벽을 맞이했습니다.
함백산 운해와 일출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부리나케 차로 올라탔습니다. 혜진 선생님께서 운전해주시는 스타렉스에서 덜컹덜컹 차가 움직이는 비트에 맞춰 꾸벅꾸벅 졸다가 함백산에 내렸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바라본 함백산은 웅장한 산과 구름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함백산의 일출을 보기위해 겉옷을 허리춤에 매고 동료들과 한 걸음씩 올라갔습니다.
정상에 다다를수록 형형색색의 구름들로 뒤덮인 함백산의 운해가 보였습니다. 애국가 노래가 흘러나올 것만 같은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공기가 어찌 그리 맑은지, 숨을 깊게 들여 마시면 뱉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맑고 깨끗했습니다.
함백산 운해와 KBS 중계소
일출을 보는 곳에 다다르기 전, KBS 중계소가 보였습니다. 마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연상시켰습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를 들으면서 함백산의 KBS 중계소를 바라보면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것 같다고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기웅오빠가 제 말을 듣고 ‘인생의 회전목마’를 배경음악으로 틀어주었습니다.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준 기웅오빠 고맙습니다.
잔잔히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기웅오빠, 유진언니, 민지와 옛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말로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다운 자연을 담고 싶어 눈으로 본 장면 하나하나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카메라에 함백산 운해와 함께 담길 수 있도록 사진 찍어준 유진언니, 민지 고맙습니다.
함백산 운해를 사진으로 남기는 기웅오빠와 기웅오빠의 순간을 담는 유진언니
정상에 오르니 웅장한 운해가 가득했습니다. 곧이어 새빨간 해가 운해를 가르며 조금씩 형체를 드러냈습니다. 일출을 처음 본 그 순간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감동이라는 표현으로도 다 담아낼 수 없습니다. 타임랩스로 감동의 그 순간을 남기는 유진언니 곁에 서서 함께 바라봤습니다.
‘진짜 자연은 위대하구나. 이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은 내가 감히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위대하신 분이시구나. 이 앞에서 크고 작은 일들, 서로 미워하고 시기 질투하는 마음들은 아무것도 아니구나.’
‘이렇게 위대하고 경이로운 분께서 작고 작은 나를 사랑해주시니 이 얼마나 큰 사랑이고.. 형용할 수 없는 감사함인가..’
지금도 함백산에서 본 일출을 떠올리면 제 마음속에서 그 때의 수많은 감정들이 일렁거립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고운 말, 사랑스러운 말들을 가득 모아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놀라운 함백산 일출과 운해를 눈에 담을 수 있도록 힘써주신 권대익 선생님 정말 너무나 감사합니다. 혼자 보기 아까워 눈의 렌즈만큼 다 담아내진 못해도 카메라로 담아내 사랑하는 부모님, 주변 사람들과 나눴습니다. 이렇게 제 주변의 귀한 이들과 나눌 수 있는 추억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하나 둘 셋~”
‘찰칵’
함백산 일출과 운해와 함께하는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동료들과 손혜진 선생님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민지, 지연, 채령, 민정언니, 은혜언니, 성미언니, 유진언니, 성은언니, 재성오빠, 광재오빠, 기웅오빠와 사진 속에 같이 담길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부족할 때마저도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주시고, 지지와 격려해주시는 권대익 선생님, 손혜진 선생님과 같은 곳에 있음에 감사합니다. 잘하고 있다 응원해주시는 많은 실무자 선생님 감사합니다. 철암에 함께 오지 못한 정우랑 선생님, 한수현 선생님, 김미경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 이 글을 통해 조금이라도 오늘의 감동이 전해지길 소망합니다.
함백산 일출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자연과의 동행
매봉산 바람의 언덕을 수놓은 배추밭
‘슈우웅 슈웅’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며 하늘다음 태백 바람의 언덕에 도착했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초록 색깔의 빛나는 배추들이 바람의 언덕을 수놓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서 ‘공항동 친구야 놀자’ 활동하고 있는 최영경입니다!”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서초구어르신행복e음센터, 안산시상록장애인복지관, 호숫가마을도서관 추동팀, 철암도서관 광활팀, 경상남도장애인종합복지관의 단기사회사업 실무자 선생님들과 대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서로 소개하며 다 같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봉산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서로 웃고 떠들었습니다. 정이 오가는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하하호호 웃으며 시간을 보낸 뒤, 다 같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 잘 나오는 곳에 모였습니다.
사랑합니다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선생님들, 동료들
“이 배추들은 둘레 사람들이 모여 한 사람 한 사람 품앗이 합니다. 해가 지는 밤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해서 가락시장으로 보냅니다.”
사진 찍는 곳 뒤에 가지런히 나열되어 있는 배추밭을 보며 김동찬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자연이 피어낸 꽃과 같이 생긴 배추가 더 귀해지는 순간입니다. 품앗이를 하며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워낼 모습을 떠올리니 고되지만,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품앗이라는 구실로 힘든 순간, 보람의 순간을 함께하며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박해서 아름답습니다. 사람 사는 맛 제대로 느껴질 것 같습니다.
‘공항동 친구야 놀자’ 아이들도 이렇게 드넓은 곳에서 자연을 맘껏 누리면 좋겠습니다. 여건상 그렇게 할 순 없지만 공항동 곳곳에 있는 자연 속에서 조금이나마 이 행복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도와 야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진정한 쉼을 줄 공항동의 자연 찾아 열심히 발로 뛰어다녀야겠습니다.
한결같은 김동찬 선생님처럼
함백산과 매봉산 바람의 언덕의 보물을 눈에 담고 왔습니다. 철암도서관에서 식사팀이 준비해준 라면, 시리얼을 먹고 삼척해수욕장 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애들이랑 싸우면 안 돼”
“안 돼?”
“무조건 항복!”
1층 어디선가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명량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김동찬 선생님’과 선생님의 셋째 딸 ‘보아’였습니다.
따뜻한 대화가 오가는 김동찬 선생님 가정
김동찬 선생님을 처음 뵀을 때, ‘이렇게 인자하고 선하신 분은 가정에서는 어떤 모습이실까? 똑같은 모습이시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김동찬 선생님께서는 아빠로서도 한결 같으셨습니다. 자녀 보아를 바라보는 시선의 따뜻함과 존중이 담겨있었습니다.
“꼭 어린이들은 김창완 아저씨 노래 가르쳐줘야해~ 딱지도 가르쳐줘야하고~” “애들이 요즘 이거 안 부르니 만날 사랑사랑 불러”
“사랑을 했다~~”
김동찬 선생님의 ‘사랑사랑’을 듣자마자 보아가 '사랑을 했다'를 명량하게 불렀습니다.
“이게 동요풍이래 곡조”
“좋은 음악을 많이 배워서 긍정을 배우도록 가르쳐줘야해!” “든든한 아침밥 감사~!”
‘픽’
엄마 미소를 지으며 김동찬 선생님과 보아를 바라보다가 식사송을 듣고 저도 모르게 ‘픽’ 웃어버렸습니다. 역시 감사가 넘치는 식사송이야말로 아이들이 알아야 할 좋은 음악입니다. ‘공항동 친구야 놀자’ 아이들도 부모님께서 챙겨주시는 간식을 먹기 전에 식사송을 함께 부르면 절로 감사가 더 넘치게 되지 않을까요?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봐야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인격적으로 대해주며, 행복하게 만들어주실 것 같은 김동찬 선생님과 보아를 바라만 보아도 절로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부녀관계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정겨움이 대화를 듣고 있던 제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었습니다. 참 귀한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단란하고 사랑 넘치는 김동찬 선생님의 가정을 보기만 해도 힐링 됩니다. 앞으로 더 행복한 기억들로 가득하길 축복합니다.
삼척 해수욕장에서 나누는 ‘사람다움 사회다움’
권대익 선생님의 손에 이끌리어 입수로 물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구명조끼, 튜브를 타고 놀았습니다. 서로 물장구를 치며 놀았습니다. 권대익 선생님 입수시키려다 되려 입수 당했습니다. 삼척 해수욕장에서 웃고 떠들며 또 하나의 행복한 추억들을 만들어나갔습니다.
일렁이는 바닷물이 단조로이 흘러가다 파도가 치면 그 곳은 크게 일렁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잔잔히 흘러갑니다.
‘공항동 친구야놀자’도 아이들이 느끼기엔 원래 시간이 흘러가듯이 흘러가는 한 달이지만, ‘사람다움 사회다움’의 파도를 만나 잔잔히 흘러가길 소망합니다. 이 큰 파도가 일렁거리며 아이들의 삶과 지역사회에 고스란히 퍼져나가길 소망합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특별한 사건 중 하나 이기보다는 아이들의 삶의 일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놀이를 하느라 출출할 때였습니다. 재성오빠 어머니께서 당일 날 수확한 따끈한 강원도 찰옥수수부터 선홍빛을 띄는 달콤한 복숭아, 팥 속이 꽉 차있었던 팥 도너츠와 꽈배기, 시원하고 달달하여 더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호박식혜까지 귀한 손길로 챙겨주셨습니다. 재성오빠 어머니 덕분에 철암에서의 시간이 더 귀하게 남았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 다시 생각하니 침이 고입니다. 언제 다시 그런 맛을 느껴볼 수 있을까 생각하니 더 그리워집니다. 재성오빠 어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재성오빠 어머니께서 주신 선홍빛을 띄는 달콤한 복숭아
동료들과 함께 느끼는 ‘사회다움’
“탁탁탁 오늘도 우리는 복지인의 길을 간다. 착하고 좋은 사람들~”
“...”
“사과” “과일” …
오고가는 길 차 안에서 손혜진 선생님, 동료들과 끝말잇기, 노래 이어 부르기를 했습니다. 오순도순 이야기꽃은 활짝 피었지만 한 게임도 끝까지 가지 못했습니다. 손혜진 선생님께서 차 안에서의 시간을 더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어떻게든 게임을 이어가시려 했지만 끝내.. 한 게임도 잘 끝내지 못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게임 하나 끝내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며 동료들과 신나게 웃고 떠들었습니다. 아무 걱정 없이 온전히 놀고 쉬는데 집중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게임을 살리기 위해 힘써주신 손혜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모두가 알아요. 선생님께서 저희 위해 운전 외에도 힘써주신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압니다. 선생님 덕분에 차 안에서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기만 해도 행복합니다.
불꽃놀이를 보러가는 길에 이마트에 잠깐 들려 성은언니, 광재오빠와 이마트를 둘러보았습니다.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처럼 시식코너를 찾아 헤매는 서로의 모습을 보며 엄청 웃었습니다. 배고픈 배를 부여잡고 광재오빠와 제가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니 성은언니가 인절미 과자를 사주었습니다. 간식을 원하는 동료들을 보고 와플 아이스크림을 사주었습니다. 간식이 가장 필요했을 때 채워준 성은언니 고맙습니다. 인절미 과자와 와플 아이스크림 먹으며 하나 된 우리들의 모습은 지금 생각해봐도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가 없습니다.
맛난 간식으로 동료사랑 실천해준 성은언니 고맙습니다
불꽃놀이의 위로, 수고했어 오늘도
하루를 마무리하며 불꽃놀이를 보러 갔습니다. 참치김밥과 재성오빠 어머니께서 챙겨주셨던 음식들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밝게 웃는 동료들과 함께 태권도 뮤지컬을 보았습니다. 많은 동작 중 다 같이 한 동작을 하며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줬던 것이 생각납니다. 역시 하나가 될 때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펑 펑’
‘피유웅 펑!’
형형색색의 불꽃들이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습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아름다운 불꽃
“우와... 우와..”
“그렇게 좋아~?”
(끄덕끄덕)
입을 다물지 못하고 ‘우와’만 연발하니 옆에 있던 재성오빠가 그렇게 좋으냐고 물어봤습니다. 하루 동안 아름다운 풍경을 이렇게 많이 눈에 담은 날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단기사회사업으로 실습 하겠다 다짐하고 시작한 ‘공항동 친구야 놀자’를 하며 웃고 울었던 순간들이 영화 필름처럼 슥 스쳐 지나는 듯 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과정과 결과들이 잘했든, 못했든 사회사업 잘 해보자 다짐한 것만으로도 수고했다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한 걸음을 내딛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했다고 토닥토닥 안아주는 듯 했습니다.
“일출 보는 그 자체보다는 일출 보러 가기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동료들과 함께 걸어올라 간 그 과정들 때문에 일출을 보고 더 아름답다 느끼지 않았을까?”
기웅 오빠의 말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보고 느낀 것도 귀하지만, 그 것을 보기 위해 동료 & 선생님들과 함께 보낸 과정들이 있었기에 철암에서 보낸 매순간이 더 귀하게 느껴집니다.
오늘의 보석같이 소중한 기억들이 귀합니다. 앞으로 사회사업을 하는 힘을 넘어 삶에 위로와 격려를 가득 받은 시간이었습니다. 먼 훗날 문득 떠올려도 절로 웃음 짓게 될 것 같습니다. 마음 한 켠에 예쁘게 자리 잡은 철암에서의 추억들 고이고이 잘 간직하겠습니다.
먼저 누려보시고 얼마나 좋은지 알기에, 아끼는 실습생들을 후배로 바라봐주시어 그 기쁨 전해주신 권대익 선생님 참 감사합니다. 이렇게 제 인생에서 귀한 추억과 낭만 남을 수 있게 해주신 권대익 선생님, 손혜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까지 응원해주신 한수현 선생님, 정우랑 선생님, 김미경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 마음 한 켠에 예쁘게 자리 잡은 철암에서의 추억을 함께 한 지연, 민지, 채령, 민정언니, 유진언니, 성은언니, 성미언니, 은혜언니, 재성오빠, 광재오빠, 기웅오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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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생님이 그려주는 철암여행. 기대됩니다^^
금요일 철암여행 부족한건 부족한대로 열심히 그려보았습니다..=]
더 아름다운 그림으로 남을 수 있도록 알맞은 사진 곧 추가하겠습니다~!!